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2년 하반기를 관통하는 말은 '고물가'였습니다. 특히 채소류와 과일 곡류 등 서민과 밀접한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가 특히 많이 올랐는데, 이런 현상은 누군가에겐 그저 조금 부담되는 상황에 그칠 수 있겠지만, 어떤 이에겐 절박한 현실입니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는 실질 소득의 절반 정도를 식비로 사용한다는 통계 자료도 발표됐습니다.
사람들이 정부에게 듣고 싶은 발표는 '물가 전망'이 아니라 '물가 안정'일지도 모르지만, 어디에서도 명쾌한 설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밥상 물가, 이대로 최선인지 조금이라도 부풀린 구석은 없는지 점검할 시기라고 여겼습니다.
국내 농수산물은 공영도매시장을 통해 가장 많이 유통되고, 특히 도매시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서울 가락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은 농산물값의 기준이 될 만큼 의미가 큽니다. 그러나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공익적 역할보다는, 내부 관계인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과 내부 자료,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 다각적 측면에서 설득력 있게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영도매시장이 물가 안정을 위한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고 있는지를 점검했습니다.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취재 초반에는 30년 넘도록 독과점 형태로 운영되어 온 세계인만큼 생계와 직결된 관계자의 증언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내용을 알지 못하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폐쇄적인 문화가 있었습니다. 한 번 찾아가서 안 되면 두 번 찾아가고, 낮에 만나주지 않으면 밤에 찾아가고, 지방 출장을 갔다고 하면 지방까지 찾아갔습니다. 4달에 걸친 긴 취재를 진행하며,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하나하나 ‘의혹’을 ‘사실’로 확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 한 번도 드러나지 않았던 내부의 모순적 관행은, 단순히 가격 결정의 과정에만 그치지 않고 농산물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도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가장 큰 피해자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입니다. 가격은 어떻게 부풀려지는지, 농산물은 안전하게 유통되는 건지, 그 과정에서 누가 손해를 보고 또 이득을 보는지,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는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다각적인 현장 취재와 분석으로 추적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 및 보도과정에서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 등 사례가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 담당부서인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농민단체 등 관계 기관·단체의 제도 개선 논의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제작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는 순수 자체 예산으로 제작되었으며,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등 사실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