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평소 정선의 지역 소식을 취재하며 오가던 중 어르신들의 소리에 관심이 갔다.
흔히 명창이라 불리며 언론에 많이 노출된 소리꾼들과 달리 투박하면서도 애잔한 소리는 원형에 가까운 아리랑 소리,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소리를 하시던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셨고 후대에 전승과 보존이 되지 못한 채 사라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취재하게 됐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존 방송에 나온 소리꾼이 아닌 일반 어르신들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정선 지역 곳곳을 약
1년 동안 찾아다녔다. 마을 이장님들을 만나 동네에서 소리 잘한다는 분을 소개받았다. 그러나
첫 만남부터 소리를 담을 수는 없었다. 대부분 소리할 줄 모른다, 싫다 하시던 분들이 오랜 시
간을 두고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눈 끝에 그제야 소리를 들려주셨다. 어떤 분은 첫 만남에서
소리가 나오기까지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그 소리는 우리가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아주 오
래된 우리 선조들의 소리였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평생 고향을 떠난 적 없는 어르신들의 소리는, 배우고 익힌 것이 아닌 자라면서 그저 귀로
듣고 저절로 몸에 습득된 소리였다. 정선 아리랑을 할 줄 아는 기존 예능 보유자와 전승자들
의 소리와 사뭇 달랐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정선아리랑은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변형을 거쳤기
때문이다. 오랜 기억에서 삶에서 나오는 이들의 소리는 새로운 우리가 몰랐던 아카이브의 새
발견일뿐 아니라 향후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 나가야 할 문화유산임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호주 애들레이드 축제에 정선군 창작뮤지컬 ‘아리 아라리’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후속 제작하여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한 어르신들의 연세는 80~100세에 이른다. 이분들이 돌아가시기 전 좀 더 많은 소리를 영상에 남기고 기록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으며 앞으로 아카이빙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정선군 제작 지원으로 모든 출연하신분들에게 승인을 받고 제작 하였습니다.
취재후기
(388회)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 / MBC강원영동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
MBC강원영동 김창조 기자
27년 카메라기자로 생활하던 나에게 다큐 제작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다. 섭외와 글 쓰는 법, 회사에 올려야 할 각종 문서들, 처음 접해보는 혼자만의 사투가 벌어졌다. ‘괜히 한다고 해서’ 이런 후회를 하루에도 몇 번은 했다. 그래도 홍두희 국장님과 함께여서 많은 위안을 얻고 시작했다.
석탄과 카지노로 대변되는 정선의 또 하나의 힘은 소리에 있다. 아리랑 하면 진도와 밀양을 떠올리겠지만 투박하면서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정선 아리랑이야말로 정선이 지닌 최고의 문화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여러 사업을 통해 홍보해 왔지만, 정작 사람들은 정선 아리랑에 대해 잘 모르고 지냈다. 그러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정선 아리랑을 조금 알리게 됐는데, 구전되고 계승되는 과정에서 경기민요와 섞이면서 올곧은 정선 아리랑의 소리를 듣기란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진정한 정선 아리랑은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팀은 발품을 팔아 정선 곳곳을 다니며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고 소리를 들었다. 남사스러워서 못한다며 거절하는 어떤 분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반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결국 그분의 소리와 사연이 이번 다큐멘터리의 백미가 됐다. 사라진 것 같았지만 아직은 남아 있는 우리의 소리, 정선 아리랑의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정선군 지역문화 발전의 가능성을 찾게 됐다.
기회와 용기를 주신 MBC강원영동 직원들과 보도국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수고해주신 홍두희 국장님께 이 영광을 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