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기획 및 단독기사
1922년 식민조선에서 태동한 아동문학을 계기로, ‘어린이문학 100주년’을 호명하며 한국과 세계 아동문학의 현주소, 역할, 나아갈 바를 톺은 8개월짜리 기획물입니다. 2022년 5월 시작해 12월27일 완성했습니다. 여타 미디어는 물론 국내 학계, 출판계에서도 전혀 착안하거나 다루지 못한 이슈입니다.
한국 미디어뿐만 아니라 국외 미디어에서도 (어린이) 문학의 효용성을 현장 중심으로 탐찰한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린이문학은 “일반 문학이 노래 등으로 자연 발생한 것과 달리 만들어진 문학”입니다. ‘만듦’은 ‘쓸모’를 전제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문학의 구실과 의미를 커뮤니티, 학교, 도서관, 위기의 현장, 차별의 현장 등지에서 찾아 인권적 측면, 삶의 질적 측면서 정립해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중 어린이들과도 직접 만나 그 쓸모를 물었습니다.
업무 성격상 비교적 정태적인 책 섹션 기자들이 문학과 르포를 방법론으로 접목한 시도는 전무하다 해도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현장성을 가미한다는) 기존 르포의 형태로도 어린이·청소년의 위태로운 삶은 온전히 재현되기 어렵습니다. 그들의 ‘목도되지 않는’ 미래를 함께 ‘관찰’해야 하기 때문으로, 문학적 통찰과 변증에 기반한 르포 너머의 르포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르길 ‘문학적 르포르타주’로 주제의 완결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획기사와 기획 외 단건 기사들이 있습니다.
▶기획물은 다음과 같이 전개됐습니다: 지면 4회, 디지털 13회
- 1편 ‘전쟁 너무 동심’: 기아, 난민, 환경위기 등 현대사회 어린이 청소년들이 감당 중인 위기의 극치는 2022년 전쟁입니다. 전쟁터 아이들에게 문학이 왜, 어떻게 필요한지를 현장 실증해보고자 우크라이나를 10월 현지 취재했습니다. 전쟁 보도는 지도 위 메마른 전선, 살상의 수치, 어른과 정치의 말로만 도배되기 마련입니다. 침묵‘되어’온 어린이의 전쟁을 취재하고자 했습니다. 로힝야 난민 아이들을 돌보는 말레이시아의 사례를 현지 취재했습니다. (11월28일치)
- 2편 ‘차별 너머 다양성’: 성, 인종 차별, 이민자 멸시 등에 일상 노출된 아이들에게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느 수준까지 문학이 섬세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진보하고 있는지 현장 실증하고자 미국 등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인권, 중산층의 성장을 뒷배 삼은 19세기 영국을 아동문학의 본고장 삼지만, 이젠 미국이 주도합니다. (12월5일치)
- 3편 ‘낙관 너머 현실’: 기성세계의 가치관 주입을 위한 교육 방편, 어른의 순수 대체재로 발달했던 아동문학의 근대성을 어떻게 넘어서는지, 주체적 아동상의 문학적 구현은 어떻게 가능한지 현장 실증하고자 북유럽을 취재했습니다. 낙관적 전망만 이식하는 게 문학의 쓸모인가란 회의로 접근했고, ‘말괄량이 삐삐’의 나라는 보란 듯 답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12월12일치)
- 4편 ‘세계 너머 한국’: ‘문학의 쓸모’라는 단어부터가 기실 어른과 기성 세계의 관점이겠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어른의 문학 넘어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의 문학은 가능한지, 그 형태는 무엇일 수 있는지 현장에서 묻고자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문학의 의미를 어떻게 규명해볼 수 있는지 전교생 19명의 중학교가 있는 제주 추자도 등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12월27일치)
- 현장의 비가시적 의미를 포착하고자 국내외 전문가 30여명의 조언을 밀도 있게 구했고, 수십 종의 논문, 서적을 기초자료로 섭렵하여 전문성과 보편성을 기했습니다.
- 국외 현장이 중심이 된 기획보도로 1회 우크라이나편, 2회 미국편 등의 영문뉴스 서비스를 적극 추진했습니다. 국외 독자의 피드백도 받게 된 배경입니다.
▶별건 1: 작은도서관 정책 관련 (지면 2회, 디지털 3회)
- [단독] 책 읽지 말고 공부해라?…마포구, 작은도서관 9곳 없앤다 (11월8일치)
- [단독] “애들 지방대 가서”…도서관 흔드는 마포구청장 궤변 (11월16일치)
: 어린이문학이 양적 질적 성장해도 시장성으로 바로 연결되진 않습니다. 유럽 등지에서 도서관, 커뮤니티별로 책과 어린이들의 접점을 넓히고자 실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서도 공공도서관의 역할은 아동문학이 실제 쓸모를 갖도록 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와중에 서울 마포구가 2023년 도서관 예산을 30% 삭감하고 구립 작은도서관 기능을 폐기하려던 방침을 단독 보도하고, 이를 철회시켰습니다. 공론화 과정에서 책과 공동체에 대한 시민의식이 크게 제고되었고, 구민들은 자발적으로 공청회를 요청해 열기도 했습니다.
▶별건 2: 어린이청소년도서협의회 국제총회 (지면·디지털 1회씩, 이후 기획보도에 추가 반영)
[현장] 어린이책의 진귀…세계 최대 아동출판 국제행사 가보니 (9월9일치)
: 미디어나 대중의 이해수준과 달리, 국제무대에서 한국 아동문학(특히 그림책 부문)은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아동문학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국제총회(9월 말레이시아)를 국내 언론 최초로 현지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선정, 운영하는 조직으로, 2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제총회는 그간 한국의 매체가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아 온 빅이벤트입니다. 동시에 로힝야 난민 돌봄이 이뤄지는 말레이시아 사례 취재를 겸했고, 이 사례연구가 총회에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취재 사실이 <창비어린이> 계간지에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별건 3: 100여일만에 감행된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 (지면 2회, 디지털 3회)
- [단독 르포] 푸틴, 크림대교 폭파 ‘피의 보복’ 우크라 키이우에 미사일 날렸다 (10월11일치)
[단독 르포] 여기는 키이우, 19명이 숨진 공습현장에서 보낸 낮과 밤 (10월12일치)
: 우크라이나 기반의 기획취재 일정을 짜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아 폴란드에서 17시간 버스로 키이우에 도착한 다다음날, 첫주 월요일(10월10일) 예고 없이 감행된 러시아 공습으로 문화부 차관 등과의 인터뷰가 취소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와중에 공습 피해 상황을 르포로 보도했습니다. 참상의 공포 아래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가치를 물었습니다. 100일만의 대대적 공습은 전세계 매체의 그날치 가장 중대한 뉴스 중 하나였고, 한국 매체로는 유일하게 현지 시민들의 목소리와 공포, 참상의 끔찍함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992년 소파 방정환의 번역동화 <사랑의 선물>이 인기리에 국내 처음 출간되고, 세계 최초의 어린이 인권선언으로 평가받는 ‘어린이날’ 선언이 이뤄졌습니다. 소파가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자리는 늘 만원이었습니다. ‘작은 어른’으로 간주하며 노동, 전쟁의 예비 인력에 다름없던 어린이가 별도의 생애 주체로 독립하는 인권적 진화가 이뤄지고 평화, 독립운동이 문학을 동력 삼은 획기적 해임에도, 언론, 학계, 출판계 어느 곳도 그 의미를 짚지 못했습니다. 구심력이 부족한 탓으로 보이는데, <한겨레> 기획기사를 계기로 2023년 학계 등에서 어린이문학의 의미를 짚는 세미나 등의 움직임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정치 사회 현안 본위의 휘발성 높고 보도가 대세인 터, 언론진흥재단의 해외기획취재 지원사업에 2022년 5월 지원 선정되며 추진 가능했습니다. 언론재단에서도 이런 유형의 취재프로젝트를 선정해본 적이 없다고 할 만큼 통상의 기획유형과 차별화되었던 것으로 봅니다. 이를 통해 한국 미디어 콘텐츠의 양적, 질적 심층, 다변화에 일조했다고 자평합니다. 학계의 반응으로도 이는 확인됩니다. 학계나 출판계에서도 하지 못한 100년의 아동문학 의미를 ‘대중적 말걸기’로 짚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드백의 일부를 소개해봅니다.
1) 동시동화 작가 이주영 “…28일자 한겨레 신문에 실린 임기자님 기사 잘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취재하신 어린이 글도 좋았고, 전쟁 중에도, 아니 전쟁 중이니까 더욱 책과 문학이 쓸모가 있다는 내용이 감동입니다. 좋은 기사 고맙습니다. 다음 기사도 기대됩니다…우리나라 교사들도 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2) 소파 연구가 염희경 박사 “…부끄럽게도 제가 정말 좋은 기사를 놓치고 있었네요. 덕분에 좋은 기사 읽고 방정환과 어린이문학 공부 시작하던 때의 초심을 다시 떠올려보았습니다. 앞으로 기사 잘 챙겨보겠습니다…”
3) 김지은 서울예대 문예학부 교수(아동문학평론가) “…추자도 청소년들의 기사 읽고 울었어요. 이번 기획 시작부터 지금까지 내내 감동이었습니다…덕분에 어린이문학에서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더 많이 생각합니다…”
-작은도서관 연속보도에 대해선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향이 컸습니다. <한겨레> 누리집에서 각 기사 60~70개의 댓글이 달렸고, <한겨레> 보도 이후 마포구청 홈페이지 게시판도 수백개씩의 반박글로 도배됐습니다. 포털 네이버에서도 첫 기사 댓글 686개(13.4만뷰), 두 번째 146개, 세 번째 1000개(12.9만뷰)가 달려 사안에 대한 공분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민 카페나 개인 블로그, SNS 등에 1차 보도물이 공유되고 피드백이 오간 사례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피드백 가운데 일반 독자 메일 하나를 소개해봅니다.
(11월9일 오후 7시, 이**) “…기자님 기사 덕분에 이 문제가 이슈화가 되어 지금 당장은 마포구 작은도서관 폐관을 막게 된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립니다… 작은도서관은 우리나라 독서문화의 근간입니다… 제 평생 어떤 기사를 보고 기자님께 메일을 써 보는 건 처음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우크라이나 공습 보도는 서구 주요 매체와 일본의 NHK 등이 오래 상주해 보도해온 가운데, 국내 매체로는 이 시기 유일하게 실시간 피해 상황과 시민들의 공포를 국내외에 타전한 것입니다. 더불어 추가 공습 위험에도 즉각 철수하지 않고, 기획취재의 취지와 계획대로, 어린이들의 공포, 어린이들이 이해하는 전쟁, 어린이들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식 등에만 천착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현지 취재했습니다. 취재 일정이 공습으로 여럿 취소된 가운데 더 분주하게 취재 대상과 대상지를 발굴해야 했습니다. 기획 1편과 같은 취지의 전쟁 보도는 서구 유수 매체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쟁은 여전히 어른과 정치의 언어, 수치, 전선으로 소개되기 바쁜 모양새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해당 보도는 사내 포상 추천 및 심사위원단의 심의를 거쳐 사내기획상(월 단위)을 수상했습니다. <어린이문학 100년 ‘쓸모’를 찾아서>는 섹션 제작과 담당영역이 뚜렷하게 고정된 문화부에서 별도 업무로 기자들이 8개월을 품들이고 울력한 기획입니다. 업무 특성상 어느 매체도 쉽지 않은 방식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 취재는 위험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널리즘의 구실을 거듭 상기하며 취재, 기사작성, 유통과정의 완결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 보도 후 한계가 없진 않습니다. 대중문화에서 문학이 차지하는 만큼, 그리고 그 문학분야에서 어린이문학이 차지하는 만큼 ‘소수 소외영역’이 감내하고 있는 현실을 관련 기사로도 경험할 수밖에 없었으나, 무엇보다 사안의 의미를 발굴해내고 기록해내고, 그를 토대로 또 다른 보도나 연구들이 나올 수 있도록 발판을 두었다고 자평해봅니다. 기자협회의 엄정한 평가로 그 의미가 더 공유되고 더 나은 연구와 보도의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해당 보도물이 나오기까지 취재팀은 언론윤리강령과 기자협회와 한겨레의 ‘취재보도준칙’을 준수하였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