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광고는 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저마다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주요 정책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드는 사업이기도 합니다. 모든 정부 예산은 언론의 주요 감시 대상입니다. 그런데 지자체의 광고가 어떤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누가 사업을 따내고 있는지, 예산이 적절하게 계획되고 집행되는지에 대한 검증 작업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지자체 광고’가 취재 대상이 안 됐던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자체 광고 상당수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주체가 언론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진은 연간 4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드는 광주광역시의 ‘옥외광고 홍보 예산’이 석연치 않게 쓰인 정황을 접하고 여러 각도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취재 결과,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시의원 가족의 업체가 편법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따내거나, 언론사 관계사가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업체 선정과 예산 집행의 기준이 모호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취재진은 8차례에 걸친 연속 보도를 통해 실태와 원인을 고발하고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진은 먼저 자치단체와의 수의계약이 금지된 지방의원의 가족 업체가, 계약 업체와 대행업체를 분리하는 편법적인 방식으로 자치단체 옥외광고 사업에서 이득을 얻어가는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또 이해충돌방지법이 시행된 직후 관련 업체가 돌연 계약을 해지하기까지 했는데도, 이해충돌 문제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을 비판했습니다. (리포트 1~2)
여기에 광주시가 옥외광고를 내건 현장을 취재해, 수년 동안 광고를 한 번도 교체하지 않는 등의 관리 부실을 실제 확인했습니다. 관리가 안 돼 광고 효과가 의문인데도 광고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도 고발했습니다. 또한 광주시 옥외광고를 수주한 업체를 분석하고,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내밀한 증언을 들어 “언론사와 관계가 없으면 광주시 옥외광고를 따내기 힘들다”는 내용까지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3~5)
이처럼 자치단체 옥외광고 예산 집행이 여러 면에서 부적절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업체 선정이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데다 계약도 자치단체가 직접 하지 않는 특수한 구조에 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예산 집행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리포트 6~8)
취재진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광주광역시가 옥외광고를 내건 현장을 샅샅이 확인했습니다. 현장만 확인해도 시의원 가족 회사의 연루 정황과 오랜 기간 교체되지 않은 광고판의 실태를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각 자치단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자료를 취득하고, 광주광역시 옥외광고 사업을 따낸 회사의 등기부등본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공개 자료도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했습니다. 이 내용을 교차 검증하고 분석해 취재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신원 노출을 우려한 업계 관계자를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 옥외광고의 비밀>은 지금까지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자치단체 광고비, 그중에서도 옥외광고비에 얽힌 부적절한 카르텔을 심층 취재로 깊이 있게 들여다본 희귀한 시도였습니다.
특히 시의원 가족 회사가 광주시 옥외광고 사업과 관련돼 있다는 점, 옥외광고 수주 회사가 대부분 언론사 관계사라는 점, 광주시가 옥외광고 사업을 하는 언론사를 관리한 정황 등을 단독으로 취재한 점 등은 지금껏 업계 외부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이에 대해 사내 심의에서는 만연한 업계 분위기를 고발하고 계약 과정의 문제 등으로까지 내용을 확장해 중량감 있는 보도였다고 평가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 취재가 시작된 이후, 광주광역시는 옥외광고 예산을 절반가량 삭감해 편성했습니다. 이를 받아서 심의한 시의회 상임위원회도 별다른 이의 없이 이 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이렇게 단숨에 예산을 삭감했다는 사실은, 그간의 옥외광고비 지출이 불필요했음을 자인한 꼴입니다.
광주광역시는 보도 이후 옥외광고 예산 집행 방식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취재팀은 어떤 방식의 개선안이 나오는지, 예산 추경 과정에서 다시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는지 등을 추적할 계획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해 취재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