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강원도 공무원 한 명이 장기해외연수보고서의 표절 문제로 감사를 받게 됐다는 제보를 2022년 1월 접한 뒤 지역뉴스로 보도했습니다. 그 뒤 이 문제가 단순히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범위를 넓혀 정보공개청구를 시작으로 국외훈련보고서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자료수집은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각 부처청에서 국외훈련실태를 보낸 현황과 훈련 공무원이 낸 보고서를 통해서 당시의 실상을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자료 제공에 비협조적일 뿐만 아니라 공무원 신상과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연도별 훈련생 수’ 정도로만 언론에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힘겨루기 끝에 몇 달 만에 받은 자료도 엉성했습니다. 훈련기간 또는 주제가 보고서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인사혁신처 자료와 각 부처에서 보낸 자료가 다른 이유도 알게 됐습니다. 각 부처청마다 별도로 보낸 훈련생들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인사혁신처에서 예산을 지원했다고는 하지만, 컨트럴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지자체는 더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 각 지자체 자율로 맡기다 보니,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보고서를 제출받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훈련생 개인에게만 맡긴 결과였습니다. 중앙과 지자체 공무원 자료를 모두 취합해 정보가 일치한 보고서 리스트를 생성했고 이를 다시 기재부와 국토부 등 각 기관에 다시 재확인하는 검토작업을 거쳤습니다. 그제서야 보고서 1,800여 건의 표절 여부 분석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분석 역시 양적, 질적 방법을 병행했습니다. 단순 표절률 검사를 위해 해당 기관과 협약을 맺고 KBS 전용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영어논문을 비롯해 표절률이 한 자릿수로 나온 보고서에 대해서는 표절 전문가그룹과 함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숨겨진 표절 보고서들이 드러났습니다. 1월 보도 이후 꼼수로 단어만 바꿔치기해 표절 보고서를 수정했다고 버젓이 내는 공무원의 부끄러운 민낯도 지적했습니다. 이 보도는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장기국외훈련보고서 전수 조사를 통해 표절로 얼룩진 부실 보고서의 실태를 폭로하고, 지식재산 절도에 둔감해진 공직 풍토를 비판, 이같은 부조리가 만연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책 수립 촉구에 목적을 두었습니다.
<취재내용>
자료수집: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대한민국 행정기관 300여 곳을 대상으로 1년 이상 장기국외훈련을 다녀온 공무원들의 훈련보고서 5년치 1,800여 건 입수.
2단계 표절 검증: ❶단계-표절분석프로그램(카피킬러)을 통한 단순 표절률 조사(본 프로그램 전용 ‘카피킬러’ 전용 웹 구축), ❷단계-국내 박사급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한 실제 표절률 정밀 조사.
표절 분석 결과: 1단계 분석 결과, 전체 보고서 1,800여 건 가운데 400여 건(22%)이 표절로 분류. 이어, 1단계 분석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던 보고서 9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2단계 정밀 분석을 한 결과, 조사대상 9건 가운데 7건(77%)가 실제론 표절이었던 것으로 드러남. 인터넷 번역기 등을 통해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거나 기존 보고서에 나온 단어를 유사한 단어로 바꾸는 등 다양한 표절 회피 방식 적발. 결국, 전체 보고서의 80% 이상이 표절임을 도출.
해외연수 실태 고발: 대표적인 인기 국외훈련지인 미국 켄터키와 하와이 현지 취재 결과, 한국인 전용 프로그램 운영과 자녀 어학 연수용으로 변질된 훈련의 실상 확인.
표절 발생 원인 분석: 허술한 훈련생 선발 심사부터, 현지 훈련 실태에 대한 감시 부재, 사후 평가 부재 등 국외훈련생 선발 과정 전반의 부실. 여기에, 표절에 대한 공무원들의 안이함이 더해져 표절 보고서 만연.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프로그램은 사실상 11달 동안 계속된 취재의 결과물입니다. 특히 컴퓨터가 거르지 못한 보고서의 경우, 보고서 1건의 표절 여부를 분석하려 국내외 관련 문헌을 최소 3건 이상 대조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100쪽짜리 한 보고서의 경우 이 보고서 하나의 표절 여부를 확인하는데 박사급 연구진 3명과 취재진 4명이 매달렸는데도 최종 표절 판정이 나오기까지 보름씩 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근 5년동안 해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에게 세금 2,300억 원이 지원됐다는 것을 밝혀냈고, 지자체까지 포함해 대한민국 공무원의 보고서 표절 실태를 전수조사해 이들이 낸 80% 이상이 표절이라는 것을 처음 검증했습니다. 전국을 돌면서 공무원의 표절에 대한 안이한 대처 인식 또한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중앙정부와 각 시군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보고서 1,800여 건을 취합해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공무원 국외훈련보고서 현황’ 웹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여기에는 최근 5년치 국외훈련보고서를 주제, 훈련기관, 국가 등으로 분류해 방송에 담지못했지만 향후 국외연수를 하는 공무원들이 참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연수결과물이 정책으로 축적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http://lab.kbs.co.kr/2022/paper/)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 사회에 끼친 영향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 등 중앙정부 부처는 ‘국외훈련지침’을 개정했습니다. 강원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국외훈련 심사를 강화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