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각종 개발사업이 확대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는 ‘사람 우선’이 아닌 ‘차(車) 우선’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이 가장 높게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민 없이 보행자를 위한 인도 확장에는 관심도 없이 무작정 교통흐름만 고려한 교통정책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2021년 횡단보도 간 거리가 600m가 넘는 왕복 10차로 동대구로에서 80대 어르신이 무단횡단 사고로 사망하면서 '보장받지 못한 보행권'이 이슈가 됐다.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은 "국가와 지자체는 국민이 쾌적한 보행환경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할 권리를 최대한 보장한다"며 '보행권'을 규정하지만, 실생활에선 안타까운 예외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관련 연속 보도를 통해 어르신 사망 6개월 후 사고지점에 횡단보도가 설치되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에 영남일보는 교통 선진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차로 축소, 인도(횡단보도) 확장’의 개념을 국내에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줄어드는 인도와 횡단보도의 확대를 위해 연중 캠페인 ‘人道를 돌려주세요’를 기획하게 됨.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시리즈를 기획한 사회부장을 포함한 영남일보 사회부 기자들이 직접 현장취재 통해 문제점 지적하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킴.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영남일보 기사와 관련한 직접적인 타 매체의 보도는 없었지만, 지역사회에 人道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면서 지역 방송사 등에서 ‘대구 동성로 인도 불법 주정차’ 등 연관 기사 다수 보도하는 계기 마련.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구지역 지자체들은 영남일보 연중 캠페인 '人道 돌려주세요' 보도 이후 시설 정비부터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까지 속속 대책을 내놨다. 결코 소홀할 수 없는 사안이어서 반향이 컸다.
대구 북구청은 보도 이후 태전로 보도 설치공사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강북고·영송여고부터 대구보건대 정문 앞까지 이어지는 450여m 구간 보행 환경을 개선키로 했고, 하중도 통로 박스 전 구간에는 얇은 철제 난간을 우선 매설했다. 정비 한 달여 만에 보행로 안전 펜스가 파손되는 일이 있었지만, 북구청은 장기적으로 안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또 경북대 북문 맞은편 로데오거리는 본격적으로 차량 통제에 나서면서 마침내 ‘차 없는 거리’로 제자리를 찾았다.
동구청 앞 횡단보도는 4m 옆으로 옮겨지면서 '안전한 횡단보도'로 바뀌었고, 서구청은 새방지하차도 일원 노후 도로정비 공사를 통해 보도블록과 점자 블록 정비, 볼라드 위치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함.
영남일보 기자들은 '人道를 돌려주세요' 기획 취재를 통해 사람중심, 인본주의의 실천은 세세하면서도 깊이 다뤄야 할 사안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15편의 기획취재를 통해 사람보다 차량이 우선시 돼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짚었고, 인도 위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자체의 움직임(후속 보도 5편)도 이끌어 냈다.
특히 '人道를 돌려주세요'는 지난 10월 서울 이태원 참사로 인해 예기치 않은 뼈아픈 주제로 다가오기도 했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에 해밀톤호텔의 일부 공간이 불법 증축되면서 통행로가 더 비좁아진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바로 병목현상을 일으킨 인도였다. 집적된 인파가 불법건물로 좁아진 골목에서 쓰러졌고, 참사의 주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언제부터인가 당연시되는 듯한 사람 경시, 인도 경시, 탈·불법이 크고 작은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어린이와 어르신, 장애인은 운전자의 배려와 안전한 보행환경이 필요한 우리 사회의 '교통약자'이지만, 정작 곳곳에서는 이들의 보행권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7. 기타 고려사항
영남일보는 '人道를 돌려주세요' 연중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지역 대학과 도로교통공단 교수 등으로 자문위원도 구성, 운영해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자문위원들은 한결같이 인프라가 설치되는 과정에서 인도가 경시되는 점을 현행 보행 문화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