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취재팀이 내부적으로 붙인 이번 기획보도의 부제는 ‘햇반의 배신’입니다. 청소년 환경 인식 실태에 대한 취재를 진행하던 중, 아무런 의심도 없이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왔던 즉석밥 ‘햇반’ 용기가 실제로는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 기획의 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복합소재로 만들어진 햇반 용기는 ‘플라스틱이지만 플라스틱이 아닌’ 일반 쓰레기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햇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테이크아웃 음료컵 역시 분리수거해봤자 플라스틱 재활용률만 떨어뜨리는, ‘악성 플라스틱’이었습니다.
취재는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을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가르쳐주자는 지극히 교육적인 시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이미 플라스틱 재활용률 부분에서 독일에 이어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분리수거 우수국가입니다. 단순한 교육용 영상에 그치기보다는 조금 더 구조적인 문제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기획팀을 만들고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자원 순환의 ‘순환경제’를 이루는 데에는 소비자가 분리수거를 잘하거나, 아껴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역시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지만, 오히려 같은 제품에 플라스틱이 아닌 다른 천연소재를 쓰는 경우 남겨질 탄소발자국이,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보다 더 큰 경우도 많았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이어지는 자원 흐름의 구조를, 폐기물이 자원으로 다시 순환될 수 있는 순환경제로 만드는 노력이라는 점을 취재를 통해 알았고, 자원이 순환될수록 가치가 낮아지는 ‘다운사이클링’이 아닌, 가치를 보존하거나 높이는 ‘업사이클링(새활용)’이 그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새활용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 단순히 산업 육성 뿐만 아니라 예술을 통한 문화와 인식의 확산, 교육적 관점에서 새활용의 가능성, 패션, 장난감, 공간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새활용의 필요성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사에서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전국을 돌며 새활용 사례를 수집했고, 50 여명에 달하는 새활용 관련 산업, 예술, 교육, 기관 등의 관계자와 전문가를 인터뷰해 총 14편, 55분 분량의 방송리포트로 제작해 방송했습니다.
기획보도는 새활용 산업과 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는 데 우선 집중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비교적 인식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대중에 여전히 생소한 개념인 새활용(업사이클링)이 한국 사회 전반에 얼마나 자리잡아가고 있는지를 기획 초반 집중 리포트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새활용 산업, 패션, 예술 분야에서 현재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현황과 문제를 짚고,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모색했습니다. 이후 보도에서는 보다 큰 관점에서 자원순환이 이뤄지기 위한 분리배출 아이디어와, 새활용 산업, 문화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 새활용 센터의 역할을 조명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기존의 자원순환 관련 보도와 차별점을 가지는 점은 무엇보다 교육적인 측면과 접목해 자원순환을 바라봤다는 점입니다. 후속세대를 위해 학교 현장에서 정식 수업과정에서 이뤄지는 자원순환 교육과, 학생들의 자치 활동을 통한 살아있는 교육, 새활용 소품을 통해 학교 공간을 바꾼 사례 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새활용 교육이 유아들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굴해 실제 사례로서 보여준 점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활용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기획보도에 인용된 모든 취재원은 실명으로 인터뷰해 방송됐습니다. 제보자와의 이해관계는 없으며 모두 기획보도팀의 직접 취재로 제작됐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존에 자원순환, 새활용 등을 다룬 일회성 기사들은 많았지만,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 관점에서 산업,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시각에서 새활용 문제를 다룬 보도는 유일합니다. EBS뉴스는 총 14회에 이르는 집중 기획보도에 더해 앞으로도 연중 기획 형식으로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활용 바람을 조명하는 기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달간의 집중 보도와 앞으로 이어질 연재 기획을 통해 아직은 태동 단계인 새활용 산업과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분야에 대한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로, 아직은 기획보도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결과 취재윤리를 모두 준수했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