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국내 최초 시민이 직접 제작·방송하는 울산MBC <시민뉴스>
‘뉴스가 시청자 눈높이와 맞지 않다...’
지역방송사 일선 보도국장으로 일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기자들이 만드는 관급 혹은 보도자료, 현실과 떨어진 거대담론 뉴스를 볼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새로운 기삿거리를 찾아 허덕이다 보면 개수를 채우기 위해 뉴스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저 역시 취재기자 때 그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치열한 다매체 시대에 이런 보도가 시청자 공감을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인력과 예산이 열악한 지역방송에서는 이런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때로는 현장에서 레거시 미디어 전체가 공멸하고 있는 건 아닐까 위기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4년 전쯤 처음 ‘시청자들이 직접 동네뉴스를 만들어서 방송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뉴스를 만들 시민들을 모집하고 교육해서 관리까지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울산에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아가 취지를 설명하고 공동 진행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월 국내 최초로 지역방송에서
시청자인 시민이 아이템을 선정, 취재와 촬영을 하고 원고작성과 녹음, 편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제작·방송하는 우리 동네 시민뉴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1년 동안 울산MBC 뉴스 주1회 정규코너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교육자료 자체제작...상·하반기 시민기자 60명 양성
2022년 1월, 시청자미디어센터에 의뢰해 1회 교육생 30명을 모집했습니다.
일반시민이 방송뉴스를 만든 사례가 없기 때문에 모든 PPT교육자료는 제작 직접 만들었습니다.
뉴스란 무엇인가에서부터 팩트 체크, 초상권 보호, 반론권 보장 등 신입기자에게 가르쳤던 실무교육과는 조금 다르지만 방송뉴스에서 갖춰야할 기본과정들을 6주간 이론과 실무 교육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또 취재와 영상을 모두 담당해야 했기에 프리미어를 활용한 뉴스 편집과 오디오 교육도 적절히 넣어서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드렸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수강자들이 발표하게 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바로 줌으로써 동기부여에 가장 노력했습니다.
1회 교육생들이 제작한 뉴스가 전파를 타고 반향을 일으키자 탄력에 힘입어 9월에 2차 교육생 30명을 추가 교육해 전체 기자단 풀을 확장했습니다.
보통 이러한 시도가 나중에 되면 흐지부지할 것에 대비해서 매달 정기 모임을 열어 그동안 진행된 아이템을 중간 점검하고 새로운 뉴스 제작을 위한 아이템 회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시민이 직접 만드는 울산MBC <우리동네 시민뉴스> 주1회 정규 코너 신설
시민뉴스는 도입 취지에 맞게 시민기자가 직접 취재, 기사작성, 편집 등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초기에는 뉴스제작시스템이 서툴러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꾸준히 지도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네에 쓰레기 무단투기가 많아 불편하다는 작은 민원에서부터 어린이집 차량에 보호자가 없이 아이들이 타고 내리는데 위험하다, 버스승강장에 의자 등 편의시설이 없어 기다리는데 불편하다는 등 생활에 실질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울산MBC는 과감하게 매주 일요일 저녁 정규 뉴스데스크 시간에 <우리 동네 시민뉴스>란 타이틀로 고정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민기자들이 활발히 참여해 보도할 수 있도록 데스킹과 함께 적극 지원했습니다. 때로는 서툰 작업에 시민기자들이 포기하려하거나 아이템 선정에 고민을 할 때마다 격려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뉴스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간 노력의 결실로 하나둘 시민뉴스가 보도되었고, 방송 이후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쓰레기 상습 무단투기지역에 CCTV감시카메라가 설치되고, 편의시설이 없던 버스승강장에 햇빛가리개와 의자가 설치되는 등 관계기관에서 즉각 조치하고 무엇보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어린이 차량에 보호자를 두는 등 변화가 일어난 겁니다.
방송뉴스가 처음인 시민기자들은 물론 저 역시 보도의 힘을 다시한번 느끼고 있었습니다.
[울산MBC 시민뉴스 주요 방송내용]
위험한 통학차량..."세림이 법을 아시나요?" (2022.03.13/뉴스데스크/울산MBC)
산책로 옆 쓰레기..."무단투기 제발 그만!"(2022.5.29 울산MBC 뉴스데스크)
장애인 이동권 보장 하세월.."편하게 다니고 싶어요"(2022.5.18 울산MBC 뉴스데스크)
유명 관광지에 소외된 주민들(2022.08.21/뉴스데스크/울산mbc)
디지털 세상 “어르신들을 눈물나게 한다”(2022.09.18 울산MBC 뉴스데스크)
자전거도 보행자도 "불안해요"(2022.10.03. 울산mbc 뉴스데스크)
“버스 타려다 사고 날라”...정류장 넓혀 주세요 (2022.12.11/ 울산MBC 뉴스데스크)
2022결산..시민 뉴스로 달라진 울산 (2022.12.18/뉴스데스크/울산MBC)
시민뉴스 보도 후 큰 반향...지역사회 커뮤니티 순기능
울산MBC가 전국 최초로 시민뉴스 방송을 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시민이 만든 뉴스는 지상파는 물론 유튜브를 통해 전국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역의 문제에 대해 댓글이 활발하게 달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동안 수도권에 비해 소외되고 각종 불편이 산적했음에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문제점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또 기존 제도권 기자들이 알기 어려운 지역사회 동네 구석구석의 민원과 미담, 각종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지역사회 내 소통이 활발하게 되었다는 점도 괄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울산MBC가 자체 기획으로 시청자와 양방향 소통을 통해 뉴스서비스를 방송하였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내 최초로 지역 시민이 직접 취재와 원고작성, 더빙, 촬영, 편집까지 전 과정을 제작한 뉴스를 울산MBC 정규 뉴스시간에 보도하고 있으며, 시민기자를 계속 양성해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청자인 시민이 방송한 각종 보도에 대해 관계기관이 즉각 조치에 나서는 실질적인 문제해결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SNS 등을 통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궁극적으로는 방송을 통한 지역문화 창달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울산MBC와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국내 최초로 시민이 직접 제작한 방송뉴스를 지상파 정규 뉴스시간에 1년간 지속적으로 보도하여 시민 불편사항 해결, 미담과 정보, 관련 커뮤니티 활성화 등 지역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시민기자단 확장을 통해 시청자와 양방향 소통하는 보도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등 타 지역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례로 지역방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하였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