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강원도 평창 오대산사고에서 보관하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조선왕조의궤·이하 오대산사고본)가 일제강점기인 1913년,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약탈 당함.
∎오대산사고본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인해 약탈문화재의 반환 청구권을 상실한 정부를 대신해 월정사 등 민간단체가 펼친 문화재 환수운동을 통해 2006년(실록), 2011년(의궤)에 우리나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도쿄대가 보관하던 실록은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스님이 소송의사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 약탈문화재를 감춰 놓았다는 오명을 쓰기 싫었던 도쿄대가 기습적으로 서울대에 실록을 ‘기증’하면서 되돌아 올 수 있었지만 잘못된 방법의 귀환이었다. 의궤의 경우도 민간이 나서 환수운동을 펼쳤지만 당시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기증’의 형식으로 우리 정부에 의궤를 반환하면서 돌아올 수 있었다.
∎일단 오대산사고본이 우리나라에 돌아오게 되자 문화재제자리 찾기 운동에 유보적인 입장만 보이던 정부의 태도는 완벽하게 변신하게 된다. 문화재보호법(제7장·국유문화재에 관한 특례)에 따라 국유문화재는 문화재청장이 관리·총괄한다는 규정을 드는가 하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건물의 부재, 학술적인 이유를 들어 이를 본소장처인 평창 오대산에 돌려 보낼 수 없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지역은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일본이 아닌 우리 정부를 향해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을 펼치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강원일보는 우리 고장의 문화재는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이하 환지본처(還至本處·제자리로 되돌아 감)라고 한다) 는 지난한 싸움을 월정사, 지역사회와 함께 시작하게 됐다.
∎2010년 환지본처를 주장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강원일보와 새평창포럼이 공동으로 ‘조선왕조실록·조선왕실의궤 제자리찾기운동 심포지엄’을 서울 프레스센터와 춘천에서 개최하면서 이를 시리즈로 지면에 반영하는 한편 캠페인과 함께 범도민 운동을 제안하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문화재제자리 찾기 붐업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게 됐다. 이어 심포지엄 1년 후인 2011년에 강원일보가 참여한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제자리찾기 추진위원회’가 창립되기에 이른다.
∎강원일보가 주목한 것은 환지본처의 당위성이었다. 보도 초기에는 유네스코(UNESCO)의 권고사항인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다소 선언적인 명제를 강조하는데 그쳤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발전과 연계한 지방자치·분권 어젠다와 문화격차 해소를 골자로 한 지역문화진흥법 이슈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기사 내용에 활용했다.
∎과거 제국주의 정책을 펼친 나라의 소위 약탈창고라고 불리는 대형박물관(메트로폴리탄, 르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을 소유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논리와 우리 정부가 지역에 취하고 있는 논리(문화국제주의)가 판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를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전시하면서 지역(왕조실록·의궤 박물관)에 돌려 보내지 못한다는 논리는 과거 제국주의 정책을 펼친 나라가 도둑질 해 간 약탈문화재를 두고 피해를 당한 나라를 대하는 자세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정부가 강조하는 ‘보편성’, ‘접근성’의 함정에 대해 지속적로 지적하면서 정부 스스로 문화재 약탈국이 애용하는 ‘문화국제주의’ 논리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2019년 평창 오대산 일원에 ‘왕조실록·의궤 박물관’이 설립되면서 정부가 주장한 지역 이관 불가 조건 중 하나인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건물의 부재라는 조건이 깨져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오대산사고본의 복사본(영인본) 만을 보낼 수 있다는 주장만을 되풀이 했다. 논리 측면에서 정부가 우리를 앞설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갖게됐다.
∎이미 2011년에 한차례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제자리찾기 추진위원회를 창립한 경험이 있었지만 다소 선언적이고 한시적이었다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10여년 기획기사와 심포지엄, 포럼 등을 통해 쌓아 놓은 우리의 논리를 기반으로 강원일보와 월정사가 주축이 된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범도민 환수위원회(이하 환수위)를 2021년 6월 재출범한다.
∎이때부터 강원일보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제자리찾기 프로젝트를 타이틀로 한 연중 기획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지역의 동참을 이끌어 냈고, 환수위는 국회를 방문해 강원도 출신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환지본처’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협업을 진행했다.
∎결국 올 초 주요 대통령 후보가 월정사를 방문해 환지본처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고, 국회도 결의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면서 힘을 보탰다. 특히 새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되면서 우리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됐고, 2023년 정부 예산안에 ‘국립조선왕조실록전시관’ 예산이 배정된 것을 확인하면서 12년 동안 기사를 통해 시도했던 불가능 할 것 같던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성공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강원일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문화재제자리 찾기 시즌 2 ‘이제는 활용이다’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새롭게 기획, 올해 말 원래의 자리인 평창 오대산으로 돌아오게 되는 오대산사고본이 지역 발전의 화수분이 될 수 있도록 향후 활용방안을 위한 제언들을 시리즈로 내보내고 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오대산사고본 문화재에 대한 국내 보도가 집중적으로 진행된 것은 실록이 우리 나라에 돌아온 2006년부터 이지만 이때는 실록을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에 대한 단선적인 보도들이 주류를 이뤘고 대다수 중앙언론의 태도는 서울에 보관해야 한다는 정부의 의견을 지지하는 듯한 보도가 주류를 이뤘고, 강원일보를 비롯한 지역의 보도는 지역에 와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강조할 뿐 대안 부분에서는 정부와 중앙언론의 논리에 매번 막힐 뿐이었다.
2011년에 환국한 의궤마저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차오르면서 다시 한번 문화재제자리 찾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의궤 환수 발표가 난 직후 인 2010년 강원일보와 월정사가 협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수많이 진행한 자체 기획과 심포지엄, 토론회는 그대로 지면을 통해 쉴 틈 없이 보도가 됐고, 우리 스스로의 논리들을 차곡 차곡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고, 이 의견들이 국회 등 정치권에 전해지면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강원일보가 신문 지면을 통해 진행한 기획 기사들은 독자 기획으로 진행했으며, 일부 TV, 불교계 신문, 방송 등에 보도 됐음.
5. 사회에 끼친 영향
약탈된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가 단순히 우리나라로의 환수에 그치지 않고 지역에 반드시 돌아와지역을 발전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 하지만 간절한 바람을 12년이라는 지난한 기간을 거치며 기울인 각고의 노력을 통해 실현시킬 수 있었다.
한 언론이 십여년에 걸쳐 하나의 주제에 기울인 관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극명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한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을 준수 했음.
7.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