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2월3일 토요일 밤, 경제부 근무 당시 알고 지내던 대구 섬유업체 대표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대구 최대 규모의 자동차부품 기업 이래AMS<주>가 부도가 난 것 같은데, 알고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수소문 끝에 이래AMS 관계자와 통화가 됐고, 이래AMS가 아닌 지분 100%를 소유한 모기업인 <주>이래CS(이래그룹 지주사)가 11월 30일 1차 부도에 이어 12월 1일 최종 부도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 부도는 경제면 기사로 처리되지만, 취재 과정에서 사모펀드의 개입으로 이래CS가 부도가 나면서, 자회사인 이래AMS 근로자 1천200여명(대구 800여명·김해 4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내몰렸다는 점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이 예상돼 사회부발(發) 발영남일보 12월5일자 1면 톱기사로 보도됐다.
토요일 밤인데다 자초지종을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다시 회사 관계자와 연결을 해 줘야 할 상황이지만 부도 난 회사 관계자의 입장도 있어, 편집국장 및 경제부장과 상의 끝에 이래AMS 모기업 부도 기사는 사회부에서 작성하기로 했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대구에서 가장 컸던 옛 ‘한국델파이’를 인수한 이래AMS 지주사의 부도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의혹이 제기됐다. 이래AMS는 2019년 대구시로부터 '1호 대구형 일자리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노력했던 기업인데다, 지분가치가 5천400억원에 달했음에도 사모펀드 대여금 600억원중 500억원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났기 때문이다.
이래CS 및 이래AMS 대표이사인 김용중 회장에 대한 취재가 불가피했다. 다음날인 12월4일 일요일 어렵게 김 회장과 통화가 됐다. “사모펀드에 당했다. 내 지분이 문제가 아니라 직원들이 더 걱정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영이 흑자로 돌아서고 미국 포드사와의 내년 생산 계약이 체결된 상태에서 사모펀드가 3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돌변한 것은 회사를 통째로 먹으려는 것”이라며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보도해 달라고 했다.
오너의 말만 다 믿을 수 없어 이래AMS 류채원 노조위원장도 취재를 했다. 류 위원장도 "사모펀드의 무리한 요구가 경영권 다툼으로 비춰지면서 결국 부도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는 회사가 정상화되는 것이 시급하지만, 수년 만에 흑자에 성공한 회사가 갑자기 부도가 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관계자 직접 취재 및 현장취재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구 車부품 이래AMS 모기업 부도’라는 제목의 12월5일자 영남일보 1면 톱 단독보도가 나가자 연합뉴스 등 통신사와 매일신문 등 지역 일간지를 비롯해 지역 방송사는 물론 매일경제 등 중앙 경제지에서도 이날 오후 또는 다음 날 아침에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래CS 본사 주소지(김해)가 있는 경남지역 언론에서 높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영남일보는 이후에도 5차례에 걸친 이래AMS의 억울한 사정과 사모펀드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대구·경남 공장의 1천200여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래AMS의 기술력과 성사된 계약을 기반으로 한 성장성 등에 대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래AMS 대구공장 현장취재를 통해 근로자들의 허탈감뿐 아니라 인근 식당 등의 불안감까지 기사화 해 이래CS의 부도에도 이래AMS만은 살려야 한다는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현장을 목소리도 생생히 전했다.
경남 김해에서는 상공인들이 중심이 돼 상공회의소 등에서 부도난 이래CS의 회생절차 개시를 촉구하는 탄원서까지 법원에 제출하며 “이래AMS만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12월 28일 이래AMS가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으로부터 '기한이익 부활'에 관한 최종 통보를 받아 기업회생 절차가 아닌 정상경영이 가능하게 됐다.
모기업 이래CS의 부도 및 기업회생 절차 돌입 등에 따라 위기감이 감돌았던 대구 중견 자동차부품 기업 이래AMS가 살아난 것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영남일보는 이래AMS가 모기업 부도와 이어진 기업회생 절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근로자들이 생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상황을 팩트에 근거한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함으로써 ‘법정관리’ 위기에서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대해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자체평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기 및 친환경 미래차 부품 전문 기업이자 GM, 크라이슬러, 피야트, 폭스바겐 등 해외 수주 비중이 80% 이상 차지하며 수주 잔고 4조원, 2022년 매출 6천500억원, 종업원 수 4천여명(미국·우즈베키스탄 포함)으로 대구에서 손꼽히는 제조업체 이래AMS가 협력업체와의 수 차례 회의를 통합 이해와 협조, 주채권은행에 대한 경영 비전 등을 제시하는 노력으로 대주단 전원 동의를 받아 경영 정상화가 된 것에 대해 언론을 떠나 지역민으로서 작은 보람도 가지게 됐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