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진은 심각한 녹조 현상에 따른 수돗물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수돗물에 대한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대구 주요 정수장 3곳의 정수를 제공받아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 연구진에게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정수한 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매곡정수장 0.281ppb, 문산 0.268ppb, 고산 0.226ppb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미국 환경보호국의 성인 허용 기준치인 1.6ppb 이하 이지만 미취학 아동 허용치인 0.3ppb에 근접한 수치였습니다. 수돗물에는 절대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밝혔던 환경부의 그 동안 주장과도 상반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캘리포니아 주의 허용치인 0.03ppb보다 약 7.5배에서 9.3배나 높은 것으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자신들의 LC/MSMS 검사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주요 몇 가지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만 찾는 LC/MSMS 검사법은 이승준 교수가 채택한 일라이자 검사법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라이자 검사법은 마이크로시스틴을 모두 찾아내 합하는 방식으로 독성물질을 찾는데 더욱 효과적이며 미국 환경보호국의 공인 검사법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와 환경부는 이 교수의 분석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미국 환경보호국에서는 일라이자 검사법으로 나온 수치가 0.3ppb 이하이면 신뢰도가 낮아 자료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2014년 수돗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단수 사태까지 발생한 미국 오하이오 주는 최소 보고 기준치를 0.24ppb로 두고 있고 뉴저지 주는 0.15ppb를 최소 보고 기준으로 하고 있는 등 많은 주에서 유의미한 수치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MBC 보도 이후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 녹조로 의심되는 녹색 물질이 낀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9월 23일, 대구MBC는 달성군 현풍읍 한 아파트 단지 조 모 씨의 집 수돗물 필터에서 녹조로 보이는 녹색 물질이 끼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씨는 현풍읍 일대의 맘카페에 관련 내용을 올렸는데 자신들의 집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댓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취재진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고 어쩔 수 없이 독자적으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10월 4일 취재진은 해당 집을 방문해 수돗물 필터를 수거한 뒤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에게 전달해 PCR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필터의 녹색 물질에서 살아 있는 유해 남세균이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4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에 있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김 모 씨가 자기 집 수돗물 필터에도 녹색 물질이 많이 끼었다고 제보를 한 것입니다. 대구MBC는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다시 공동조사를 제안했고 이번에는 받아들여졌습니다. 지난 10월 26일 양쪽이 참가한 가운데 해당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의 의뢰를 맡은 국립환경과학원은 PCR 검사를 하고 경북대학교 NGS센터는 대구MBC의 의뢰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샘플의 생물체 전체의 유전자 조각을 검사하는 방법)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 유전자가 검출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현미경을 활용한 형태학적 분석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녹색 물질은 인체에 무해한 코코믹사 라고 일방적으로 보도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남세균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공동조사에서 남세균 확인을 위한 PCR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조사의 주요 목적인 남세균 검사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돗물 필터의 녹색 물질이 현미경 분석 등의 결과를 통해 녹조류인 코코믹사로 동정되어 굳이 남세균 검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이 제시한 현미경 분석 사진을 보면 쌀알 모양의 코코믹사뿐 아니라 형태학적으로 완전히 다른 미생물들도 확인됐습니다. 경북대학교 NGS센터장인 신재호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결과 수돗물 필터에는 코코믹사와 남세균, 대장균, 곰팡이 등 수많은 미생물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는 필터에 남세균이 있는데 왜 수돗물에 대한 남세균 독성 실험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조사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남세균 독소 문제는 세계적으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은 총합 방식의 일라이자 검사법을 도입했고 WHO도 2021년 일라이자 검사법과 같은 총합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하라고 가이드라인도 변경했습니다. 미생물 전문가들은 남세균이 독소를 분출할 때 많은 양이 한꺼번에 새어 나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수장에서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녹조가 심한 여름철에는 매일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를 해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환경부는 세계적인 흐름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검사법과 기준치만을 고집하며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위와 같은 내용으로 2022년 7월 27일 서울MBC와 대구MBC 뉴스데스크 시간에 첫 보도를 낸 이후 2022년 12월 23일까지 26차례에 걸쳐 리포트를 방송했습니다. 또한 상세한 정보를 알기를 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웹진 형식의 기사들도 인터넷을 통해 제공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와 현장취재를 진행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주요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긴급히 전하며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영남지역 주요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4대강 보의 문을 개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수돗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거짓된 정보나 사실관계를 왜곡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이런 활동 덕분에 4대강 사업을 지지해 왔던 국내의 한 영향력 있는 언론사가 환경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내면서 대구MBC와 공방을 이어가며 언론계의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뉴스타파와 중앙일보 등 다른 언론사들까지 나서서 환경부 등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뉴스타파는 두 차례에 걸쳐 환경부의 거짓 해명과 해당 언론사의 오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미디어오늘과 미디어스도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면서 환경부를 편드는 해당 언론사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대구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는 첫 방송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양쪽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지역방송사의 보도가 사회적으로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오랜 기간 계속 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대구MBC의 보도로 모든 언론들이 남세균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구MBC의 보도가 나가자 전국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부가 녹조현상에 따른 수돗물 안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동안 거짓말을 해왔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의 안전을 위해 즉각 4대강 보 수문을 개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서도 네티즌들이 관련 소식을 공유했고 수돗물 안전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수돗물 필터 제조사들의 주가가 폭등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는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국정 감사 시작부터 끝까지 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환경부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사실 자체를 부정하면서 대구MBC가 검사하지 않은 현미경 분석 사진을 근거로 남세균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결국 환경부 장관과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위증 혐의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 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마이크로시스틴 총합 방식의 일라이자 검사 방법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 고시 기준에 따른 LC/MSMS 검사법의 한계를 지적한 대구MBC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환경부의 검사법 개선은 남세균이 만드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으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구MBC가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이어가자 4대강 사업 지지단체 회원들이 심병철, 양관희 기자와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 신재호 경북대학교 교수,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보존국장 등 5명을 대구시 상수도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발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지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도 가짜 뉴스로 규정하며 책임을 묻겠다고 직접 나서는 등 악의적인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이에 굴하지 않고 진실 추구라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며 묵묵히 언론인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2023년 1월 2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이 검출되었다는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 보도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제소한 대상에 보도의 핵심인 수돗물에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은 제외해 국립환경과학원도 사실상 이를 인정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