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2년 9월 22일. ‘디스플레이의 날’을 맞아 작성한 기획 기사를 다급히 수정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해왔던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표현 때문입니다. 빠르게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추격하던 중국은 2021년에 점유율을 역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중국이 ‘디스플레이 굴기’를 이룬 계기로 2000년대 중반 BOE의 하이디스 인수를 지목합니다. 현대전자의 TFT-LCD 사업부가 전신인 하이디스는 현대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고, 저가 브라운관을 생산하던 BOE에 매각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BOE는 기술자료 약 4000건을 빼돌리고, 기술자를 중국 현지로 대거 영입하며 기술을 습득합니다.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 BOE는 세계 최대 LCD 패널 제조업체가 됐고,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로 영역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이제 중국은 디스플레이의 화소를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인 DDI(Display Driver IC)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계 사모펀드가 2021년 DDI 전문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을 인수하려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인수합병(M&A)이나 인재 영입과 같은 통상적인 방법이 아닌, 중국계 자본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엔지니어를 고용해 DDI를 개발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등기부등본을 통해 주소를 확인하고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일반 상가와 다르지 않은 건물이었지만, 사무실 앞에는 선전시 소재 기업임을 알리는 중국 사명이 한글 이름보다 위에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앞에 목격한 순간이었습니다.
업계 관계자와 수차례 만남을 통해 IT 메카로 불리는 판교·분당에서만 최소 3곳의 중국계 기업이 DDI를 연구하고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고액의 연봉은 물론 성과에 따른 주식 제공도 약속하면서 경력 엔지니어를 끌어들였습니다. 직원 수가 50명이 넘는 곳도 있었습니다. 국내 중소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직원 수가 10명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입니다.
OLED DDI는 우리나라가 점유율 약 80%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중국계 기업이 국내 엔지니어를 고용하면서 반도체 기술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반도체 세계 1위 대한민국’이라는 표현도 점차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습니다. 다만 국내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 입장에선 열악한 팹리스 생태계 탓에 중국 기업으로 이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중있게 다뤄야 했습니다. 엄연히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만큼, 국내 엔지니어가 이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 받지 않고자 관련 통계들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3월 2일자 1면 <中, 韓 안방서 OLED DDI 개발 분당에 연구소 설립·인력 고용>, 3면 <中, ‘반도체 굴기 전략’ 업그레이드 韓 R&D 거점 삼아 인력·기술 흡수>, <처우 열악한 엔지니어, 中 자본에 흔들>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온라인 반응은 물론 업계에 미치는 여파도 상당했습니다. 반도체 대기업은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기사 정보를 문의해왔습니다. 배경을 알아보니 사업부 차원에서 인력 관리 대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막연히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 향상에 나서고 있다는 것만 알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기술 확보에 나서는 줄 몰랐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뜨거운 기사 반응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을지가 걱정이었습니다.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기사에 언급한 중국 반도체 기업 직원 수는 한 달 사이 더 증가했고, 중국에서 DDI를 개발하는 기업 두 곳이 더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이 한국 반도체 기업에 인수를 제안, 상당한 진전이 있는 경우도 발견했습니다.
3월 28일자 1면 <中, 노골적인 ‘반도체 굴기’…한국서 R&D·기업 인수> 제목으로 후속 보도를 했습니다. 역시나 기사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유관 부처에서 어느 기업인지 빨리 파악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후문입니다. 반도체는 물론 국가 핵심 산업 기술이 경쟁력을 잃지 않고, 한국에서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구축되는지 끊임없이 관심을 살필 계획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대부분의 취재원이 현재 업계에 종사하고 있고, 거래 관계를 이어가는 특성상 실명이 공개될 경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제보자와 개인적 인연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내부 회의를 통해 기사로 다룬 중국 기업은 이니셜로 표기했습니다. 단순히 중국계 회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와 그의 가족들이 비난받을 경우를 우려했습니다. 직접 현장에 찾아가 사무실 운영 여부는 직접 확인했고, 현장 사진 역시 모자이크로 처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대만 유력 IT 매체인 디지타임스에 <China develops new way of poaching South Korean talent> 기사를 통해 본지 기사를 인용, 중국의 한국 기술 습득 변화 방식을 소개했습니다.
주소 https://www.digitimes.com/news/a20230313PD211/china-oled-ddi-south-korea.html
5. 사회에 끼친 영향
디스플레이 대기업과 반도체 설계 대기업에서 본지에 기사 관련 정보를 문의, 인력 유출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산업기술보호수사팀에서도 내사 사건 관련한 정보 파악을 위해 본지에 연락을 취했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조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과정에서 전자신문은 뉴스윤리강령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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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