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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회 (2023년 3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6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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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오월 어머니 앞에 무릎 꿇은 전두환 손자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남도일보 사진부 임문철
대통령실 행정관,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정치부 조문희*
수액 맞은 중환자실 발칵...곰팡이균 ‘가짜 양성’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SBS 산업2부 이광호*·정아임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숨진 채 발견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MBN 전국부 윤길환·이재호*·박준영*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공항 의전실 사적이용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SBS 정치부 안희재
박영수, 측근 변호사 통해 200억원 수재 약속 혐의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서울신문 사회부 백민경*·김소희*·곽진웅
JMS 조직적 성착취 집중 추적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JTBC 탐사보도부 오승렬·신아람*·김영석*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이데일리 경제정책부 최정훈
"관리자 갑질에 힘들었다" 강남 아파트서 경비노동자 사망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JTBC 정치팀 김필준·윤정주·함민정*·김지윤*
크라운해태 매출 부풀리기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1부 이준엽·이근혁·윤지원*
이태원 참사 희생자 피해자 ‘450명 계좌’ 살폈다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JTBC 탐사보도부 이호진*·정아람*·최광일
‘라임 사태’ 김봉현 녹취파일 공개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김현지*·유지만
대통령 업무보고 하루에만 1억원...깜깜이 업체 선정에 몰아주기 의혹까지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김현지*
‘계엄령 문건’ 조현천 前기무사령관 6년만의 귀국...수사 재개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뉴시스 사회부 류인선·이준호*
“일하는 국회 외치더니”…민주당 의원 20여명 베트남 워크숍 강행
후보 1-14 취재보도1부문 이데일리 정치부 이상원*
‘몰래 전출입’ 사기
후보 1-15 취재보도1부문 KBS 사회부 이예린*·김현민·하정현
해류 멈추며 기후 격변, 200년 살인 한파의 흔적 (과학·환경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MBC 기후환경팀 현인아
깡통전세 감별기 (온라인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MBC 이슈팀 손령
턱에 공기총 맞은 대학생...대낮 길거리 걷다 '날벼락' (온라인 부문)
후보 12-03 전문보도부문 더팩트 기획취재팀 윤웅*
삼성전자, 챗GPT 빗장 풀자마자 ‘오남용’ 속출 (특별상 부문)
후보 12-04 전문보도부문 이코노미스트 산업·ICT부 산업·정두용
일본 외무상 등 강제동원 부정 발언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KBS 국제부 지종익
권도형 현지 체포 관련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KBS 국제부 김귀수*·유호윤
하버드대, 새 교재에 '강제동원' 담았다…하버드대 왜곡교재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JTBC 국제외교안보부 정제윤·홍지용
한화 3남 김동선, 승마협회 좌지우지한다
후보 2-04 취재보도2부문 시사저널 사회탐사팀 조해수*·김현지*·공성윤
용산 대통령실 코 앞에서도 소줏값 줄줄이 인상 外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디지털타임스 산업부 김수연*
현대家 건설사도 법정관리… ‘현대 썬앤빌’ 에이치엔아이엔씨, 법인회생 신청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대한경제신문 건설산업부 임성엽
전광훈 교회, 도로예정지 '사우나' 180억에 산다…또 알박기?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김평화
사라진 1등 복권..."대국민 사기" 폭로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SBS 탐사보도부 박현석*·화강윤·유수환*
1,000만 고령 고객, 매뉴얼이 없다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한국일보 산업2부 이현주*·윤현종*·이승엽*
미국발 2차 테크빅뱅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中, 韓 안방서 OLED DDI 개발 분당에 연구소 설립·인력 고용 外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전자신문 벤처바이오부 송윤섭
빅테크규제 어떻게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경제금융부 이은주*
카톡 '오픈채팅' 보안 구멍 뚫렸다
후보 3-10 경제보도부문 전자신문 디지털금융부 이형두
권력에 고발당한 기자들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오마이뉴스 사회부 신상호
“노조, 왜 해?” 물으신다면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정책사회부 김지환*·조해람·민서영·김유진*
[27년 꼴찌, 성별임금격차] 단지 그대가 여성노동자라는 이유로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경향신문 특별기획팀
욕망의 출발선, 영어유치원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탐사팀 이경원*·이택현·정진영*·박장군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기획취재팀 강윤주·박지영*·오세운
<인구가 모든 것이다: 대출‧청약‧세금도 ‘결혼 페널티’> 등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세종취재본부 이영준·이현정*·이은주*·박기석
재난이 된 산불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뉴스1 사회정책부 박상휘·박동해·박혜연*·이정후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물건 목록 입수 및 전세사기 피해 실태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경제부 김경기·최윤영·배준우*·배완호
이대남 이대녀, 이대녀 이대남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시사제작2부 강나루·이재섭
30살 수능, 길을 잃다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경제부 박예원·김태석
삼림파괴 주식회사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뉴스타파 탐사4팀 강혜인*·이명주·김지윤*·이상찬
음주운전 살인운전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MBC 보도국 사회팀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 학살 관련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사회부 김상민*·강청완·강민우*
2023 보이스피싱 시나리오 최초공개
후보 5-08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사회부 김성수*·최혜림·최인영·허수곤
포천 돼지농장 태국인 노동자 시신유기 사건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인천일보 제2사회부 이광덕·박지혜*·노성우·김철빈
민족열사 33인 양한묵 선생 묘 방치…부끄러운 3·1절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정병호·유연재·김다인·천홍희*
도의원 해외연수 추태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충북 보도국 김대웅
장흥군수 ‘계좌 적힌 청첩장’ 무더기 배포 논란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광주 보도국 손준수*·신한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문제점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대구MBC 뉴스취재부 양관희·김은혜
[‘범죄 표적’된 공공임대주택] 보증금 822억 증발에 임차인 피눈물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매일신문 사회부 윤수진*
우후죽순 생활숙박시설 운영 실태와 문제점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보도국 김도운·권순환*·조은기
맥도날드로 보는 지역소멸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안동MBC 보도국 이도은*·배경탁
할아버지에 5·18 물으면 고개 돌리고 답변 안 해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일보 사회부 정병호·유연재·김다인·천홍희*
팩트체크로 드러난 ‘1등벼 졸속퇴출’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전주MBC 뉴스센터 조수영*
황혼에 만난 마지막 가족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기획취재부 변은샘·이자영·손희문
코로나19 혼란 속 수상한 수의계약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취재팀 원석진*·모재성·원종찬*
학생 알레르기 보고서 – 식탁의 경고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보도국 이두원·이경수*
보호받지 못하는 소방관들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경남본부 김민욱*·하호영*·정창욱
4.3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제주MBC 보도국 김찬년*·김현명·박재정
4.3 75주년 특별기획, 사슬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CTV제주방송 보도국 문수희·좌상은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 대규모 해상풍력 논란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제주 보도국 강재윤·김가람·신익환*·부수홍·고아람*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5편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한겨레신문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한겨레신문 장필수 기자 떨어지고, 찢어지고, 부서지는 ‘사고 산재’는 세간의 주목을 받습니다. 사고 현장이 참혹하고 자극적이기에 언론도 사고 경위와 원인을 세세히 취재해 보도합니다. 문제는 질병 산재입니다. 작년 질병 산재 사망자는 1349명으로 사고 산재 사망자(874명)의 1.5배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5년간 질병 산재 사망자는 한 번도 줄어든 적이 없습니다. 특히 직업성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은 10~15년 동안 잠복하다 갑자기 발병해 서서히 재해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질병과 직업 간 의학·과학적 인과관계가 역학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규명돼야 산재로 인정합니다. 문제는 기간입니다. 역학조사 평균 소요 일수는 3년간 356일에서 550일로 늘었습니다. 재해자는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다 생을 마감합니다. 남은 가족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와 미안함만 남긴 채 떠납니다. 언론은 긴 투병 생활을 추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떨어지고, 찢어지고, 부서지는 현장이 우선이었습니다. 역학조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한겨레가 만난 노동자들은 병원비를 대기 위해 노후 자금을 털었고, 지인들과 친척들에게 돈을 빌렸으며, 비급여 진료 청구서를 죽음보다 더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5년간 역학조사를 기다리다 사망한 노동자가 111명입니다. 국가가 ‘일하다 병에 걸렸다’는 노동자들의 절규를 더는 외면해선 안 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역학조사 처리 절차 개선을 위한 연구를 통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SBS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SBS 박현석 기자 “아들~ 그런 거 자꾸 취재하면 나중에 안 좋은 거 아니니? 올해까지만 그 부서 한다고 해, 응?” 이번 보도를 통해 노모에게 또 하나 걱정거리를 안겨드린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TV에 나온 아들이 반가웠는데, 아들 어깨너머로 거대 자본 권력이 보이셨나 봅니다. 걱정의 종류는 조금씩 달랐지만, 이번 보도 내내 우리 부서를 바라보는 회사 안팎의 시선은 딱 걱정 반, 응원 반이었습니다. 여러 걱정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은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뿐이었습니다. 찾아내고, 분석하고, 묻고, 토론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습니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동료들은 수습기자들처럼 밑바닥 취재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취재를 이끌어 준 부장과 수없이 많은 문을 두드려야 했던 후배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온갖 음모론 또한 피할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거대 권력이 개입됐다는 이야기부터, 보도 속 등장인물의 상대방 측에서 시작됐을 거라는 말들까지. 적어도 제가 아는 한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용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더 당당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순수하게 보다 나은 사회, 옳은 것을 향해 나아갔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분들의 도움과 참여가 있었습니다. 기자협회 회원이 아니어서 함께 수상하진 못했지만, 영상취재 하륭 기자, 김준호 VJ, 영상편집 이승희, 하성원 기자, 탐사보도부 박정선 작가와 박선하 스크립터에게도 깊이 감사드리며, 취재 후기를 마칩니다. 취재가 충실히 된 기사 작성보다 후기 쓰는 게 더 어렵네요.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목포…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목포MBC 박종호 기자 내가 내 돈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과연 19%의 웃돈을 얹어주며 거래할 수 있을까. 예산 201-01. 흔히 사무관리비로 불리는 예산이 쌈짓돈으로 쓰이는 일은 공직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소모성 물품 구입에 쓸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적인 물품을 끼워서 함께 결제하는 방식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었다. 올해에만 전남도청이 편성한 사무관리비는 769억원에 이르렀다. 전남도청 모 부서의 예산 집행 과정에서 공적 물품에 사적 물품을 끼워서 구매하다 한 공무원이 적발됐고 감사가 이뤄졌다는 소문을 접하자마자 취재에 나섰다. 사적 물품을 구매하는 창구는 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전남도청 매점이었다. 물품구매 대행의 명목으로 19%의 수수료를 얹어서 결제가 이뤄지는데 온전한 물품의 값도, 19%의 수수료도 모두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정황을 낱낱이 파헤쳤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예산을 편성한 전남도청은 구조적 잘못을 인정하는데, 물품구매와 거래의 창구였던 매점의 실제 운영주, 공무원노조는 잘못이 없다고 반발한다. 전남도청에서는 전수 감사에 나섰고, 시민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 식 처분을 우려했고,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외면한 공직사회에서 처절한 반성은 실종됐다. 도리어 세금을 이용한 은밀한 쇼핑을 지적한 언론을 상대로 적개심을 감추지 않는 지경이다. 취재 보도는 진행형이다. 전남도청 어떤 부서, 어떤 공직자가 세금으로 스마트워치를 샀는지, 태블릿PC를 샀는지, 명품 넥타이와 양념통, 쌀과 잡곡, 홍삼을 샀는지 실체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매일신문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매일신문 박성현 기자 “구급차를 탔는데도 병원을 못 찾아서 결국 죽었다던데?”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보도는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로 시작됐습니다. 알고 보니 ‘응급실 뺑뺑이’는 지금껏 비일비재한 일이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환자는 병원에 가기 위해 구급차에 올라타지만 정작 병원 응급실은 병상과 인력이 부족해 그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10대 환자의 죽음을 시작으로 현 응급의료체계의 모순을 지적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취재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환자가 거쳐 갔던 병원들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다행히 당시 환자를 태웠던 소방당국과 관련 수사에 나선 경찰을 통해 그날의 과정을 찬찬히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점은 확실해졌습니다.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존재하는 권역외상센터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상급 종합병원들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환자가 아니라며 전원을 권유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이후 각 병원들은 저마다의 해명만 내놓을 뿐 문제의식을 느끼는 곳은 없었습니다. 제도적으로 이 문제를 보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대구에서는 대형병원 6곳이 직접 나서 119구급대의 이송환자 수용 원칙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항상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만 사회가 바뀌는 것에 굉장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부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계속해서 지켜보겠습니다.
깡통전세 감별기 MBC
깡통전세 감별기 MBC 손령 기자 지난해 가을 주거 기본권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 깡통전세 문제가 1년 후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이터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깡통전세 문제가 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사실과 다른 발표에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점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할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해자들이 간단한 정보조차 얻기 어려워하는 점을 확인하고 쉽게 자신이 이사할 집의 전세가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깡통전세 감별기>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오랜 시간 관련 문제를 연구해온 도시연구소와 함께 전세와 매매 실거래가가 등록된 모든 데이터 2700만건을 전수조사해 분석했습니다. 그중 지난 2년간 이뤄진 94만건의 평균 전세가율을 활용해 감별기를 제작했습니다. 지난 3월14일 MBC뉴스 홈페이지에 감별기가 공개된 뒤, 지금까지 30만명 가까운 사람이 접속해 주택의 깡통전세 위험도를 확인했으며, 현재도 하루 평균 1500명가량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깡통전세 대책 회의에도 참석하고, 안심전세 앱과 호갱노노 등의 배너를 걸어달라는 요청도 받았습니다. 각종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MBC가 하고 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저희 팀에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 고통 받고 있는 경제부 출신 동료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정부 등의 대책으로 더 이상 전세금 문제로 세상을 등지는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사를 고민하는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