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보이스피싱의 첫 신고가 접수된 건 2006년. 그 이후 17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피해 건수는 27만 8천 여 건, 피해액은 3조 8천 억 원이 넘는 상황입니다.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이 선포됐지만, 피싱 조직들은 수법을 진화해 더 교묘하게 피해자들을 찾아나섭니다. 이들의 수법, 그 기승전결이 드러나지 않아, 예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왔습니다.
취재진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시나리오를 확보해 공개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우선책이라고 판단해 그 시나리오 전문을 입수하는 데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초, 취재진은 '피싱' 조직 내부의 비밀 자료를 최초 입수했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여러 상황을 가정해 작성한, 6가지 '시나리오'로,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베트남 등에 있는 '피싱' 조직의 콜센터에서 활용되는 것이었습니다.
. 해당 보도는 이러한 보이스피싱의 ‘시나리오’를 원문 그대로 입수해 그 실체를 드러내고, 앞으로 있을 피해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시나리오를 모두에게 공개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물론, 금융기관과 수사기관 전문가의 입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가 왜 끊이지 않고,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물었습니다. 또 이전에 보이스피싱 조직에 몸 담았던 수거책을 인터뷰해 실제 시나리오가 쓰이는 과정, 조직원들이 받는 교육 등을 자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여기에 시나리오가 먹힐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악성 앱 시연을 바탕으로 피해자가 어떻게 흔한 보이스피싱에 속아넘어갈 수 있는지, 또 2030 젊은 피해자들이 왜 더 많이 걸려드는지 등을 보여줬습니다. 시나리오 공개의 핵심은 피해 예방과 범죄 수법 차단이었습니다.
시나리오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었지만, 조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실제 피해자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이런 시나리오와 일치하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보이스피싱 사기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는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만난 피해자들은 ‘성매매 단속 현장에서 당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이 발견됐으니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으니 주변에 알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는 등의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전화 음성도 제공받았는데, 시나리오와 그대로 일치하는 발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시나리오대로 경찰과 검사, 금감원 직원에게 순차적으로 전화를 받았고, 구속될 수 있다는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다행히 피해를 면한 사람도 있었지만, 피싱 조직이 시키는대로 숙박업소에 들어가 수천만원을 빼앗기고 나서야 사기임을 깨달은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이들이 받았던 금감원 가짜 공문서 등은 금감원 추가 취재에 사용됐습니다.
피해자들의 크로스체크를 통해 실제 사용되는 시나리오임을 확인한 뒤에 할 일은 왜 이런 시나리오가 계속 사용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범죄 보도를 보면, 시청자들이 제일 먼저 궁금할 것은 ‘왜 보이스피싱은 없어지지 않는가’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금감원 보이스피싱 담당부서와 경찰 보이스피싱 전담팀에 질의를 넣었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외국에 있어 잡기 어렵다’는 피상적인 답변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외국에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점조직 형태로 돼 있고, 서로 시나리오를 공유하지만 신상은 공유하지 않아 조직을 와해하거나 전체를 검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반인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왜 잡히지 못하는지, 어떻게 해야 조심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배경 설명을 충실하게 다뤘습니다.
이후에는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살폈습니다. 시나리오를 잘 알고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악성 앱이나 공문 등 그들이 사용하는 부수적인 준비물을 경계하고 알아볼 수 있게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악성 앱의 경우에는 아차하는 순간 설치돼 그 이후에는 손 쓸 수 없기에, 악성앱을 피할 수 있는 보호 어플과 동시에 이를 깔고 난 이후에 해야 할 일들도 정리해 설명했습니다.
시나리오 입수부터 보도까지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추가 피해 방지’였습니다. 왜 보이스피싱이 반복되는지, 왜 없어지지 않는지,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큰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피해자와 조직원, 전문가들을 접촉했고 그 결과 전달력 높은 기획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들은 모두 피해를 입은 당사자거나 보이스피싱 조직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이들입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2차 피해가 우려돼 익명으로 제작됐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이스피싱의 시나리오를 원문 그대로 공개하고, 이를 실제 녹취와 비교한 보도는 처음입니다. 방송 이후 채널A에서 시나리오 원문을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하겠다고 알려오는 등 타 보도에도 영향을 준 보도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내부의 자료를 최초로 입수해 1명의 피해자라도 막겠다는 의지로 이틀간 보도한 공익성 높은 보도로 평가를 받았고 기사 댓글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단순 고발에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로 하여금,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범죄를 피해가게 했다는 점에서, 공중파 보도 본연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웠던 보도였습니다.
리포트 4개에 기자 출연끼지, 모두 상당히 긴 분량이었는데도 피싱 조직 관계자와 피해자 녹취 등 적절히 활용해 제작 잘해 상당히 흡인력이 높았습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에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 고취 차원에서 의미있었고, 이틀째 보도에서는 피싱 피해 증가에도 왜 총책은 못 잡는지에 대한 부분 잘 짚어 전날에 이어 완성도 높은 기획 보도였습니다. 또 마지막 기자출연에서 어떻게 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인지 정부와 개인의 측면에서 총체적으로 짚어 근래에 보기 드문 공익적 보도로 평가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보이스피싱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범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해 사례가 숱하게 들리고 관련 보도가 끊인 적이 없지만, ‘그게 나는 아니겠지’라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당 보도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대표적 민생범죄의 수법을 자세하게 파헤치고, 더 나아가 이 수법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해야 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범죄 피해 예방’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충실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많은 이들이 시나리오의 존재를 깨닫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기에 추천합니다.
언론 윤리 강령을 준수한 보도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받지 않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