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의 성별임금격차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국 중 꼴찌인 이유에 대해 언론에선 남녀가 종사하는 직무가 다르고 여성의 경력단절로 임금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한국은 직무, 직종, 사업장이 같은 성별임금격차도 주요국 최상위권입니다. 여전히 성별임금격차의 구조적 원인은 안개 속에 있습니다. 특별기획팀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별임금격차의 원인을 분석하고자 했고 △신입 채용 공정할까 △고임금 업종에서 여성을 찾기 힘든 이유 △보직차별이 승진차별로 이어지는 구조 △저임금에 머무는 여성 노동자 실상과 경력단절 이후 저임금이 되는 구조 △성별 임금공시제도 등 5회차 기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새롭게 확인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공공기관 신입 채용에서도 ‘간접차별’ 확인했다
특별기획팀은 이제는 ‘차별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는 신입 채용에서부터 얼마나 공정한지 들여다보고자 했습니다. 350개 공공기관들이 채용 면접 성비·최종 합격자 성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분야별로 각각의 공공기관을 나눠서 담당하고 있는 13개 국회 상임위를 일일이 찾아가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314개 공공기관의 4년간의 채용 데이터를 최초로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과거 몇몇 특정 회사들의 성차별적 채용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은 있었지만 학계나 언론에서 이렇게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으로 채용에서의 여성 차별 경향성을 입증한 것은 처음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면접자 수에서부터 남성이 여성보다 1만8000여명 더 많았고 채용 결과도 남성이 여성보다 6814명 더 뽑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기획팀은 ‘간접차별’ 혐의가 있는 기관도 분석했습니다. 미국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는 특정 집단이나 성(性)의 채용 합격률(응시자 대비 합격자 비율)이 다른 집단이나 성 합격률의 80% 이하일 경우 중립적인 채용 기준을 표방했다 하더라도 ‘간접차별’이 있었다고 의심합니다. 이에 따라 분석해보니 여성 합격률이 남성 합격률의 80%선보다 낮은 경우가 29.1%였습니다. 4년간 이들 공공기관이 진행한 1425번의 채용 가운데 한 차례라도 간접차별이 의심되는 채용이 있었던 기관은 216개로 전체의 77.7%에 달했습니다.
② 314개 공공기관 면접·채용 성비 데이터, 확인해보세요
전체 공공기관 면접·채용 성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기관명을 검색하면 각 기관의 4년간 성별 합격률, 여성 면접자 비율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주소)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3/gendergap/view_1.html
③ 여성이 평생 못넘는 벽 ‘28~30세 남성’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10년간(2013~2022) 데이터를 분석해 여성이 생애 가장 높게 달성할 수 있는 평균임금이 남성이 28~30세에 받는 평균임금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여성의 임금은 최고점 도달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남성을 한 번도 추월하지 못합니다.
④ 현대차 한국 공장, 여성 공개 채용 ‘0명’…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여성 36%
현대자동차그룹은 생산공장 기술직 직원 공개 채용에서 여성을 선발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현대차 울산·아산·전주공장에는 3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내하청 업체 소속이었다가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이 나면서 정규직이 된 노동자들입니다. 성별임금 격차가 크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에서는 ‘여성은 남성보다 거칠고 힘쓰는 일을 기피하기 때문’이라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이 논리는 정규직으로는 여성을 뽑지 않으면서 사내하청에서는 여성을 생산 라인에서 일하게 했던 이 상황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특별기획팀은 한편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는 여성 비율이 36%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 노동자가 절반 있는 캐나다 오샤와 공장과 미국, 캐나다, 영국, 인도 등의 통계를 확인해 한국 자동차 제조업에 유난히 여성 노동자 비율이 낮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⑤ 여성에게 ‘협력’ ‘지원’, 남성에게 ‘기획’ ‘인사’…보직 차별은 승진 차별로 이어진다
특별기획팀은 직무 분리가 승진 차별로 이어지는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서 10년간(2013~2022) 행정부 과장급, 실·국장급의 성별 보직 현황을 언론사 최초로 분석했습니다. 정부의 부 17개 등 총 28곳의 지난 10년간 과장급 이상 인사 보직 자료는 13개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했습니다. 실제 보직 현황을 분석해보니 여성들은 전 부처에서 ‘협력’, ‘지원’, ‘교류’, ‘소통’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는 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 고정관념이 반영된 보직 배치입니다. 한편 부처 조직도의 앞단, 상단에 있을수록 핵심 보직으로 여겨지지만 여성들은 핵심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보직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통해 모든 부처, 위원회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페이지 주소)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3/gendergap/view_2.html
⑥ 국회의원 절반, 고위 보좌직에 여성 안 쓴다
국회의원 보좌직원의 성별 다양성을 분석하기 위해 국회 사무처 자료도 입수했습니다. 그 결과 4·5급 보좌직원에 여성 보좌직원이 아예 없는 국회의원실이 133개(44%)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2023년도 국회의원 보좌직원 보수 지급기준’을 참고해 전체 보좌직원 성별임금격차를 계산해본 결과 월정급여로만 계산한 성별임금격차는 21%로 나타난다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⑦ ‘쉽고 뻔한, 여자가 하는 일’···편견으로 책정된 저임금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의 임금 실태를 볼 수 있는 데이터는 부족합니다. 특별기획팀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콜센터 상담사, 방과후 초등돌봄전담사, 학교 청소노동자의 5년치(2018~2022년) 임금명세서를 받아 저임금 구조의 실상을 분석했습니다.
⑧ 30대 여성 고용률 추락 부르는 ‘경력단절’, 한국이 최악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유독 심각한 이유를 알기 위해 2021년 OECD 모든 회원국(38개국)의 여성 연령별 고용률 분석을 했습니다. 그결과 대부분의 OECD 국가 여성 고용률은 20대부터 40대까지 계속 상승하다 50대 이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한국만 30대에 크게 하락했다가 40대에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실제 그래프를 그려보니 한국만 30대 고용률이 추락하는 ‘M자형’ 모습을 보입니다.
⑨ 당신의 회사, 성별임금격차를 검색해보세요
특별기획팀은 성별임금격차 문제의 대안으로 성별 임금공시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획팀이 먼저 965개사의 성별 임금공시를 시도해 공개했습니다. 경향신문의 ‘성별 임금공시’는 인터랙티브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1000인 이상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지방 공기업 등 총 965개사의 남녀 직원 수, 직급별 임금격차, 근속연수 차이, 해당 사업장이 분석한 임금격차 원인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공시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21년도 ‘적극적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 자료를 기본으로 했습니다. 이 자료를 보완하기 위해 별도로 민간기업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공공기관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클린아이에 공시한 자료를 일일이 함께 찾아 정리했습니다. AA 자료는 공개된 자료가 아니지만, 법률 검토 끝에 공익적 목적일 경우 충분히 공개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1000인 이상 사업장 모두의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페이지 주소)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3/gendergap/view_3.html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임금 격차 등 회사 내 성차별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준 여성 노동자들은 사업장에서 불리한 처우를 받을 수 있어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국회 상임위를 통해 공공기관 채용 데이터, 행정부 과장급, 실·국장급의 성별 보직 현황 자료, 국회 사무처 보좌직원 자료를 입수해 직접 분석했고 반론은 각 회사·기관에 전화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관련된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또한 자체 수집과 분석을 통한 데이터에 기반한 보도 특성상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이를 받아서 쓰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전재한 언론사 역시 없었습니다. 다만 기자협회보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경향신문 ‘성별 임금공시’를 소개한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기자협회보, 경향신문, 민간·공공사업장 965개사 '성별 임금공시' 공개
http://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3287
5. 사회에 끼친 영향
채용 성차별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 단체들의 연대체인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에서는 특별기획팀 기사를 보고 채용 결과 간접차별의 의심이 드는 공공기관들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민주노총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올해 400명의 기술직을 채용 중인 현대자동차에 여성을 채용하고 채용 단계별 선발 기준, 응시인원 성비 등을 공개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의원 절반이 여성 고위 보좌직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보고 앞으로 깊이 고민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였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반론을 들어 함께 게재했습니다. 소속사인 경향신문사에서는 해당 콘텐츠를 ‘좋은 콘텐츠’로 선정해 시상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