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시작은 ICIJ(한국탐사보도언론인협회)의 제안이었습니다. ICIJ는 지난해 12월, 한국 파트너사인 뉴스타파에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산림파괴 문제를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함께 다뤄보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자들은 각자 국가에서 일어나는 산림파괴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이후 약 3개월 간의 취재를 거쳐 <삼림파괴 주식회사>라는 글로벌 협업 공동 기획물이 탄생했습니다. ’삼림파괴로부터 이윤을 취하는 기업‘을 총칭하는 제목입니다.
뉴스타파는 수많은 자료 검토 및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고민하는 시간을 거쳐 ’산림 바이오매스‘ 문제를 집중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라는 산림 바이오매스가 오히려 세계적으로 산림 황폐화를 야기하고 있었고, 무분별한 산림벌채 등 국내외로 발생하는 문제도 심각했던 반면,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보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산림파괴의 위험성이 분명한데 산림 바이오매스는 친환경 에너지로 포장되고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이 산림바이오매스 정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만 갖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동남아의 환경파괴 및 산림파괴 문제에 한국이 책임이 있다는 내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바이오매스 소비를 위해 동남아시아의 천혜의 자연이 파괴되고 원주민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동남아 산림파괴의 산물이 정확히 한국의 어느 기업으로까지 가는지, 즉 누가 동남아 산림파괴로부터 이윤을 얻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공급망 추적의 한계 때문입니다. 그 한계를 보완하는 작업을 저희가 해보기로 했습니다. 뉴스타파는 국내외 환경단체,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동남아의 산림파괴 기업을 추리고 여러 데이터를 확보해 공급망을 그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동남아 산림 파괴 산물이 ’친환경에너지‘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한국의 발전 공기업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또 동남아 진출 한국 기업의 산림파괴 및 현지인 인권침해 등을 보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출장 진행 및 베트남 현지 연구원, 프리랜서 기자,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등과 협조했습니다.
한국 내에서 생산되는 바이오매스에도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여러 취재원을 통해 접했습니다. 이 바이오매스(목재펠릿) 생산을 위해 불필요한 벌목이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사를 하던 중 해외언론 뉴욕타임즈에서 비슷한 취재를 진행한 아래 보도를 접하게 됐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루마니아의 산림벌채 산물이 목재펠릿 공장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원목 운반 차량 추적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Europe Is Sacrificing Its Ancient Forests for Energy - The New York Times (nytimes.com)> 이에 착안해 뉴스타파도 한국의 목재펠릿 공장으로 들어가는 원목 운반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며칠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멀쩡한 원목이 산지에서 벌채되고 친환경에너지라고 불리는 목재펠릿 바이오매스 생산소로 반입되는 장면을 한국 언론사 최초로 적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①멀쩡한 나무로 목재 펠릿..친환경의 비밀 ②친환경 연료 만든다며 동남아 환경파괴...공급망 추적 ③한국정부, 해외서 환경파괴 대기업에 특혜 금융 등 세 편의 방송 기획물을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세세한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별도의 데이터 기사 두 편도 작성했습니다. [데이터]동남아 환경파괴가 한국 발전공기업에 이르는 길① - 인도네시아편, [데이터]동남아 환경파괴가 한국 발전공기업에 이르는 길② - 베트남편입니다. 5건의 보도 이후, 뉴스타파로 추가 제보가 들어와 ④목재펠릿 공장 분진 심각, 실내까지 침투 기사를 추가로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 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관련한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산림 바이오매스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는 타사에서도 있었습니다. <바이오매스(나무 태우기)가 탄소감축? 석탄보다 배출량 많습니다 (한국일보 2022.7.27.)>, <‘바이오매스=신재생에너지’ 허술한 기준에…지구숲 망가질수도(한겨레, 2022.6.2.> 등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입 관련해서는 MBC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열대우림 파괴, 독성 제초제 살포‥국제 사회 비난받는 한국 대기업들(MBC. 2022.3.3.)>
그러나 국내외로 발생하는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보도는 없었습니다. 뉴스타파는 산림바이오매스 관련, 국제기구인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의 탄소 배출량 관련 논의를 정확히 분석하는 한편 국내 목재펠릿의 생산 과정을 치밀한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또 다른 언론사에서 여태까지 다루지 못한 동남아산 팜유, 목재펠릿 등 바이오매스의 공급망을 자체 분석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공급망 문제를 최초로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국내 목재펠릿 공장과 관련한 제보가 다수 접수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 건에 대해서는 4편 기사로 소화했고, 다른 제보도 추가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편 기사로 보도한 전라북도 남원의 공장 관련해서는 타 언론사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톱밥 때문에 숨 못 쉬어"..'친환경 산업' 맞나? (MBC. 2023.3.19.)>, <남원시 친환경 펠렛공장에서 발생한 톱밥가루로 인해 시민들 건강 비상(국제뉴스, 2023.3.29.)>, <SBS 모닝와이드 2023.3.24.> 등입니다. 이밖에 산림 바이오매스의 문제점에 대한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나무 90%가 발전소 땔감으로... "탄소배출 가속, 최악의 나무 사용법"(한국일보, 2023.3.30.)>
산림청에서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제도의 법령 정비를 적극 추진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목재펠릿 공장 분진 문제 관련, 남원시청에서는 법 개정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어촌공사는 향후 해외진출기업 융자 지원시 평가 기준에 환경을 추가할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남아산 원료를 이용한 중부발전, 서부발전은 현지 실사 등 내부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남아산 팜유를 수입하는 애경케미칼은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정책 준수를 해외 판매상에도 강력히 요청하고 주지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부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산림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지만 세계적으로 산림은 빠르게 황폐화되고 있고, 이는 다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산업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역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산림 바이오매스도 그 예시 중 하나입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 산림바이오매스의 여러 문제점이 제기돼 바이오매스에 들어가는 정부 보조금 등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이런 논의가 전무합니다. 뉴스타파의 보도가 우리 사회에서도 기후위기와 재생에너지, 산림벌채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시작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공급망 문제’를 공론장에 제시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합니다. 공급망 문제는 그동안 ‘수급’차 원에서만 다뤄져왔습니다. 한국이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냐는 측면입니다.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공론장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아마존 원시림, 인도네시아 원시림 등 세계적인 삼림파괴를 야기하는 산업은 모두 초국경적 산업입니다. 공급망의 환경적 문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뉴스타파는 바이오매스 관련 한국과 동남아시아간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산림파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한국 발전 공기업이 ‘친환경’이라고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원료가 사실은 현장에서 환경파괴 및 산림파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데이터 작업 만큼이나 생생한 현장취재도 이 기획 보도의 강점입니다. 취재진이 직접 발품을 팔고, 현지의 기자 및 연구원, 환경활동가를 통해 해외 취재를 폭넓게 진행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기후위기로 산불이 잦아지는 가운데 ‘산불 피해목’ 등 국내 미이용산림 바이오매스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언론의 많은 지적이 필요합니다. 바이오매스 산업이 초기인 만큼 관련 당국의 규제가 미비하므로 앞으로도 언론과 시민단체의 꾸준한 감시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 ‘삼림파괴주식회사’ 보도가 좋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주제에 대한 과거 보도물은 파편적인데 비해 저희 보도는 총체적인 시스템 미비의 문제와 그 속에서 이득을 취하는 산업계의 현실을 잘 조명했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언론 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