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ㅇ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전남도청 모 부서의 물품구매를 맡고 있는 서무담당자가 예산으로 사적물품을 샀다가 적발됐다는 전남도청 내부에 떠도는 두루뭉술한 소문을 듣게 됐다. 적발된 서무담당자가 사적물품을 샀던 예산은 매년 소모성 사무용품 등의 구입비에 쓰는 사무관리비였고, 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매점을 창구로 한 구매대행이 이뤄짐을 사전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또 구매대행된 물품 가운데 사무용품으로 볼 수 없는 명품 넥타이, 고가의 전자기기, 살림에 쓰이는 식품류와 잡화류까지 포함되어 있는 사실을 증명할 자료를 확보했다. 구매대행 과정에서 추가 수수료가 발생하고, 물건값과 수수료까지 모두 세금으로 충당되는 구조를 확인한 뒤 곧바로 정식 취재에 돌입했다.
2023년에만 전남도청의 사무관리비가 769억 원에 이른다. 사무관리비는 볼펜과 A4용지 등 사무용품을 중심으로 1년 미만의 내용연수를 가진 소모성 물품을 사는 예산이다. 그런데, 이 혈세가 스마트워치, 태블릿피씨, 명품 넥타이, 고급 청소기, 옷과 고급 가방, 샴푸와 홍삼 등 공무원들의 사적물품을 사는데 쓰인 정황이 포착됐고, 이를 여과 없이 보도했다.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 수의계약을 통해 19년째 독점 운영 중인 매점이 사무관리비 사용의 창구가 되고 있고, 특히 정상적 방식으로는 사무관리비 법인카드로 결제가 불가능한 물품들이 매점의 지마켓 계정을 통해 구매대행되고 있는 문제를 확인해 보도했다. 전남도청 300여 명의 서무담당 공무원들이 매점 지마켓의 아이디를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물품 구매를 해왔던 사실도 공개했다. 공무원노조가 구매대행 수수료 명목으로 물품 가격에 추가하는 19% 마진까지도 세금으로 충당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공무원노조의 특별회계 수입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를 취재했다. 전남도청에 물품 구매 절차와 방식이 존재했지만, 공무원 편의를 위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물품구매를 해왔던 문제도 지적했다.
또한 전남도청 감사관실이 내부 고발을 통해 예산 횡령 실태를 확인하고도, 석연치 않은 배경 속에 서둘러 감사를 마무리했던 상황을 확인했다. 취재결과 감사대상 공무원은 전남도 고위공무원과 친인척 관계였고, 실제 보도 이후 훈계조치로 매듭짓고 있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전남도청이 사무관리비 사용과 사무용품 구매 과정에 대해 그동안 관행에 젖어있었던 문제, 사무관리비 예산 규모가 급증하는 동안 부실했던 예산 관리감독 체계, 자체 감사 무용론 등의 문제도 낱낱이 지적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단독보도로 선행 보도 없음. 목포MBC 보도내용을 인용한 후속보도 다수 이뤄짐.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남도청 구내매점의 지마켓 계정 운영이 중단됐고, 노조의 구매대행 역시 중단됐다. 사무관리비를 통한 물품 구매는 전남도청의 공동인증서만을 사용해 구매하도록 절차가 변경됐다. 사무관리비 횡령 혐의로 감사를 받았다가 훈계 조치됐던 공무원에 대한 감사가 재착수됐고, 최근 3년치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1천7백억여 원의 이용 내역에 대한 전남도청 감사관실의 전수조사가 시작됐다. 전남도청은 사무관리비 집행 점검을 의무화했고, 예산집행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사무관리비 등으로 구입한 공용물품을 누락 없이 관리대장에 등재하도록 조치 중이다. 전남경찰청은 시민사회단체의 수사개시 요구와 고발을 접수하고,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문제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음.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취재후기
(391회)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 목포…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목포MBC 박종호 기자
내가 내 돈으로 물건을 구매할 때 과연 19%의 웃돈을 얹어주며 거래할 수 있을까.
예산 201-01. 흔히 사무관리비로 불리는 예산이 쌈짓돈으로 쓰이는 일은 공직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소모성 물품 구입에 쓸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사적인 물품을 끼워서 함께 결제하는 방식으로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것이었다. 올해에만 전남도청이 편성한 사무관리비는 769억원에 이르렀다.
전남도청 모 부서의 예산 집행 과정에서 공적 물품에 사적 물품을 끼워서 구매하다 한 공무원이 적발됐고 감사가 이뤄졌다는 소문을 접하자마자 취재에 나섰다. 사적 물품을 구매하는 창구는 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전남도청 매점이었다. 물품구매 대행의 명목으로 19%의 수수료를 얹어서 결제가 이뤄지는데 온전한 물품의 값도, 19%의 수수료도 모두 세금으로 충당되고 있는 정황을 낱낱이 파헤쳤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예산을 편성한 전남도청은 구조적 잘못을 인정하는데, 물품구매와 거래의 창구였던 매점의 실제 운영주, 공무원노조는 잘못이 없다고 반발한다. 전남도청에서는 전수 감사에 나섰고, 시민단체는 제 식구 감싸기 식 처분을 우려했고,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외면한 공직사회에서 처절한 반성은 실종됐다. 도리어 세금을 이용한 은밀한 쇼핑을 지적한 언론을 상대로 적개심을 감추지 않는 지경이다. 취재 보도는 진행형이다. 전남도청 어떤 부서, 어떤 공직자가 세금으로 스마트워치를 샀는지, 태블릿PC를 샀는지, 명품 넥타이와 양념통, 쌀과 잡곡, 홍삼을 샀는지 실체가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