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부산 최초 노인 공공 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가 만들어졌을 당시 이곳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눈을 떴는데 사방이 피투성이였다.” 첫 입주자는 입주 계기를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으레 짐작되는 노인의 어려움이 아닌 구체적인 사연과 욕구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도란도란하우스는 이런 노인의 어려움과 욕구에 최초로 귀 기울인 노인정책이었습니다. 전국 8대 특·광역시 가운데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에 던져진 복지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이라 판단했습니다. 초고령사회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행정실험을 주목하는 단독기사가 나갔습니다.
불과 1년 뒤 도란도란하우스의 국비 지원은 끊겼습니다. ‘살던 곳에서 노후까지’라는 기치 아래 국정과제로 운영되던 전국의 모든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의 국비지원도 끊겼습니다. 사업은 중단되거나 축소됐습니다. 노인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공모에 수도권은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서울에는 이미 자체적으로 지자체별 노인 돌봄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인 복지 예산도 상대적으로 풍족했습니다. 지역은 달랐습니다. 부산은 서울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5년 이상 빠르게 진행됐고 예산은 부족했습니다. 국비 지원이 끊기면 노인 복지 사업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돼왔습니다. 살던 곳에서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노인의 욕구에 귀 기울이기에는 턱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국비에 휘둘리는 행정편의적 사업이 반복돼왔습니다.
지역 노인 복지의 악순환 속에서 언론도 행정도 노인 개개인의 목소리를 놓쳤습니다.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사회문제를 안고 있어 해결방법이 다른 데도 집단으로 뭉뚱그려진 ‘노인’ 안에서 복지 사각지대는 점점 넓어졌습니다.
이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 첫걸음을 뗀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그중에서도 노인 욕구를 중심으로 꾸려진 도란도란하우스 1년간의 행정실험과 실패를 기획으로 구상했습니다. 인구 20%가 노인이 된 지역에서 노인 돌봄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사업은 멈췄지만 지역에서 행정이 아닌 노인 중심 복지로의 전환은 중단되어선 안 되기에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주요 취재 내용
총 5회 기획 시리즈에 걸쳐 부산의 노인 돌봄 문제와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폐지로 흔들리는 지역의 노인 복지 실태를 짚었습니다. 2달여간 도란도란하우스에서 입주자들과 동고동락하며 실명 보도와 내밀한 이야기를 이끌어냈습니다. 개개인의 이야기는 부산 노인 68만여 명의 축소판이었습니다.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이 이루어졌던 부산을 포함해 전국 13개 지자체의 국비 중단 후 사업실태를 일일이 취재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위태로운 노인돌봄정책의 현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인이 바라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노인돌봄정책의 중요성을 드러냈습니다.
△① 노인 공유주택 열었더니 ‘도란도란’ 가족이 생기다
‘노인’을 집단이 아닌 개별자로 끌어냈습니다. 도란도란하우스 입주자들을 2달여 동안 심층취재를 거쳐 각각의 사연과 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끄집어냈습니다. 사회적 문제로도 확장했습니다. 캥거루족 자녀, 재개발, 빈곤, 외로움 등은 지역사회 노인들이 당면한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공공이 메워주지 못한 노인 사각지대를 채우는 부산 최초 공공 공유 노인주택의 역할을 드러냈습니다.
△② 골목빨래방·사랑방·공유주택···이웃이 ‘복지 틈새’ 메웠다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부산의 노인돌봄사업들을 취재했습니다. 골목빨래방, 반찬배달서비스 등 지역사회에서 노인이 자립, 자발적으로 이루어나고 있는 돌봄공동체가 노인문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짚었습니다.
△③ 언제는 국정과제라더니···지역사회통합돌봄 사실상 ‘폐기’ 수순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 중단으로 인한 지역의 여파를 확인했습니다. 3년 새 총 사업 예산이 약 80% 깎인 현장에서는 운영되던 공동체 사업이 전부 중단되거나 축소됐습니다. 살던 지역에서 노후까지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노인들의 불안한 현실도 확인했습니다.
지역사회통합돌봄 노인선도사업 대상으로 지정됐던 부산 등 전국 13개 지자체의 현황을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부산뿐 아니라 사업을 진행한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예산 삭감으로 사업 중단을 고민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고령화 속도는 빠르지만 국비지원과 정책변화에 좌우되는 탓에 노인 돌봄 정책을 지속하지 못하는 지역의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④ “노인 살기 딱 좋은 ‘해심당’, 죽을 때까지 있을 내 집이죠~”
노인돌봄 시스템이 안착한 수도권 실태를 확인해 지역 노인 돌봄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서울에는 해심당 등 노인공유주택의 실험이 지자체 지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시 자체적으로 돌봄 SOS센터 등 밀착돌봄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예산과 중앙 정책 변화에 따라 좌우되는 지역 돌봄 사업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사업을 이례적으로 확대한 광주시 관계자,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부산형 통합돌봄 사업이 필요한 체계와 형태를 제안했습니다.
△⑤ 고령화 초고속 한국, ‘집에서 삶 마무리’ 형태로 전환을
앞서 고령화 사회를 겪어낸 일본, 스웨덴 등의 노인돌봄정책 사례를 모았습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반면 돌봄 체계는 아직 미흡한 한국의 복지개혁을 강조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노인공유주택, 지역포괄지원센터 등으로 ‘살던 곳에서 노후까지’가 현실화되고 있었습니다. 한국도 복지 비용 절감, 노인문제 사각지대 해결 등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지금부터 행정 중심적 정책을 넘어 노인 중심적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도란도란하우스 거주 사실을 가족에게 알릴 수 없는 입주자 1명 등 3명을 제외하고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 전원을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의 실명 보도는 장기간 설득을 거쳐 공들였습니다. 얼굴과 실명, 구체적 사연이 드러나는 도란도란하우스 입주자 경우 2달여 간 신뢰 관계를 쌓았습니다. 70대 A 씨, 80대 김 모 씨 등 노인 문제에서 주로 익명으로 노인이 등장하면서 노인 개인 욕구와 어려움이 더 묻혔다고 생각해 실명 취재를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개인의 내밀한 사연을 드러냄으로써 노인 문제를 구체화했습니다.
18분 다큐멘터리를 촬영했습니다. PD와 함께 직접 현장을 찾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도란도란하우스 입주자들의 생활상을 담았습니다. 입주자와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노인의 목소리를 더 생생하게 담아 지역통합돌봄사업의 역할과 중단에 따른 폐해를 드러냈습니다.
이외 특별한 이해관계 등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노인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는 부산일보가 최초로 보도했고, 이후 지역사회통합돌봄 중단에 따른 전국 지자체의 어려움 관련 기획 보도도 단독보도였습니다. 기획 보도 이후 타 매체에서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타 매체 보도>
(23.03.07. KBS)내가 나이 80살에 셰어하우스를 선택한 이유? 도란도란하우스에 사는 슈퍼가족 세 할머니 이야기
(23.03.13 KBS)노인들을 위한 공유주택 ‘도란도란하우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보의 보도가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5번째로 부산 지역사회통합돌봄 조례가 마련됐습니다. 지역돌봄 서비스 사업을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운영, 지원할 근거가 생기면서 부산형 통합돌봄 사업 추진에 시동이 걸렸습니다.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축소, 중단 위기에 놓인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을 시와 지자체가 재검토에 나섰습니다. 보도 직후 부산시 관계자가 도란도란하우스 현장을 찾아 사업 지속 여부를 검토했고, 구의회에서는 사업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에 지역사회통합돌봄 사업의 운영을 위한 예산 반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돌봄센터 설립을 위한 인프라 설립에도 착수했습니다. 기획 보도를 통해 지자체 자체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노인돌봄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고, 부산형통합돌봄 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한 단계별 조처들이 시작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 민주언론시민연합의 ‘3월 이달의 좋은보도상’에 선정됐습니다. 선정사유 보고서에는 ‘수도권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부산의 노인 돌봄 문제를 짚고, 노인이 바라고 실제적 도움이 되는 정책의 중요성을 실질적으로 드러낸 이번 보도는 지역 현안과 사람 중심의 이야기를 잘 담아낸 유미의한 보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명시됐습니다.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의 2차례 ‘주목보도’로 뽑혔습니다. 보고서에는 ‘노인 공공주택에서 시작해 노인주거와 돌봄 제도 대안까지 고민한 기획으로 우리나라가 유례없는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보도였다’고 명시됐습니다.
- 언론 윤리 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 피신청사항,어떤 소송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