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교육 담당 기자로서 학교 급식을 취재하면서 주목할 만한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갈수록 학생 식품 알레르기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신에 피부는 물론 호흡 곤란 등 다발성 증상이 나오는 알레르기 쇼크, 즉 아나필락시스가 늘어, 이에 대비해 응급 주사제까지 휴대하고 다니는 학생 수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종류가 늘고 있는데도, 관련 제도는 여전히 예전 기준을 내세우며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었다.
단순히 시대가 변해서, 체질이 변해서, 그럴 것이라고 넘길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그러기엔 그 질환의 범위와 강도가 갈수록 너무 심각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 식품 알레르기가 그토록 심각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 이전 사례를 찾아보았다. 예전에 인천에서 초등학생이 우유 알레르기, 그것도 직접 마신 것이 아닌, 우유가 든 카레를 먹고 뇌사 상태에 빠져 결국 숨졌던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교육 분야 취재를 하는 만큼, 학생 건강과 직결된 문제에 대해 심층 취재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부산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생의 알레르기 여부 정도를 묻는 것이 아닌 심층 전수조사를 해왔고, 그 데이터가 2018년부터 쌓여왔다는 점을 파악하게 되었다.
대단한 비리를 캐거나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만한 자극적인 사안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보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같은 경향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며, 그 위험성에 비해, 학생 식품 알레르기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낮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동안 부산교육청에서 식품 알레르기 대체식 시범사업을 한다는 보도자료는 간단히 나온 적이 있었지만, 한해에 30만 명이 넘는 방대한 학생 식품 알레르기 심층 조사 자료를, 그것도 5년 치를 분석한 보도는 전무후무했고, 사전 취재 단계에서부터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라는 특수한 분야를 보도함에 있어 정확하게 취재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련 내용을 따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며, 이어서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부산지역의 최고 알레르기 전문가인 김희규 고신대 의대 교수님과 우리나라 최고의 식품 알레르기 전문가로, 전 성균관대 의대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에 근무했던 한영신 박사를 만나 보도가 탄력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사례자들을 찾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대부분 자신의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고, 아이들도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을 말하기 꺼려했다. 결국 일선 영양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학생 알레르기의 심각성을 알려야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관련 지원 정책도 나올 수 있다’고 계속 설득했고, 식품 알레르기 질환 학생 가정 방문취재와 학생 섭외가 가능했다.
또한 알레르기 대체식이라는 시범사업을 부산에서 하고 있었으므로, 문제만 제기하고 대책은 제시하지 않는 보도보다는 대체식 확대와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제도 개선이라는 솔루션을 보도를 통해 제시할 수 있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직접 취재 및 현장 취재하였으며 보도의 공정성을 해칠 특이사항은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부산교육청이 대체식 시범사업을 하고 확대한다는 정도의 보도들은 이전에
간단히 나온 적이 있으나 학생 알레르기 심층 전수조사를 기획보도로 알린 것은
이번이 최초임.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가 나가자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영양교사회, 교육부에서도 보도를 모니터링 하는 등
관심을 받았다. 다만 보도시점이 지난달 말로, 아직 제도 개선 등 후속조치가 나오기에는
시간상으로 부족한 상황이나, 부산교육청도 내년에 알레르기 대체식 확대 등을 논의하기로 해
지속적으로 언론의 관점에서 제도개선과 지원책을 촉구하며 지켜볼 계획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식품 알레르기라는 쉽지 않지만 자칫 넘겨버릴 수 있는 주제를 심층 기획보도로 전한 점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전국 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전국 MBC 뉴스용으로 기사를 작성해 실제로 보도되었다. (영상 파일 중 마지막 부분) 또한 기자상 출품을 권유받았다.
7. 기타 고려사항
기타 보도와 관련한 반론신청 등 이의제기는 없었음.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