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한 통의 제보전화로 시작한 취재였습니다. 동해안의 한 생활숙박시설 분양 계약을 한 80여명의 분양자가 수개월째 수익금 수억 여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했습니다. 왜 분양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못 한 채 언론을 찾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생활숙박시설의 탄생부터 분양, 시행, 위탁운영, 관련 법규, 피해자가 확산되기까지의 사회적 배경과 제도적 문제까지, 모든 부분을 거슬러 올라가 보니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분양자들은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생활숙박시설만의 문제가 아니었고, 당초 파악했던 것 보다 피해를 본 분양자들도 상당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분양중이거나 계획된 생활숙박시설만 2천 여실. 현재와 같은 상황 속에서 앞으로 생겨날 문제는 불 보듯 뻔했습니다.
현행 생활숙박시설 관련 제도의 허점을 짚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한 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해, 올바른 생활숙박시설의 관리와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자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2월 선행 보도 (http://www.g1tv.co.kr/news/?newsid=282088&mid=1_207_6) 이후 비슷하거나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취재가 진행 될수록 문제가 있는 생활숙박시설들이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했습니다.
한 업체는 분양자들에게 수익금 지급을 중단한 채 버젓이 운영을 이어가며 TV 홈쇼핑을 통해 숙박권을 판매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숙박영업객실을 축소 신고해 운영한 사실도 추가적으로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불법 영업은 해당 업체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적발이 어려운 구조와 시정명령 수준에 그치는 처벌 뿐 할 수 없다는 문제를 짚었습니다.
정부가 생활숙박시설의 주거용도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단속할 수 없는 현장의 상황과, 오는 10월 유예기간 종료 이후 속출할 추가적인 현장 혼란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순차적인 보도 이후 문제가 있는 생활숙박시설의 법인통장이 가압류 당했음에도 다른 카드 단말기로 명의를 변경하는 수법을 통해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분양시점부터 운영과 관리를 시행사가 독식하는 행태를 포착해 분양 피해자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생활숙박시설의 기이한 구조를 다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본 보도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생활숙박시설과 관련돼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짚어보는 집중취재로, 모든 과정은 단독 제보된 내용과 보도 이후 추가 제보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취재팀의 독자적인 취재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이전에도 생활숙박시설과 관련된 문제를 짚는 보도는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단순 현상 제시에 그쳤고 다양한 피해자들을 만나 생활숙박시설의 운영 구조부터 이와 관련된 허술한 행정적, 제도적 문제들을 차곡차곡 짚어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집중보도는 취재팀의 보도가 유일합니다.
선제적인 보도를 통해 이후 지역 언론(강원일보 20230315/12면) 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추가 보도가 이뤄졌습니다. http://www.kwnews.co.kr/page/view/2023031518025910850
5. 사회에 끼친 영향
문제가 있었던 생활숙박시설의 관할 지자체인 강릉시는 보도 이후 행정적 처벌과 단속 한계에 따라 특별사법경찰을 통해 해당 업체의 불법행위와 고의성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동해시는 보도 이후 생활숙박시설 집중 단속을 통해 불법영업 사례를 추가 적발했으며, 생활숙박시설이 집중된 동해안 지자체 모두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반복되는 문제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또한 생활숙박시설과 관련된 피해를 입었지만 대응할 방법을 모르거나 공론화할 수 있는 창구를 몰라 혼자 어려움을 겪어왔던 분양자들의 문의와 제보를 통해, 분양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 해결과 예비분양자들의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현재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생활숙박시설과 관련된 문제는 강원도와 동해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역 생활숙박시설에서 발생한 현상과 문제를 시작으로, 점층적 접근을 통한 현 제도적 문제점과 각 지역의 관리 체계,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숙박시설 피해 사례와 구조상의 문제 등을 다양하게 제시함으로써 이를 공론화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언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자부합니다.
저희는 강원도 언론으로서 앞으로도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피해를 줄이고 관련 제도 개선을 끌어낼 수 있는 보도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관련자들의 이의 제기,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