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ㅇ),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사라진 1등 복권에 얽힌 진실과 허술한 복권 시스템을 끈질기게 파헤쳐 문제점 지적
SBS 탐사보도부 ‘끝까지판다’ 팀이 <사라진 5억원 1등 복권>을 찾아 나선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를 시작해 지난 1월 19일 1차 보도, 3월 23일 두 번째 보도를 했습니다.
2021년 9월, 천 원짜리 즉석복권에서 육안상 당첨과 시스템상 당첨이 일치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합니다. 오류 사실을 확인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해당 회차 잔량을 전부 회수하고 다음 회차로 넘어가는 대신, 오류로 추정되는 20만 장의 복권을 특정해 회수하고 잔량 2천5백만 장(250억 원 어치)을 모두 판매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오류 발생 사실은 물론, 회수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해당 복권의 당첨금 지급 기한은 올해 2월 말로 끝났습니다.
회수 사실을 숨김으로써, 소비자들은 달라지는 기댓값을 모른 채 복권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1등 복권 한 장이 막판까지 나타나지 않자,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그 1등을 찾아(남은 복권 장수 대비 높아지는 확률 때문에) 전국에 복권 투어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을 이렇게 골탕 먹이면서, 복권위와 동행복권은 오류 사실을 끝까지 숨기기 위해, 복권 당첨 데이터 자체를 수정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고, 당첨 데이터를 수정한 뒤 회수한 20만 장을 다시 시장에 풀 계획까지 짜는 등 거짓이 또 다른 거짓을 불러오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여기까지가 1차 보도 내용입니다.
2차 보도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20만 장 선정 및 회수 과정에서 복권위와 동행복권이 벌인 위험한 행동들을 파헤쳤습니다. 1차 보도 당시 본인들은 알 수 없다던 ‘20만 장 안에 1등 복권이 들어 있는지 여부’를 처음부터 알아봤던 사실, 그렇게 당첨 데이터를 열어 일일이 비교, 분석한 뒤에 회수를 위해 유통 데이터까지 열어본 사실들을 지적했습니다.
20만 장 회수까지 위에 언급한 일련의 행동들이 불과 사흘 만에 이뤄집니다. 함부로 손대서는 안되는 당첨 데이터와 유통 데이터를 아무런 제약 없이 열어보는 지금의 시스템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복권이 꼭 갖춰야 할 비밀성을 스스로 깨뜨리는 행동일 뿐 아니라, 나쁜 마음을 먹을 경우 회수한 20만 장을 찾아가듯, 언제든 내부자가 1등 복권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양심에 맡겨서는 안 되고, 허술한 시스템 자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취재 과정에서 숱하게 들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했냐고 그들은 반문합니다. 당연히 오류가 발견됐을 때,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그 회차의 잔량은 팔지 말고, 이미 인쇄돼 있는 다음 회차로 넘어 갔었야 합니다. 이미 판매한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배상을 해야하고, 싫은 소리도 들어야겠죠.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복권의 비밀성, 신뢰성을 덜 깨뜨리는 행동이었을 겁니다. 당첨 데이터와 유통 데이터 모두를 열어보는 건 그만큼 위험한 ‘판도라의 상자 열기’였던 겁니다.
천 원 짜리 복권 한 장 지갑에 품고 있으면 부자라도 된 듯, 복권은 서민들의 ‘꿈’이자 ‘낙’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불황형 산업으로, 지난해에는 한 해 7조원 넘게 팔리는 복권이 이렇게 허술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하에 판매된다는 걸 그동안 국민들은 몰랐던 겁니다. 소비자들의 믿음을 저버리고, 기만하고, 조용히 덮으려고만 했던 이번 사건은 어쩌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냥 묻혔을 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즉석복권 인쇄 업체, 검증 업체 등 다수의 전.현직 관계자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1차 보도 시점이 5기 신규 수탁사업자 입찰 심사 시점과 맞물려, 혹시 이권에 대한 개입으로
비춰질 수 있는지 염려, 자사와 관련이 있는지 염려(기존에 SBS가 로또 당첨 방송 참여)하여
사내 취재도 병행했습니다. 입찰 심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입찰 심사 결과
발표 이후로 보도 시점을 미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재부 복권위원회에서조차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2021년 9월 오류 발생 이후 11월쯤 디지털타임스에서 오류 발생 사실 등 보도
이번 SBS 보도는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여러 내부 문건들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전체 시스템의 문제를 파헤침.
5.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가 온 국민을 상대로 파는 복권에 대한 신뢰도 제고 필요성 목소리 커짐.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복권이라는 게 그 결과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어야 하는 만큼, 그 당첨 구조가 복잡하고,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되도록 감추고 싶어 하는 취재 대상, 생각보다 좁은 복권 바닥 덕분에 생각보다 취재도 쉽지 않았고, 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복권은 가장 ‘공정하고 솔직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