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착수 계기
국내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어느덧 3년 3개월. 아직도 통신사 등 언론은 매일 오전 9시 [속보]나 [1보] 제목을 달아 코로나 확진자 수를 보도합니다. 지난 3년간 우리 관심은 온통 확진자, 마스크, 영업시간 같은 팬데믹의 외적 풍경에만 쏠려 있었습니다. 코로나의 신체적 증상과 경제적 후유증에만 신경 쓰느라, 장기간 ‘거리두기’와 ‘비대면’이 사람의 마음에 남긴 상처를 챙길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특히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지 못하며 발생한 ‘마음의 재난’은 어른들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훨씬 크게 다가왔을 거라는 사실을 간과하거나 외면해 오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새롭게 꾸려진 한국일보 기획취재팀이 첫 취재 아이템으로 ‘코로나 키즈’를 선택한 건, 지난해 전면 등교 이후 겉보기엔 일상을 회복한 듯한 학교에서 여전히 ‘2년의 공백’ 탓에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 건강을 세밀하게 조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학습·정서·사회성 발달이 더뎌진 아이들을 우리 사회가 당장 돌보지 않는다면, 정상 궤도로의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을 영영 놓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저학년 시기를 보낸 아이들이 겪고 있는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단편적으로 다룬 기사들은 있었으나, 아이들의 ‘마음 건강’에 주력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보도는 아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재팀은 그간 언론과 교육계에서 주목해 온 학습결손, 언어지연 문제에서 한 발 더 나가 아이들의 심리적 상흔과 사회성 발달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시험 점수론 나타나지 않던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사회적 교류 감소로 인한 또래관계 어려움, 불어난 몸과 자존감 저하, 아동학대·방임의 면면이 취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마음 재난 보고서’라는 제목을 덧붙인 이유입니다.
‘①아동의 마음 건강과 사회성에 주목한다 ②아이들의 실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③회복을 위한 어른과 국가의 역할을 짚어본다’는 방향성 하에 취재진은 학교·지역아동센터·치료센터 등을 방문해 73명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고, 이 중 4명의 아동 및 해당 보호자와는 장시간, 여러 번에 걸쳐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또 학교 현장에서는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초등교사 77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현장 초등교사 16명, 아동복지·정신건강 등 전문가 30명 의견을 들어, 현장 교사와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마음 회복을 위해 바라는 정책적 제언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개별 보도 내용
‘코로나 키즈, 마음 재난 보고서’엔 취재팀이 작성한 총 4회차 15개 기사에 더해, △프롤로그 영상 △독자 참여형 인터랙티브 기사 △에필로그 그림치료 기사 △작가 기고문이 포함됐습니다.
(*이하 보도 내용 설명에서 나오는 아동·보호자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
◇1회차 마음도 몸도 무너진 아이들 비대면 등교 중 스마트폰에 중독돼 밤낮 바뀐 ‘올빼미 생활’로 학교에 자주 빠져서 겨우 유급을 면한 6학년 은솔이 사례를 통해서 코로나 시기 늘어난 아이들의 우울과 불안 등 ‘마음 재난’ 실태를 짚고, 교육 당국 차원의 사회 정서 회복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2회차 느려진 아이들, 벌어진 미래 부모 경제력, 조부모 돌봄 하에 코로나 3년을 ‘축적의 시간’으로 보낸 강남키즈 윤재와 학원도 다니지 못한 채 홀로 집에서 원격수업을 들어야 했던 조손가정 지후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팬데믹이 가속화한 ‘학력 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기초학력 전담교사 양성 등 공교육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3회차 부모가 아프면, 아이도 아프다 코로나 확산 위험에 취약가정에 가닿던 도움 손길이 끊기면서, 교육과 돌봄 책임은 오롯이 가정에 내맡겨졌습니다. ADHD가 있는 막내 성현이를 비롯해 삼남매를 혼자 키우는 이소영 씨네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극에 달했던 육아 스트레스는 한순간 학대로 이어졌습니다. 아픈 부모가 아이를 아프게 하는 ‘괴물’이 되는 일이 없도록, 부모교육 등을 대안으로 모색해봤습니다.
◇4회차 잃어버린 세대 만들지 않으려면 코로나는 끝났지만, 마음 재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 하에 △국가 차원의 ‘코로나 키즈’ 추적·관찰 △공적 돌봄 거점 구축 등 전문가 10명의 조언을 바탕으로 5대 제언을 제시했습니다.
◇영상 및 독자 참여용 그림 치료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취재팀은 기사 외에도, 영상과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작해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미술 치료 권위자인 김선현 연세대 교수팀과 협업하여 그림 치료 및 분석을 시도했고, 독자들이 직접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진단할 수 있는 참여용 콘텐츠도 제작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 과정에서 만난 아동들은 모두 보호자와 학교·지역아동센터 등 소속기관의 동의와 취재 목적 설명 하에 취재했으며, 심리·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가정폭력 피해자인 사정 등을 고려하여 아동과 그 가족의 얼굴, 이름, 거주 지역은 비공개·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외 기관장. 교수 등 전문가는 실명 사용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모두 취재진이 직접 취재한 내용이며, 취재원과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가 아동들에 미친 부정적 여파와 관련해, 그간 ‘기초학력 저하’에 주목한 보도는 많았으나 본보 기획처럼 실제 아동 목소리와 경험에 기반해 ‘마음 건강’에 집중한 심층 보도는 처음입니다.
보도 이후 KBS 시사 프로그램에서 취재 방향에 공감해 섭외 방식 관련 문의가 오고, 본보 보도를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으나 문제의식에 궤를 같이 하는 타사의 보도(△연합뉴스, "교실에서 마스크 벗기 창피해…옆자리서도 카톡으로 소통”·3월 18일 △조선일보 "3년 내내 ‘코로나 격리’ 겪은 고1... 학기 초부터 자퇴 상담 늘었다"·3월 31일)가 나오는 등 타 매체 반향도 있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3월 초부터 시작된 기획보도 이후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잇따라 아이들의 마음과 몸에 남은 상흔을 회복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먼저 서울시교육청은 3월 16일 올해 1학기를 지력 마음력 신체력 3가지 회복탄력성 향상에 집중하는 ‘디딤돌 학기’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교육당국에서 주목하던 ‘학력저하’뿐 아니라 본보가 지적한 ‘마음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학생’의 치유를 위해서 사회·정서 회복 정책을 집중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17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요청으로 조 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취재팀이 만나 ‘코로나 키즈’들의 정서·학습 발달 공백 실태와 회복 방안에 대한 면담도 진행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도 3월 30일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 신체, 사회성, 심리·정서 등에 결손이 발생한 초등 3·4학년’을 위한 ‘더(T·H·E) 자람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올해 초3·4학년에 대한 집중 관리 필요성은 본보 기획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한 내용입니다.
특히 4월 1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윤석열 정부의 아동 정책 방안에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아동 발달 지연 및 학습결손, 취약계층 아동의 삶의 질 격차, 정신건강 위험 등 본보 기획에서 지적한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망라됐습니다. 영유아 발달 지연 실태조사, 아동 정신건강 실태조사, 학습부진학생의 학습지도, 심리상담 등을 통합 지원하는 두드림학교 확대 등을 이끌어낸 부분은 실질적인 성과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한국일보 뉴스이용자위원회(3월)에서 위원장인 양승찬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코로나 환경이 야기한 격차의 문제, 언어 발달의 문제, 아동학대 문제 등을 다루며 전문가 지적과 정책적 대안을 폭넓게 다뤘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미래 세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 제7장 ‘어린이와 청소년 인권’ 항목을 준수해,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신상정보 공개 범위, 취재 방식 등에 유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