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2022년 봄, 새로운 지질시대를 지칭하는 ‘인류세’ 기획 보도를 준비하며 지질자원연구원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지질학적 연구 대상에 머물러 있던 동굴이 기후변화 연구 대상으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관련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IBS, 기초과학연구원이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빙해 관련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IBS의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연구단장이 주도하는 ‘Cave팀’에는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인도 등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한반도 동굴에 담겨있는 기후변화의 흔적을 추적해왔습니다. 3년여 전에 시작된 프로젝트는 총 7년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연구자들은 최근 밝혀낸 연구를 토대로 NATURE 등 유명 저널에 곧 논문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기존 우리나라 동굴분석과 관련한 연구는 기후변화원리를 밝혀내는 것에 그쳤기에 학문적으로도 큰 진전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Cave’ 팀은 그동안 알려졌던 1만 3천 년 전의 <영거 드라이어스> 냉각기와 달리, 1만 6천여 년 전 한반도에 매우 급격한 기후변화가 나타나 불과 5~10년 사이 평균기온이 무려 5~7도나 떨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극단적인 빙하기는 약 2백 년간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반도 석순을 탄소동위원소로 분석해 알아낸 이번 결과는 다른 북반구의 동굴에 대한 탐사 결과와도 연결되는데, 이 한파가 당시 북반구 전역을 휩쓴 거대 한파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한 겁니다.
연구자들은 한국이 세계에서 면적 대비 가장 많은 동굴이 있는 국가이며, 아직 탐사하지 못한 곳들이 많아 세계기후학자들이 주목하는 곳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석순을 통한 기후분석 연구들이 있었지만, 1만 6천 년 전에 한반도에 일어난 급격한 기후변화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 결과가 최초입니다. 이와 같은 고기후의 증거는 미래 인류가 직면할 수 있는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토대를 제공합니다.
해당 보도는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연구진들의 탐사 연구 과정을 단독으로 동행 취재하고, 연구 결과를 단독으로 보도해, 시청자들이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대해 보다 가까이 체감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동행 취재장소는 충북 단양에 있는 ‘온달동굴’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는 데만 5개월이 걸렸습니다. 일반 방송뉴스 리포트와 달리 장기간에 걸쳐 취재를 기획하고 연구 결과를 단독으로 확보해 전달한 전문보도입니다. 그 외 특이사항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해당 보도는 기후환경분야 전문보도로, 본사 단독 동행취재로 발굴해낸 최초 보도입니다. 현장취재 없이 타 매체가 같은 장소와 내용을 취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안에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일반 시청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기후과학 탐사연구 결과를 생생한 현장에서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담아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본사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의 ‘기후환경리포트’ 시리즈 등 두 차례 방송됐는데, 과학분야 리포트로는 이례적으로 유튜브에서 합산 조회수 250만회를 기록했습니다. 다수의 시청자들은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일이고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게 되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연구자들의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기후변화가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슈라는 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하는 등 문제점은 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취재 보도 과정에서 외부 지원은 일절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1회 전체 총평
제391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 69편이 출품됐으며, 이 가운데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0편이 출품된 가운데 경향신문의 <‘비계덩어리 삼겹살’ 눈속임 종지부-고기와 지방 비중 법제화 끌어내>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비계덩어리 삼겹살’>보도는 전형적인 생활밀착형 기사로서 뉴스 이용자들에게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로 평가받았다. 나아가 주어진 현상을 단편적으로 폭로하고 비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기와 비계 비중에 대한 객관적 기준조차 없는 제도적 미비점을 찾아내고 농식품부와 돼지고기 유통업체의 일탈과 관리 소홀 의혹까지 제기함으로써 결국 제도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8편이 출품됐고, 한겨레신문의 <‘질병산재’ 황유미들의 733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질병 산재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재해로 인정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재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대변한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외상은 상대적으로 재해로 인정받기 쉬운 반면 내상은 노동자 개인 잘못으로 치부하다보니 오랜 세월 지리한 싸움 속에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독려함으로써 언론의 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질병 산재 피해자 500여명을 전수 조사한 끝에 역학조사 기간이 733년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굴해내는 등 근거가 탄탄해 더욱 큰 공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모두 8편이 출품됐다. 수상작은 SBS의 <작전명 ‘모차르트’…SK의 수상한 파트너> 보도에 돌아갔다. 보도의 공익성이 충분히 인정되고 탐사적 성격도 있으며 사실관계가 모두 근거가 있는 노작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대기업과 재벌 오너라는 우리 사회 강자의 치부를 비판한다는 점이 언론사로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음에도 3개월에 걸친 끈질긴 취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에 근거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상 요건에 충분히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모두 11편이 출품된 가운데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은밀한 관행> 보도와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보도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포MBC의 <700억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예산> 보도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수법이 동원되고 노조마저 개입한 부정 의혹의 실태를 세세하고 끈기 있게 파헤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도 이후 파장이 컸던 점과 접근이 까다로운 예산 집행 내용을 치밀하고 집요하게 취재한 점이 돋보였다.
매일신문의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보도는 자칫 단순 사건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사안을 잘 추적해 응급의료체계 미비점이 현장에서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드러내고 사회적으로 보완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작은 사안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리 모두에게 닥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문제의식과 취재력에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문보도부문에는 모두 네 편이 출품됐는데 수상작은 MBC의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가 선정됐다. <깡통전세 감별기> 보도는 전세사기가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시의성이 높고 2700만건이라는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라면 위험하다는 실체적 분석을 해냈다는 점, 나아가 감별기를 만들어 시청자 독자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등을 입력해 얼마나 위험한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까지 제공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저널리즘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결과가 시청자 독자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까지 같이 도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