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거지 같은 인사”, “추미애보다 더 하다” (중앙일보)
“尹가근 韓가원 인사”, “김여사 수사 시점에 오해 여지 충분” (조선일보)
“총장 의견 반영 안돼..윤 대통령 뜻” (세계일보)
지난달 13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사장 및 고검장 인사를 두고 주요 매체가 전한 검찰 내부 분위기입니다. 이날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고형곤 차장검사 등 김건희 여사 수사 지휘부가 일거에 교체됐습니다. 법조계에선 이번 인사는, 김건희 여사 수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견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신속,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된 직후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2월 채널A는 올해 초 법무부가 송경호 지검장의 교체를 추진했고 이원석 총장이 이에 반발해 교체 인사가 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현 정부와 검찰의 불편한 관계가 노출된 건데, 취재진은 동료 기자들의 보도를 단서로 후속취재를 이어 왔습니다. 넉 달 뒤 현실화된 것처럼, 송 지검장을 부산고검장으로 ‘승진성 좌천’을 내보내고, 수사 지휘부를 교체하려 한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발단은 김건희 여사 수사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책임을 물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수사심의위를 거쳐 기소한 것 역시 대통령실과 불편해진 계기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검찰 개혁을 명분 삼아 정권을 향한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후보자 시절 윤 대통령이 제시한 ‘공정과 상식’은 그래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습니다. 누구보다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이, 아내와 관련된 사건 때문에 검찰 조직을 흔드는 경질 인사를 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22대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보수 진영에서조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투명한 수사를 주문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대통령실의 부당한 압력이 있다면 그 자체로 권력의 정당성을 해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 취재에 나섰습니다.
① 최고 권력과 검찰의 불협화음이 드러난, 결정적 움직임을 발 빠르게 보도했습니다.
검찰 수사 동향에 촉각을 줄곧 곤두세운 덕분에, 검찰 관계자들로부터 이원석 검찰총장이 송경호 지검장의 주례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별도 수사팀 구성과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사실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검과 중앙지검 관계자들을 두루 취재했고, 지시 다음날 실제 3명의 숙련된 검사를 추가로 배치한 사실도 함께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죄가 되겠느냐’는 일각의 시각과 달리, 수사팀 내부에선 배우자인 대통령이 법 문언대로 서면 신고서를 작성해 보관해야 한다는 새로운 검토 내용이 나온 사실도 파악해 후속 보도했습니다. 검찰이 보관 여부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라도 확인하겠다고 나선다면,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 전환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② 김 여사 사건 수사 검찰의 내부 소환 방침을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이원석 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건을 앞세워 지시했지만,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왜냐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의 지시로, 검찰총장은 해당 사건 지휘에서 배제돼 있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관련자들의 항소심 재판을 지켜본다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처분을 미뤄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직의 공정함이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김 여사를 둘러싼 두 가지 사건 모두 신속하고 철저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총장의 뜻이라고 했습니다. 또다시 김여사 소환 여부가 정권과 검찰 사이에 핵심 갈등 요소로 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취재진은 ‘명품백’ 수사뿐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동향도 주목했습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김 여사 소환 방침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③ ‘명품백 수수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을 독자적으로 확보해 최초 보도했습니다.
취재진은 검찰과 대통령실 간의 불협화음에 그치지 않고, ‘명품백 수수’ 의혹 그 자체에서도 새로운 물증을 보도했습니다. 최재영 목사가 ‘명품백’과 함께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는 저서의 실물을 구한 겁니다. 출발은 제보자의 전화였습니다. 취재진의 잇따른 관련 보도를 보고 윤 대통령 부부가 머물던 아크로비스타 주민이 연락해왔습니다.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가 한남동 관저로 떠난 뒤 발견한 책더미에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선물한 책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실제 해당 도서에는 선물 당시 최 목사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문구와 메모지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혹시나 조작일 수도 있어 필체를 비교하고, 당사자인 최 목사의 확인을 구했습니다. 또 함께 발견된 전두환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회고록 등도 선물 여부를 별도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해당 보도로 최 목사 주장의 신빙성이 높아졌고, 반대로 ‘명품백’을 선물로 별도 보관하고 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구멍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MBC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검찰 지휘부가 문책성 인사로 교체되고, 후속 인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인 만큼 취재원의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익명으로 인용해야 했습니다. 제보자의 도움으로 의미있는 ‘팩트’를 발굴할 수 있었지만, 제보 내용에 경도되지 않기 위해 독자적으로 검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채널A가 지난 2월 송경호 지검장 경질설을 최초 보도했습니다. 동료 기자의 해당 보도를 취재 단서로 삼았습니다. 또한 지난달 3일 첫 보도 당일 한국경제신문이 이원석 총장의 지시 사실을 온라인 단신 기사로 약 1시간 먼저 발행했습니다. (*[단독] 이원석 검찰총장 "金여사 명품백 수사 이달 끝내라"…수사팀 보강) 다만, 당시 저희 취재로는 “이달 말 내로 끝내라”는 해당 기사의 제목 및 내용이 정확하지 않았고, 이 총장의 지시 경위와 보고받은 법리검토 내용, 수사팀 보강 사실 등 핵심적 부분이 별도 취재돼 있어, <뉴스데스크>에 보도했습니다.
이원석 총장의 지시 내용은 보도 다음날 조선일보 등 주요 매체들이 지면에 게재했고, 그 배경을 두고 경쟁적으로 후속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선물 서적’ 보도 역시 이튿날 SBS가 제보자를 인터뷰해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한겨레는 MBC 최초 보도의 문제 의식처럼, ‘명품백’만 선택적으로 보관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상세 내용은 별도 리스트로 첨부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이원석 검찰총장의 김 여사 ‘신속, 철저 수사’ 지시는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야권은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였지만, 대통령실과 법무부는 수사 지휘부 교체 인사로 의중을 드러냈습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 정부 핵심인사들은 “인사 시기를 미뤄달라고 하면 다 들어줘야 하냐”며 갈등이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에 검찰이 “이번 정부 2년간 한 게 뭐 있냐”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송경호 지검장 교체 인사 뒤 이원석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7초간 침묵하며 다시 항의의 뜻을 내비쳤습니다. 전직 검찰총장도 입을 열어 “대통령 가족 수사 때 장수를 교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중앙일보)고 이번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검찰과 최고 권력과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수사 단계마다 언론은 이 총장의 입을 바라봤고, 이 총장은 지난 3일 “법 앞에 예외도 성역도 없다”며 재차 김 여사 소환 방침을 밝혔습니다.
최고 권력자의 가족에 대한 수사에서, 공정해야 할 외관이 흔들린다는 점을 들어, 야권을 중심으로 특검법 재추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과 MBC 제작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5회 전체 총평
제405회 ‘이달의 기자상’심사에는 69편이 출품돼 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이 많았으나 수상작은 적은 편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으로 4편의 우수한 기사가 올라왔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트로트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를 다룬 기사를 놓고서도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13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이라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인권센터가 먼저 사망 사고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완전군장에 1.5㎞ 구보, 팔굽혀펴기 등의 팩트를 확인해 얼차려가 규정에서 벗어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사건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더라면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보안이 철저한 군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다.
10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가 이견 없이 일찌감치 수상작 목록에 올랐다. 국가 비상금이나 다름없어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할 예비비를 정부가 함부로 쓰는 실태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 정부의 예비비 편법 사용 문제는 언론에서 그동안 지적한 문제이기는 하다.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라는 평이 많았다. 단발성이 아니라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음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가 영광을 안았다. 대형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어김없이 소방시설 등 안전기준 미준수나 소방서와 지자체의 소방점검 부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나 건물 자재 사용 등에 주목한다.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평소 소방관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사가 뒤따른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런 도식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방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미숙과 현장지휘가 문제가 될수 있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 이송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소방서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소방관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모두 공감하더라”고 전한 말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심사평이 될 듯싶다. 앞선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후속 기획물을 통해 기획을 더욱 심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 부문은 우리 지역 언론계의 저력과 노력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라서 심사 때마다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일보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을 선택했다. 종교집단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성역처럼 돼 있는데 지역언론이 깊숙하게 파고 들어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지역 언론이 타 지역인 대전까지 취재해서 17살 여고생의 죽음이 교회 합창단, 음악학교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것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보도 이후 합창단장 구속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에 미친 파장도 컸다.
이 밖에도 지역의 국책사업이나 난개발을 다룬 기획보도물이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