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① 서울의 봄 시기 경남 마산과 진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물결
1980년 민주항쟁 하면 많은 이가 광주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만 떠올립니다. 다른 지역 민주화운동은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남에서도 그렇습니다. 경남 도내에선 마산과 진주 두 지역을 중심으로 전두환 신군부 퇴진과 민주 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집회가 있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적습니다. 도내 시위 참여자 중 갖은 구타와 고문을 겪은 사람이 많다는 점, 경남에서 시위하다 5.18 민주유공자가 된 이들이 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더 적습니다.
② 도내 5.18 민주유공자와 시위 주도자 확인
저는 도내 유공자가 49명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나서 그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울경 5.18민주유공자회 도움으로 마산과 진주에서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과 연결됐습니다. 그중에는 지역과 서울을 오가면서 반정부 시위에 힘을 보탠 이도 있었고, 도내에서만 시위하다가 5.18 유공자가 된 이들도 있었습니다. 어렵게 5명을 섭외해 대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모두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경남 밀양과 하동, 진주, 마산, 창원을 차례로 오가면서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③ 열악한 유공자 예우
취재 과정에서 또 확인한 것은 이들이 각기 다른 보훈 수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같은 유공자라도 사는 곳에 따라 받는 돈이 달랐습니다. 경남 지자체들은 최소 5만 원, 최대 10만 원 사이에서 각기 다른 돈을 줬습니다.
아예 한 푼도 수당을 못 받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민주유공자가 거주하는 15개 시군 중 10곳은 수당을 주는 반면 나머지 5곳은 아예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경남도는 조례에 지원 근거가 없어 지원할 명분도 없었습니다. 민주화운동 참여자들을 지원하는 부서를 두고도 도내에 5.18 유공자 존재를 몰랐습니다.
일부 5.18 관련자는 보안사나 대공분실로 끌려가 갖은 구타와 고문을 당하고도 훈방 조치 됐다는 이유로 정부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제의식을 느낀 내용을 토대로 관련 이야기를 세 편에 거쳐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의 상당성 여하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유공자 단체에 등록된 이들 중 적극적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을 골라 인터뷰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 여하
모든 취재는 독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본보는 지난해 경남대 총학생회장 신분으로 마산에서 있었던 신군부 규탄 시위를 이끈 사람의 목소리는 한 차례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도내 5.18 민주유공자들을 섭외해 그들의 증언을 보도한 것은 이번 기사가 첫 사례입니다. 타 매체가 관련 내용을 받아쓴 적은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기획보도는 광주지역 시위에 나서지 않았어도 5.18민주유공자가 된 경남 도민들이 있다는 점을 핵심적으로 다룹니다. 이와 함께 그들을 향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열악한 지원 실태를 짚습니다.
관련 보도는 과거 시위에 나섰던 이들을 향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국가와 각 지자체가 민주화에 이바지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아야 할 존재라는 시사점도 던졌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도내 5.18 민주유공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조명했습니다. 행정의 안일한 유공자 예우 등을 차례로 짚어 의미가 컸습니다. 취재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하며 진행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5회 전체 총평
제405회 ‘이달의 기자상’심사에는 69편이 출품돼 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이 많았으나 수상작은 적은 편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으로 4편의 우수한 기사가 올라왔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트로트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를 다룬 기사를 놓고서도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13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이라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인권센터가 먼저 사망 사고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완전군장에 1.5㎞ 구보, 팔굽혀펴기 등의 팩트를 확인해 얼차려가 규정에서 벗어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사건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더라면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보안이 철저한 군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다.
10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가 이견 없이 일찌감치 수상작 목록에 올랐다. 국가 비상금이나 다름없어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할 예비비를 정부가 함부로 쓰는 실태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 정부의 예비비 편법 사용 문제는 언론에서 그동안 지적한 문제이기는 하다.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라는 평이 많았다. 단발성이 아니라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음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가 영광을 안았다. 대형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어김없이 소방시설 등 안전기준 미준수나 소방서와 지자체의 소방점검 부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나 건물 자재 사용 등에 주목한다.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평소 소방관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사가 뒤따른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런 도식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방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미숙과 현장지휘가 문제가 될수 있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 이송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소방서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소방관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모두 공감하더라”고 전한 말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심사평이 될 듯싶다. 앞선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후속 기획물을 통해 기획을 더욱 심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 부문은 우리 지역 언론계의 저력과 노력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라서 심사 때마다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일보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을 선택했다. 종교집단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성역처럼 돼 있는데 지역언론이 깊숙하게 파고 들어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지역 언론이 타 지역인 대전까지 취재해서 17살 여고생의 죽음이 교회 합창단, 음악학교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것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보도 이후 합창단장 구속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에 미친 파장도 컸다.
이 밖에도 지역의 국책사업이나 난개발을 다룬 기획보도물이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