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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405회 · 2024년 5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6-10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단독기획; 제보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인천 남동구 기쁜소식인천교회에서 17살 여고생 A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4시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당시 A양 온몸엔 멍이 있었고 두 손목에는 결박 흔적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50대 여성 신도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교회에서 A양과 함께 지냈던 그에게서 학대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가해자인 신도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멍은 평소 불안 증상이 있던 A양이 자해를 시도하다 생긴 것이고 신도가 이를 막고자 결박을 했던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언론에 A양이 지냈던 숙소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던 중 A양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에 대해 “폐색전증(폐동맥이 막히는 증상)으로 추정되고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고, 학대 의심에서 확신으로 바뀐 경찰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후 신도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고, 수사의 관건은 신도에게 학대를 사주한 ‘배후 인물’이 있는지를 밝혀내는 거였습니다. 무엇보다 A양이 가족도 아닌 신도와 교회에서 두 달간 생활한 점과 온몸에 있던 멍과 결박 흔적, 학생 죽음을 애도하지 않는 교회 측 모습 등 수상한 점이 수두룩했습니다. 곧바로 취재팀을 꾸린 인천일보는 교회를 방문해 A양이 지냈던 현장과 교회 관계자 반응 등을 살피고 교회 주변을 탐문했습니다. 기쁜소식인천교회는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교회를 잘 안다거나 무언가를 봤다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기적처럼 “이상한 장면을 봤다”는 한 시민의 목격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열흘 전부터 갑자기 20세 안팎의 여성 20명이 아침마다 오와 열을 맞춰 교회 주변을 걸어 다녔다”고 자세히 설명했고, 특히 “여성들이 서로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고 무표정으로 걸어서 마치 군대를 보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행렬은 A양이 교회에서 쓰러진 지난달 15일 오전까지 목격됐고 이튿날부터는 여성 무리가 종적을 감췄다고 시민은 주장했습니다. 직감적으로 목격담 내용이 A양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를 기사화하면 구체적 제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한때 기쁜소식선교회를 다녔던 전 신도들이 기사를 보고 이메일로 합창단 관련 제보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우선 여러 제보를 통해 A양이 어디에서 왔고, 어느 학교에 다녔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양은 대전에 있는 대안학교 새소리음악중고등학교 재학생이었는데 취재 결과, 이 학교가 기쁜소식선교회가 소유한 음악 전문학교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베일에 싸였던 A양이 기쁜소식선교회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음을 처음 밝혀낸 겁니다. 그동안 교회 측은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된 신도가 같은 신도인 A양 어머니로부터 부탁을 받아서 A양을 데리고 기숙사 생활을 했던 거라고 주장해왔습니다. 더구나 관할 교육청인 대전시교육청은 A양의 장기 결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 이유가 대안학교가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이란 걸 파악했습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 일을 계기로 지역 내 장기 미인정 결석 학생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으며, 아울러 교육부에 대안학교(각종 학교)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에서 장기 결석 학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 달라고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팀은 A양이 학대당했던 곳으로 의심되는 합창단 기숙사가 심상치 않은 공간임을 감지했는데 때마침 믿을 수 없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합창단 기숙사에서 오래전부터 폭력과 감금이 이어져 왔는데 실제로 재작년에 그런 사례가 있었고 1심 판결까지 나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원을 통해 판결 내용을 확인하고 전 신도들이 제공한 정보를 종합해 당시 피고인 6명이 누군지 알 수 있었습니다.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2022년 8월 10대 후반부터 5년간 생활해온 합창단 기숙사를 탈출한 20대 여성 단원이 서울에서 가족과 동료 단원들에게 붙잡혀 30여분간 감금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는 A양이 두 달간 지냈던 공간이 안전하지 못했고 폭력과 감금 등 불법 행위가 만연했던 곳이었음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기사였습니다. 취재팀은 후속 보도로 합창단을 총괄 관리한 박모 단장이 이번 사건과 깊게 연관돼 있음을 최초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전 신도들 증언을 토대로 합창단이 기숙사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공연 연습을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박 단장이 단원들의 음악 활동뿐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관리하고 있으며, 단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물리적 수단이 동원됐다는 내용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A양이 다녔던 음악 전문학교와 합창단의 밀접한 관계에 대해서도 심층 취재했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성인까지 세분화된 교육 과정을 통해 우수한 음악 인재를 키우겠다는 미명 아래 기숙사 생활이 이뤄지고 있으며 학생과 단원을 강압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인천일보 보도는 여고생 사망과 합창단이 깊게 연관돼 있음을 고발했고, 경찰은 여고생이 숨진 지 9일 만인 지난달 25일 박 단장과 그의 비서 역할을 맡아온 단원을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취재팀은 또 박 단장이 평소 단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알 수 있는 8분15초짜리 음성파일을 제보받았으며, 이 파일에는 “마음을 꺾어라(내게 순종하라는 의미)”는 등 박 단장의 가스라이팅 화법이 담겨 있었습니다. 박 단장은 합창단 모임 내내 단원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고 심지어 “따귀를 맞으면서 배워야 한다”거나 “너무 짐승같이 산다”며 독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단원들은 박 단장이 말할 때마다 큰소리로 “네”라고 대답해야 했습니다. 박 단장 목소리가 세간에 처음 공개된 날, 법원에서는 그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갈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인천일보는 여고생 사망 사건이 합창단의 조직적 학대와 가스라이팅 등 심각한 인권 침해에서 기인했다고 봤습니다. 박 단장 등 3명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지만 합창단 실체를 더 깊이 파헤쳐서 근본적 원인을 찾아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3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전체 합창단원의 29.5%(31명)가 잇따라 탈퇴한 사실과 철저한 통제와 감시 속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단원들이 매달 50만원만 받으며 재능과 노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문제 등 인권 침해 현장을 폭로했습니다. 깊이 파고들수록 이번 사태의 종착지가 합창단의 모태인 기쁜소식선교회와 교회 설립자인 박모 목사라는 것이 선명해졌고, 인권·범죄심리 전문가들 역시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교단으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래는 인천일보가 단독 보도한 기사와 3편의 기획기사 목록입니다. [단독] 무표정 여성 20명, 아침마다 오와 열 맞춰 행렬 [단독] 교회서 숨진 여고생 ‘보호 사각지대’ 있었다 [단독] 여고생 숨진 교회, 이미 ‘납치·감금’ 얼룩 [단독] 죽거나 탈출 ‘공포의 기숙사’…실체 드러날까 [단독] 탈출구 없는 ‘교회 합창단원 육성 시스템’ [단독] “따귀 맞아야” “짐승 같다” 독설 퍼부은 합창단장 [단독] “여고생과 밥 먹고 노래 연습”…합창단과 연관성 있었다 [단독] ‘납치·감금 사건’ 합창단원들 전과자 감수…항소 포기 [단독] 인천 교회 여고생 사망 관련 합창단장 구속 [합창단, 그곳은 수용소였다] (상) 뺨 때리고 발길질…단원 31명, 못 견디고 도망갔다 [합창단, 그곳은 수용소였다] (중) 재능·노력 착취…단원 쥐어짜 배만 불렸다 [합창단, 그곳은 수용소였다] (하) “심각한 인권 침해 현장…교회 설립자에 책임 물어야”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인천일보 문을 두드린 전 신도와 단원들은 본보의 단독 보도를 보고 힘을 얻고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박 단장의 악행을 바로잡기 위해 소중한 제보를 한 겁니다. 다만 이들은 신원이 노출돼 교회 측으로부터 보복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기사 내용의 구체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제보자 보호에 최우선을 두고 피해 사례를 다뤘습니다. 수사 초기에는 교회와 피의자 등을 이니셜로 처리했다가 박 단장과 단원의 추가 구속으로 조직적 학대가 이뤄졌음이 명백히 밝혀지면서 기쁜소식선교회와 그라시아스합창단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제보자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고 모든 보도 내용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일보 단독 보도로 알려진 여고생 정체는 인천지역은 물론 대전지역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대전 언론들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대안학교에 초점을 맞추고 관할 교육청을 비판하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신도를 구속한 이후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며 박 단장과 단원을 구속했고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인천일보는 기쁜소식인천교회와 강남교회를 오가며 박 단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계속 추적해왔고 그러다 현장에서 박 단장이 유치장에 갇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경찰과 법원 등을 통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단독 보도를 했고, 언론들이 뒤따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인천일보 보도 1시간여 만에 문자 풀을 하게 됐습니다. 나머지 기사는 대부분 심층 취재 내용과 제보자 증언, 자료(음성파일 등)로 작성됐기 때문에 타 언론에서 그대로 받아쓰거나 재취재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쁜소식선교회는 국내에 180개 교회를, 해외에 1200개 교회를 두고 있는 대규모 종교단체입니다. 신도들은 교회 설립자 박 목사를 하나님의 종으로 여기고 그의 말에 무조건 순종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 목사 딸인 박 단장도 단원들 위에 폭군처럼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전 신도와 단원들은 그동안 언론에서 박 목사를 찬양하는 식의 보도만 해왔기 때문에 제보해도 다루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 상황에서 여고생 사망 사건이 발생했고 인천일보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려는 모습을 보이자 용기 내 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중한 제보가 하나하나 모여서 의미 있는 보도를 할 수 있었고, 여고생 사망과 합창단의 연관성과 합창단의 인권 침해 현장을 공론화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천일보 보도로 드러난 합창단 내 심각한 인권 침해와 불법 행위에 심각성을 느낀 전 신도들은 이 문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해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번 사태를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면서 교단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후속 보도도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인천일보는 ‘여고생 사망, 종교단체로 수사 확대해야’라는 제목의 6월7일자 사설을 통해 “수사기관은 합창단의 모태인 기쁜소식선교회의 개입 여부와 금전 관계, 불법적 요소는 없었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해야 하고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교단체 및 종교시설 등 각종 사설 기숙사·집단 생활에 대한 신고와 관리·감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천일보 편집국에선 여고생 사망이 단순한 형사 사건이 아닌 합창단과 교회가 개입한 대형 사건이라고 보고 사회부 취재를 전폭 지지해줬습니다. 사회부에서 자체적으로 꾸린 취재팀을 통해 취재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역할을 분담해 복잡한 여러 제보를 단기간에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 보호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차근차근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 나갔습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취재후기

(405회)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 / 인천일보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 인천일보 변성원 기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몸담게 된 종교에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여고생의 찬란한 청춘은 꽃피우기도 전에 폭력과 억압 속에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열일곱, 세상을 등지기에는 너무 어리고 눈부신 시절이다. 여고생은 심각한 인권 침해와 불법 행위로 통제되는 방식에 익숙해진 신도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장기간 학대에 시달리다 숨진 여고생의 손목에는 결박된 흔적이 있었고 온몸에는 멍이 있었다. 교회는 처음부터 학대 행위가 없었다며 신도 범행은 물론 조직적 학대 의혹을 부인해왔으나, 많은 이들의 용기 덕분에 교회의 숨겨진 추악함을 파헤쳐 배후 인물인 합창단장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 인근 주민의 목격담으로 시작된 후속 보도 이후 전 신도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크고 작은 제보들이 모여 여고생이 죽음을 통해 고발한 교회의 실상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인천일보 취재진도 그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평소에 다니지 않던 교회에 숨어들어 취재하는 등 교회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부단히 현장을 뛰어다녔다. 사건을 처음 접하고 느꼈던 안타까움과 분노는 취재 과정에서 여고생의 사망이 합창단까지 뿌리 깊게 연관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언제든 비슷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점차 바뀌었다. 모두가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한 합창단장에 다가가는 걸음걸음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추적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이자 다음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동력이기도 했다. 이제 곧 여고생 사망과 관련된 합창단장과 단원, 신도가 재판대에 선다. 이들의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

회차 심사평

제405회 전체 총평

제405회 ‘이달의 기자상’심사에는 69편이 출품돼 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이 많았으나 수상작은 적은 편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으로 4편의 우수한 기사가 올라왔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트로트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를 다룬 기사를 놓고서도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13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이라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인권센터가 먼저 사망 사고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완전군장에 1.5㎞ 구보, 팔굽혀펴기 등의 팩트를 확인해 얼차려가 규정에서 벗어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사건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더라면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보안이 철저한 군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다. 10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가 이견 없이 일찌감치 수상작 목록에 올랐다. 국가 비상금이나 다름없어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할 예비비를 정부가 함부로 쓰는 실태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 정부의 예비비 편법 사용 문제는 언론에서 그동안 지적한 문제이기는 하다.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라는 평이 많았다. 단발성이 아니라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음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가 영광을 안았다. 대형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어김없이 소방시설 등 안전기준 미준수나 소방서와 지자체의 소방점검 부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나 건물 자재 사용 등에 주목한다.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평소 소방관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사가 뒤따른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런 도식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방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미숙과 현장지휘가 문제가 될수 있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 이송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소방서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소방관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모두 공감하더라”고 전한 말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심사평이 될 듯싶다. 앞선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후속 기획물을 통해 기획을 더욱 심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 부문은 우리 지역 언론계의 저력과 노력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라서 심사 때마다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일보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을 선택했다. 종교집단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성역처럼 돼 있는데 지역언론이 깊숙하게 파고 들어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지역 언론이 타 지역인 대전까지 취재해서 17살 여고생의 죽음이 교회 합창단, 음악학교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것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보도 이후 합창단장 구속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에 미친 파장도 컸다. 이 밖에도 지역의 국책사업이나 난개발을 다룬 기획보도물이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 회차 수상작 2024년 5월

제405회(2024년 5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
1-04 KBS 김덕훈·송금한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
1-04 KBS춘천 조휴연
경제보도부문 · 1편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
3-10 한국일보 조소진·변태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4-02 경향신문 강현석·김현수·김태희
지역취재보도부문 · 1편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 지금 보는 작품
6-10 인천일보 박범준·이나라·변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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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목포MBC
경찰이 부추긴 ‘조폭도시’ 부산이란 오명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오영훈 제주도지사 ‘중국 백통신원 리조트’ 밀실 접대 논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이상 동기 범죄 대처 못 하는 ‘전시순찰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일보
부산역 여자화장실 '살인미수' 폭행 사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CBS
남의 집 문 따고 들어간 법원 “어? 이 집이 아니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양양 낙산 바다에 무슨 일이..기자가 바닷속 들어가보니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광주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민낯 - 회사의 착취에 신음하는 운전원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CBS
중고매물이 된 청년의 꿈
후보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기일보
자살유족의 눈물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남도일보
[3대 문화권 대해부] 혈세 블랙홀이 된 국책사업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신문
탈북민 리포트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부일보
경남에도 5.18이 있었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도민일보
경기북부 허리가 끊겼다, 한북정맥의 신음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학교 천장재의 비밀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그가 죽었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편법 쪼개기 마트도 ‘불법’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보수, 길을 묻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공무원 실수에 박탈당한 국민 기본권...선거권 누락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CBS
5·18민주화운동 44년, 가슴에 묻은 진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텅 빈 점포, 명의 부여잡고…재래시장 부활 꿈꾼다
후보 사진보도부문 세계일보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를 조명해 마약의 심각성을 보여준 사진
후보 사진보도부문 서울신문
한국-네팔 수교 50주년 기념 히말라야 미답봉 원정 동행취재 (체육·레저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조선일보
모유에서 검출된 과불화물질..수산물이 주 노출원 (과학·환경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