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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회 (2024년 5월)

수상작 5편 · 출품 후보작 6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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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5편

심사평

제405회 ‘이달의 기자상’심사에는 69편이 출품돼 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이 많았으나 수상작은 적은 편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으로 4편의 우수한 기사가 올라왔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트로트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를 다룬 기사를 놓고서도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13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이라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인권센터가 먼저 사망 사고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완전군장에 1.5㎞ 구보, 팔굽혀펴기 등의 팩트를 확인해 얼차려가 규정에서 벗어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사건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더라면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보안이 철저한 군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다. 10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가 이견 없이 일찌감치 수상작 목록에 올랐다. 국가 비상금이나 다름없어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할 예비비를 정부가 함부로 쓰는 실태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 정부의 예비비 편법 사용 문제는 언론에서 그동안 지적한 문제이기는 하다.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라는 평이 많았다. 단발성이 아니라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음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가 영광을 안았다. 대형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어김없이 소방시설 등 안전기준 미준수나 소방서와 지자체의 소방점검 부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나 건물 자재 사용 등에 주목한다.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평소 소방관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사가 뒤따른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런 도식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방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미숙과 현장지휘가 문제가 될수 있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 이송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소방서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소방관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모두 공감하더라”고 전한 말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심사평이 될 듯싶다. 앞선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후속 기획물을 통해 기획을 더욱 심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 부문은 우리 지역 언론계의 저력과 노력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라서 심사 때마다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일보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을 선택했다. 종교집단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성역처럼 돼 있는데 지역언론이 깊숙하게 파고 들어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지역 언론이 타 지역인 대전까지 취재해서 17살 여고생의 죽음이 교회 합창단, 음악학교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것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보도 이후 합창단장 구속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에 미친 파장도 컸다. 이 밖에도 지역의 국책사업이나 난개발을 다룬 기획보도물이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텅 빈 점포, 명의 부여잡고…재래시장 부활 꿈꾼다
후보 10-01 사진보도부문 세계일보 최상수*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거리를 조명해 마약의 심각성을 보여준 사진
후보 10-02 사진보도부문 서울신문 홍윤기
84만 커뮤니티서 ‘여성판 N번방’ 외국男 나체사진 올리고 성희롱 등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매일경제신문 권선미*
가수 김호중 '음주뺑소니 및 사건 은폐 의혹'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MBN 안정모·김순철·백길종·최민성
의대정원 증원 회의록 미작성 논란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뉴스1 박동해·박혜연*·서한샘
‘VIP 격노설’ 관련 녹취와 추가 증언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JTBC 유선의*·김민관·박사라*·김재현*·이승환*
전두환 생가에 ‘우상화 싹’이 자란다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경향신문 강현석 강현석*
검찰총장 김건희 명품백 신속 수사지시 소환·방침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MBC MBC 특별취재팀
유흥업소 VIP룸 추적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JTBC 이상엽*
기업이 쓰러진다
후보 1-09 취재보도1부문 이투데이 박일경·박꽃·김이현*·전아현
김호중 음주 뺑소니 및 범죄 은폐 의혹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채널A 이준성*·이혜주·최재원*·김세인
서울대 집단성범죄 N번방
후보 1-11 취재보도1부문 MBC 조국현*·이준범*·남효정
‘비자금·이부진’까지 소환된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후보 1-12 취재보도1부문 KBS 김범주*·이호준*
진료 전 신분증” 앞두고 모바일 건강보험증 ‘구멍
후보 1-13 취재보도1부문 SBS 박하정·조동찬
한국-네팔 수교 50주년 기념 히말라야 미답봉 원정 동행취재 (체육·레저 부문)
후보 12-01 전문보도부문 조선일보 정병선
모유에서 검출된 과불화물질..수산물이 주 노출원 (과학·환경 부문)
후보 12-02 전문보도부문 SBS 장세만·김민준*
“신생아 ‘안저검사’만 했어도”…의료 사각지대서 매년 수천명 실명 外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조선비즈 이종현
꿀벌을 찾아서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쿠키뉴스 김건주
지난해 입주예정 아파트 '18만호'는 어디 갔을까…공급쇼크 경고 外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남승표
BAT, ’합성니코틴 담배 무방비‘ 韓시장 파고든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문화일보 김호준*·최준영*
시니어하우스 시대가 온다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아시아경제 심나영·박유진·강진형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개인정보 유출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SBS 엄민재*·조을선
레드테크의 역습, 한국 첨단산업의 위기
후보 3-05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레드테크팀
중국인 SK하이닉스 직원, 화웨이에 반도체 기술 빼돌렸다
후보 3-06 경제보도부문 머니투데이 이강준·오진영
적나라하게 드러난 아파트 부실 시공 현장
후보 3-07 경제보도부문 채널A 정수정*·조현진*·신무경*·유찬·곽민경
위기의 중산층
후보 3-08 경제보도부문 매일경제신문 김정환*·이희조*·류영욱·한상헌
급발진 진행중
후보 3-09 경제보도부문 쿠키뉴스 조은비
청년고립24시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청년고립24시 특별취재팀
산모가 또 죽었다: 고위험 임신의 경고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한국일보 엑설런스랩 취재팀
무기는 있는데 사람이 없다…軍 떠나는 ‘3040’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CBS 홍제표*
5・18 성폭력,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임아영·이아름·김정화*·고귀한
농촌 식품사막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농민신문 농민신문 전국사회부 식품사막 기획팀
필리핀으로 튄 흉악범 6인 추적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일요시사 김성민·오혁진·김철준
’거리에 사람들 픽픽‘ LG 인도공장 유독가스 덮친 마을..4년 뒤 가보니
후보 5-01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차현진·김승우
‘430억원’ 군 무인기 입찰 부정 의혹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임종빈·김덕훈·송금한
아베 야망은 살아있다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김지선*·조승연*
정부 산하 공공기관 비리 고발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이상엽*
전세사기 사각지대 및 후속피해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YTN 권준수·신귀혜·임예진
한국경제 상실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서영민·신봉승·임현식
김구공관 최초 공개...정부는 알고도 외면했다
후보 5-07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김안수·김진광
'작전명 프리-메드스쿨'…원광대, '꼼수 입학' 추진
후보 6-01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CBS 김대한
철쭉 핀 백두대간 곳곳 산양 사체 外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도민일보 김정호*
4년간 감춰진 수십억 사기행각 산하기관 부실 관리 실태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박명원*·하정우
수상한 조경계약 ‘특혜 또 특혜’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G1방송 원석진*·신현걸*·서진형
허술한 사법체계 드러낸 ‘지적장애인 소송사기 실태’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문준영·고민주·부 문준영*·고민주·부수홍
접수된 하자만 ‘5만 8천 건’ 신축아파트 ‘부실 공사’
후보 6-06 지역 취재보도부문 목포MBC 호·조성택·고재필·홍경석 안준호*·조성택·고재필·홍경석
경찰이 부추긴 ‘조폭도시’ 부산이란 오명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KNN 정기형·조진욱·이민재*
오영훈 제주도지사 ‘중국 백통신원 리조트’ 밀실 접대 논란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제주MBC 조인호·이따끔·김승범*·손세호*
이상 동기 범죄 대처 못 하는 ‘전시순찰대’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일보 김경수*
부산역 여자화장실 '살인미수' 폭행 사건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CBS 김혜민*·송호재
남의 집 문 따고 들어간 법원 “어? 이 집이 아니네...”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MBC 천홍희*·김상배
양양 낙산 바다에 무슨 일이..기자가 바닷속 들어가보니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MBC강원영동 이준호*
광주시내버스 준공영제의 민낯 - 회사의 착취에 신음하는 운전원들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광주CBS 박성은*·박요진*
중고매물이 된 청년의 꿈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경기일보 이호준*·이지민*·금유진·이진
자살유족의 눈물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남도일보 이은창·박정석 이은창·박정석
[3대 문화권 대해부] 혈세 블랙홀이 된 국책사업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신문 서광호·김우정·박상구·윤정훈
탈북민 리포트
후보 8-03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중부일보 김두현·김종화*·노경민*·이명호
경남에도 5.18이 있었다
후보 8-04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남도민일보 최석환*
경기북부 허리가 끊겼다, 한북정맥의 신음
후보 8-05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최재훈*·조수현*·김산*·임열수*·박주우
학교 천장재의 비밀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이태훈*·최한솔*·안명환
그가 죽었다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MBC 김철원*·김환·임지은*
편법 쪼개기 마트도 ‘불법’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G1방송 최경식*·정창영·이광수*
보수, 길을 묻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권준범*·김남용*
공무원 실수에 박탈당한 국민 기본권...선거권 누락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CBS 정혜린·송호재
5·18민주화운동 44년, 가슴에 묻은 진실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박성은*·박요진*·김수진*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4편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 KBS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 KBS 김덕훈 기자 먼저, 이 사건으로 순직한 故박 모 일병(추서 전 훈련병)의 명복을 빕니다. 누군가가 생명을 잃은 사건을 취재해 기자상을 받게 돼 면구한 마음입니다. 박 일병과 그 가족께 죄송하고, 한국기자협회와 동료 기자들께는 감사를 드립니다. 박 일병 사망 사실을 알게 된 건 지난 5월26일 일요일 저녁입니다. 당시 SNS에서 박 일병 사망과 관련한 소문이 돌자 육군은 선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육군은 기자단에 “유가족분들이 언론보도를 희망하지 않는다”며 “보도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박 일병 유가족이 군인권센터의 조력을 받으며 박 일병 죽음의 사실관계를 스스로 알리는 상황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큽니다. 유가족이 초기 대응을 못한 것은 가해 중대장이 박 일병 사망 직전 모친과의 통화에서 가혹행위 사실을 숨겼기 때문입니다. 박 일병 사망 직후 순직 결정까지 해놓고서도 사건이 미칠 파장 관리에만 중점을 뒀던 육군 태도에도 아쉬움이 큽니다. 최근에도 51사단에서 병사가 또 숨졌습니다. 징병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억울한 죽음은 종종 반복될 것입니다. 군에 바라는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나라를 지키려 입대한 젊은이들이 어이없는 일로 죽지 않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만약 억울한 죽음이 발생했다면, 조속히 사실을 알리고 책임자를 잘못한 만큼 처분해 주십시오. 기자도 기자에게 맞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군을 감시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 한국일보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 한국일보 조소진 기자 “이렇게까지 알려 달라고 하는 분 처음 봐서요. 그게 왜 궁금하세요?” 모든 취재가 그렇지만 우여곡절이 많았고, 쓰고 나서 아쉬웠습니다. 비슷한 실랑이를 한 50번 했고 여러 번 찾아가 사정했습니다. 몇 번이고 확인한 숫자, 어렵게 받아 꾸깃꾸깃해진 예비비 사용 내역과 조서이지만 기사엔 다 못 담았습니다. 생업이 걸린 분들의 당부가 아른거렸기 때문입니다. 예비비는 정부 ‘비상금’입니다. 급할 때 쓰라고 마련해 두는 비상금도 엄연한 정부 예산이지만, 이 사용이 적절했는지 따져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선 사용 후 심의’ 구조인 데다가 1년이 지나서야 ‘국가 결산’이라는 명목으로 일부만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 정부도 예비비를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필요했을 것이고, 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비비는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의 ‘재정 보완재’가 아닌, 정말 불요불급한 곳에 사용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정부는 “예비비 신청금액 및 논의과정은 행정부 내부 의사결정 과정으로 통상의 예산편성 요구, 논의내용 등과 같이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합니다. 예비비에 대한 검증과 감시가 더 강화되면 좋겠습니다. 일시적인 정쟁 소재로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후배를 이끌어주신 고찬유 부장, 이대혁 차장, 경제부 선배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용기 내주신 정부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취재하겠습니다.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경향신문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경향신문 김현수 기자 “소방관이 죽으면 소방청이든 언론이든 일단 영웅부터 만들어요.”(순직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 김종태 사무총장)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최초 기획 방향은 지난 1월 발생한 경북 문경공장 화재 50일을 맞아 순직 소방관들의 생전 모습과 영웅적인 면모를 담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 할수록 어쩌면 이들의 죽음이 ‘사고가 아닌 인재’일 수도 있겠다는 의문이 쌓여갔습니다. 기획 방향이 완전히 틀어진 건 소방청이 지난 3월 순직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였습니다. 발표 자료에는 일부 소방 대응의 문제점이 적혀있었지만, ‘부정확한 정보 전달과 방수 개시 등 현장 활동 정보 공유 미흡’이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했습니다. 소방청에 ‘조사 보고서’ 원본을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비공개 대상 정보”였습니다. 최근 10년간 화재진압 등 위험한 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관은 40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특진과 훈장을 추서 받고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숭고한 죽음에 대한 예우입니다. 하지만 소방청은 이들을 ‘영웅’으로 예우하면서도 죽음에 대한 객관적 사실은 감추고 있었습니다. 경향신문은 순직사고 조사에 참여한 위원들과 접촉해 보고서 조각들을 힘들게 모았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7건의 순직사고 보고서에는 우리가 알던 영웅은 없었습니다. 고장 난 시스템으로 인해 희생된 소방관들만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소방청은 순직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고장 난 시스템에 의해 더는 우리의 영웅이 현장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묻고 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주재 기자 특성상 장기간 취재로 인해 발생한 공백을 불평·불만 없이 메워주시며 끊임없이 격려해신 전국사회부 선후배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 인천일보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 인천일보 변성원 기자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몸담게 된 종교에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여고생의 찬란한 청춘은 꽃피우기도 전에 폭력과 억압 속에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열일곱, 세상을 등지기에는 너무 어리고 눈부신 시절이다. 여고생은 심각한 인권 침해와 불법 행위로 통제되는 방식에 익숙해진 신도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했다. 장기간 학대에 시달리다 숨진 여고생의 손목에는 결박된 흔적이 있었고 온몸에는 멍이 있었다. 교회는 처음부터 학대 행위가 없었다며 신도 범행은 물론 조직적 학대 의혹을 부인해왔으나, 많은 이들의 용기 덕분에 교회의 숨겨진 추악함을 파헤쳐 배후 인물인 합창단장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 인근 주민의 목격담으로 시작된 후속 보도 이후 전 신도들의 증언이 잇따랐고 크고 작은 제보들이 모여 여고생이 죽음을 통해 고발한 교회의 실상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인천일보 취재진도 그들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평소에 다니지 않던 교회에 숨어들어 취재하는 등 교회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부단히 현장을 뛰어다녔다. 사건을 처음 접하고 느꼈던 안타까움과 분노는 취재 과정에서 여고생의 사망이 합창단까지 뿌리 깊게 연관된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언제든 비슷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점차 바뀌었다. 모두가 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한 합창단장에 다가가는 걸음걸음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추적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이자 다음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동력이기도 했다. 이제 곧 여고생 사망과 관련된 합창단장과 단원, 신도가 재판대에 선다. 이들의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