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19년 화웨이 제재로 시작된 미국의 대(對)중국 산업·무역 장벽으로 인해 중국 첨단 기술의 현주 소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서방 언론도 접근이 힘들었습니다. 국내 언론의 사정도 마 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3~4년 간 중국이 첨단 산업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습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산업계와 학계에서도 궁긍증이 쏟아졌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약 3개월에 걸쳐 중국을 대표하는 ‘레드테크’ 기업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인공 지능(AI), 반도체, 전기차, 자율주행, 배터리, 로봇, 태양광·풍력 등 글로벌 산업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첨단 산업 전반을 총망라했습니다. 본지는 4월22일자 1면 머릿기사 <레드테크의 역습…中 '14억 실험실'이 움직인다>를 시작으로 5월 28일 <[취재수첩] 코앞에 닥친 레드테크의 역습까지> 약 50편의 기사를 한 달여 동안 보도했습니다.
1회로는 생성 AI 분야의 중국 선두 주자인 바이두와 텐센트를 1·4·5면에 걸쳐 다뤘습니다. <바이 두 'AI 인해전술'…상금 100억 내걸고 개발자 긁어모은다>는 바이두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의 AI 서비스인 ‘어니봇’을 미국 오픈AI의 ‘챗GPT’ 등과 비교하는 현장을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바이두가 중국 최초로 2018년 독자 개발한 AI 반도체 칩의 실물도 한국 언론 처음으로 포착했습 니다. 중국 정부가 AI 인재 육성을 위해 2년 전 세운 홍콩과학기술대 광저우 캠퍼스 학생을 직접 만나고 현황을 보도했습니다.
<로보택시·드론배달…대륙 전역이 'AI 실험실'>에서는 중국의 AI 상용화를 체험한 내용을 생생하 게 전했습니다. 5면 <'토큰 3조개' 익힌 텐센트 훈위안, 챗GPT보다 학습속도 빨라> 기사에선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개발한 AI LLM 훈위안의 최신 학습 토큰 규모를 전 세계 언 론 최초로 보도해 주목 받았습니다. <해외 S급 인재에 '파격 대우'…중국 안살아도 영주권 준다>는 첨단분야 인력 확보에 공들이는 중국의 분위기를 담았습니다.
2회에서는 4월24일자(1·4·5면)를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 현황을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화웨이 '테크굴기'…216조원 폭풍 투자>, <반도체 자회사 12곳 거느린 화웨이…20년뒤 기술트렌드까지 ' 열공'>은 미국의 제재로 2년간 스마트폰 신제품조차 내지 못하던 화웨이의 변화를 처음으로 취재한 기사입니다.
해당 기사에선 화웨이 선전 본사에서 5단 피라미드 형태의 ‘화웨이 기술 생태계 구조도’를 한국 언론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10~20년 뒤를 내다보고 세상을 놀라게 할 새로운 비밀 병기를 준비 하고 있다”는 화웨이 고위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습니다. 화웨이 선전본사 외에도 광둥성 R&D캠퍼스를 다니며 화웨이의 R&D 집념을 전하고, 삼성전자와도 비교 분석했습니다.
본지 기자는 4면<中 '반도체 홀로서기'…이 없이 잇몸으로 '美제재 장벽' 뚫었다> <미국에 반격 나선 중국…'저가 칩' 미친듯 찍는다> 기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의 상하이 공장을 찾았습니다.
<"중국, 파운드리 이어 반도체 설계도 약진…범용칩 자생력 갖춰">는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 반도체 대학원에 몸담은 유일한 한국인인 이우근 교수의 인터뷰입니다. 올해 2월 리창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외국인 전문가 간담회에 초청받은 이 교수는 중국의 과학기술 분야 현황과 한국에 주는 경각 심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3회 주제는 전기차였습니다. 4월 26일자(1·4·5면)를 통해 <샤오미 "SU7 5000대 순식간에 완판… 우리도 놀랐다"> <'英스포츠카' 로터스 품은 中 지리…'럭셔리 전기차'도 노린다> <"중국 충전기 시장 잠재력 무한…공공주차장만 설치해도 950조원"> <중국 '차해전술'...신차만 117대 쏟아냈다> 등을 실었습니다.
전기차 SU7 출시 이후 전 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샤오미 본사를 직접 방문해 한국 언론 처음으 로 SU7를 직접 시승했습니다. 베이징 모터쇼에선 포르쉐 타이칸보다 빠른 전기차를 선보인 샤오 미, 항속거리 1000km에 달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한 CATL 등 중국의 전기차 굴기가 벌어지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영국 로터스의 펑칭펑 최고경영자(CEO)를 국내 최초로 인터뷰하고 한국 출 시 계획 등을 전했습니다. 로터스 전기차 공장을 국내 언론에 공개한 것도 처음입니다. 현대차와 손잡은 중국 최대 전기차 충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나스의 왕양 CEO도 국내 언론과 첫 인터뷰했 습니다.
로봇을 주제로 한 4회 5월 2일자(1·4면)을 통해 <中 '로봇굴기'…美 턱밑 추격> <中 '20만 로봇 대군'의 선전포고…"휴머노이드에선 美 이기겠다"> <'짝퉁 전자기기 메카' 선전…'글로벌 로봇 기지 '로 변신> <'독일의 실수'가 키운 中 로봇 산업…세계 2위 '쿠카' 인수 후 폭풍성장> 등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휴머노이드 중국 1위 기업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유비테크 선전 본사를 방문해 중국이 로봇 분야에 서 전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오픈AI, 피규어AI, 테슬라 등과 비슷한 기술력 수준인 점을 보도를 통해 알렸습니다. 보도 후 타언론사 및 국내 각종 로봇 포럼 등에서 보도 내용이 인용됐습 니다.
5회 자율주행 취재는 5월6일자(1·4면)에서 <中 우한은 '자율주행 실험실'> <美서 1억 주고 사오 던 '자율주행 눈'…中, 이제 150만원에 만든다> <비보호 좌회전 '척척'…"차 내부 청결한가요" 말도 거는 無人택시><매일 1000만㎞ 달리는 화웨이 자율주행…자체 OS도 탑재> 등 기사를 보도했습니 다.
특히 중국 4대 국유 자동차인 둥펑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둥펑웨샹을 한국 언론에 공 개한 건 처음입니다. 둥펑자동차는 직접 개발한 ‘가성비’ 라이다도 이례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비싼 가격의 라이다는 자율주행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는데, 중국이 해냈다고 밝힌 순간이었습니다. 우한 시에서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바이두 로보택시와 선전시에서 화웨이의 최신 자율주행차인 ‘M9’을 직접 체험하고 후기를 국내 언론 최초로 전달했습니다.
6회로는 5월 18일자(1·4면)을 통해 <中의 으름장…"韓 배터리 독립 어림없다"> <전구체 틀어쥔中 거린메이, 전세계 배터리 '설계도' 다 가졌다> <양극재 77%·음극재 92%…세계 장악한 中 '배 터리 굴기'> 등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시장 전세계 점유율 1위 기업 인 거린메이(GEM)의 선전 본사와 우한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은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터리 기업이지만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는 중국에 90% 의존하고 있습니다. 본지 는 이 상황에서 거린메이가 한국의 국산화 시도를 대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어떻게 인재 영입을 하고, 어디에 투자하는지 등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7회 재생에너지에서는 5월 25일자(1, 4면)를 통해 <태양광·풍력 장악한 中…이젠 수소까지 '싹쓸 이'> <극한경쟁 뚫고 '넘사벽' 된 中 태양광…"보조금 없어도 자신있다"> <"탄소 없는 그린수소, 中 벌써 상용화…韓에 수출할 것"> <中 첨단기술 약진 뒤엔 '신재생에너지' 있었다> 기사를 게재했습 니다. 글로벌 이슈인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관련해 국내 언론 처음으로 태양광 회사인 JA SOLAR 의 상하이 자동화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풍력업체 1위인 골드윈드 옌청 공장을 방문해 혁신 현장 보도했습니다. 보도 이후 타언론사, 태양광 관련 단체 등에서 인용되고 있습니다. 중국 수소업체 YWHC 대표 인터뷰를 통해서는 중국이 이미 그린수소 상용화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고 있지만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중국의 최첨단 기술을 의미하는 ‘레드 테크’라는 주제로 기획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섭외는 굉장 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랜 설득 끝에 그동안 해외 언론에 냉소적이던 바이두 BYD, 거린메이 등 테크기업뿐 아니라 둥펑자동차 등 국유기업도 취재의 문을 열었습니다.
AI 분야에선 바이두와 텐센트를 다녀왔습니다. 리옌훙 창업자가 참석한 바이두 AI 개발자 콘퍼런 스에 초청된 매체 중 한국에서 찾아간 매체는 본지가 유일했습니다.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비야 디(BYD)의 산둥성 옌청 배터리셀 제조 공장은 돌연 취재 전날 방문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가 회유 끝에 취재진을 허용했습니다.
세계 전구체 제조 1위 업체 거린메이의 심장을 다녀온 건 팬데믹 이후 국내 언론 최초입니다. 미·중 갈등의 진원지인 화웨이 본사도 본지에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상하이 한복판에 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성지로 불리 는 SMIC 본사엔 접근조차 어려웠습니다. 사진을 찍으려던 기자는 갑자기 몰려온 중국 경찰에게 잡혀 휴대폰을 뺏겼습니다. 사진을 모두 지운 뒤에야 ‘훈방’됐습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중국 첨단 기술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베이징, 상하이, 선전, 우한, 광저우, 옌청 등 중국 여러 도 시를 돌아다니며 현지 기업을 섭외하고 깊이 있게 취재한 기사는 없었습니다.
첫 회 기사가 나가자마자 타 매체의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가장 많은 질문은 각 분야의 선두에 있는 중국 대기업을 어떻게 섭외했냐는 것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그동안 중국 기술력 은 베일에 꽁꽁 싸여있었기 때문입니다. 후원사가 있었냐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물론 없었습니다. 한국 언론이 중국의 첨단 기술력을 취재한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고, 취재 과정도 험난했습니 다.
타 매체의 연관 후속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대표적으로 중앙일보 5월 13일자 <운전석·운전자가 사라진다…‘14억 실험실’의 자율주행 경쟁>, JTBC 5월 15일 <중국 택시·배달 '무인 천하' 가속…벌 써 총 주행 1억㎞ 넘었다>란 추종 기사도 보도했습니다. YTN 라디오는 5월29일 [생생경제] 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먹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위협하는 중? '레드 테크'의 역습>이라는 주제로 본지가 취재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다뤘습니다. 이데일리는 4월29일자 <[사설] '레드 테크' 뽐내는 중국의 모빌리티 굴기 >을 통해 본지가 소개한 샤오미, 로터스 등 내용을 전했습니다. 매일경제신 문은 '매경LUXMEN' 제164호 (2024년 5월)에서 <불붙은 휴머노이드 경쟁, 생성형AI 탑재로 사람 처럼 소통, 인력 부족·인건비 문제 해소 열쇠>, <샤오미 첫 전기차, 초강력 팬덤에 大흥행, 치열해 진 가격 경쟁…美·유럽 잇따라 中 견제> 등을 통해 레드테크 팀이 취재한 후속 내용을 전했습니 다.
사회에 끼친 영향
중국 최첨단 기술을 의미하는 ‘레드테크’(red tech)라는 단어는 그동안 국내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본지는 중국의 최첨단 산업을 보여줄 수 있는 이 단어를 선택했고, 보도 이후 레드테 크란 단어가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레드테크의 위협은 학계와 산업계, 타 매체에서 기획 등 으로 크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산업계의 반응은 가장 뜨거웠습니다. 그동안 중국 첨단기술에 대해 이처럼 자세히 분석한 기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 미래전략팀에서는 화웨이의 자율주행 사업 동향에 대한 추가 문의 해오고, 이를 보고서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전구체 국산화를 시도하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은 물론 관련 교수와 정부 부처에서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됐다고 전했왔습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경제학자 공병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공병호 TV]에서 '레드테크 공격 중국 텐센트의 훈위안'이라는 주제로 본지가 보도한 내용을 깊이 있게 분 석했습니다. 기업뿐 아니라 산업자원통상부, 서울시 등 많은 정부부처와 지자체에서 문의와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공무원들은 “첨단 기술도 이렇게 잘하는지는 몰랐다”, ‘제2의 알테쉬’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란 보장은 없다는 위기감을 전해오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행(行) 비행기에 오르는 우리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 다. 그사이 중국은 차근차근 기술을 쌓았고, 미국은 전력을 다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 는 중국 성장에 대해 외면해왔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본지 이후 실상을 알게 됐다는 독자들의 반 응이 쏟아졌습니다. 본지 보도 이후 정부와 기업이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 다.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모수 준수했습니다. 한경 내부에선 올 상반기 기획 중 가장 내실있고, 밀도 있는 기획이라는 평가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05회 전체 총평
제405회 ‘이달의 기자상’심사에는 69편이 출품돼 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이 많았으나 수상작은 적은 편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으로 4편의 우수한 기사가 올라왔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트로트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를 다룬 기사를 놓고서도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13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이라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인권센터가 먼저 사망 사고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완전군장에 1.5㎞ 구보, 팔굽혀펴기 등의 팩트를 확인해 얼차려가 규정에서 벗어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사건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더라면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보안이 철저한 군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다.
10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가 이견 없이 일찌감치 수상작 목록에 올랐다. 국가 비상금이나 다름없어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할 예비비를 정부가 함부로 쓰는 실태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 정부의 예비비 편법 사용 문제는 언론에서 그동안 지적한 문제이기는 하다.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라는 평이 많았다. 단발성이 아니라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음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가 영광을 안았다. 대형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어김없이 소방시설 등 안전기준 미준수나 소방서와 지자체의 소방점검 부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나 건물 자재 사용 등에 주목한다.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평소 소방관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사가 뒤따른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런 도식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방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미숙과 현장지휘가 문제가 될수 있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 이송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소방서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소방관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모두 공감하더라”고 전한 말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심사평이 될 듯싶다. 앞선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후속 기획물을 통해 기획을 더욱 심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 부문은 우리 지역 언론계의 저력과 노력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라서 심사 때마다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일보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을 선택했다. 종교집단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성역처럼 돼 있는데 지역언론이 깊숙하게 파고 들어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지역 언론이 타 지역인 대전까지 취재해서 17살 여고생의 죽음이 교회 합창단, 음악학교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것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보도 이후 합창단장 구속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에 미친 파장도 컸다.
이 밖에도 지역의 국책사업이나 난개발을 다룬 기획보도물이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