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ㅇ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지가 오는 7월에 최종 결정됩니다. 1차 심사를 담당하는 유네스코 자문기구 ‘이코모스’는 추가 자료 제출을 일본에 요구했지만, 사실상 등재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입니다. 일본의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우리 언론의 보도는 경쟁적으로 쏟아집니다. 그러나 역사적 맥락에서 긴 호흡을 갖고 이 문제를 어떻게 대응할지 깊게 들여다보는 노력은 부족했던 게 현실입니다. 취재진은 바로 이 부분을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 시작은 아베...유산 수백 개 정리해 준비
일본이 강제동원 현장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는 군함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이 다큐는 일본이 아베 내각 때부터 근대화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근대화 산업유산군 66' 목록을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한 항목에 수십 개의 유산이 붙어 있는 목록으로, 일본은 이미 몇백 개의 근대화 유산을 정리해놓고 하나씩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학계에선 이 목록의 40%가 조선인 강제 동원과 관련된 곳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이 유산 선정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니시무라 유키오’ 고쿠가쿠인 대학 교수를 어렵게 인터뷰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 목록을 선정하게 된 배경, 그리고 사도광산 이후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될 곳은 어디인지 직접 물었습니다.
▲ 군함도, 사도광산이 끝?…일본은 계속 간다
일본이 사도광산 다음으로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유력한 후보지가 있는 곳은 일본 도야마현 '다테야마·구로베’입니다. 이곳을 처음으로 현장 취재해 공개했습니다. 1910년대부터 험준한 구로베강을 따라 여러 개의 댐이 건설됐는데, 온천 지대에서 벼랑길을 따라 공사 자재를 실어 나르고 목숨 걸고 터널을 뚫어 제3발전소를 지은 노동자의 3분의 1은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었습니다. 최소 천 명 이상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이 아픈 역사는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자치단체 담당 공무원들을 만나 물었지만, 이들은 일본 정부의 지침대로만 답변할 뿐 역사를 제대로 알릴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 한반도 강제동원 유적지 8,707곳은 어디?
아베는 사망했지만, 그가 닦아놓은 '침략 역사 지우기' 프로젝트는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한국의 대응 방안도 모색했습니다. 이 문제를 오래 연구해온 학자들은 다시 '죽창가'를 부르는 것도, 무작정 '역사 덮어두기'도 결코 답이 될 수 없다고 한목소리로 진단했습니다. 약 20년 전부터 몇백 개의 산업 유산을 정리해놓고 차근차근 등재를 시도하는 치밀한 일본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꾸준히 갈 수 있는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바로 그 전략이 없다는 뼈아픈 지적이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강제동원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려면 관련 연구와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강제동원 전담 기구는 2015년에 해체된 상황입니다. 학자들은 한반도에 남아있는 일제 침략 전쟁 유적지 8,707곳이 조선인 강제 동원의 명백한 증거이자 귀한 연구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나치 독일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 역사 왜곡을 막을 수 있었던 건 희생된 유대인들의 증거와 자료를 모아 대응하는 전담 기관 '야드바셈'을 1953년에 설치해 지금까지 운영하면서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은 한반도에 남아있는 조선인 강제 동원의 증거, 침략전쟁 유적지가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직접 점검했습니다. 전문가들과 함께 인천 부평부터 시작해 대전, 해남, 목포, 통영, 부산, 제주도까지 한반도 주요 유적지를 돌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울러 시청자들이 직접 강제 동원 유적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8,707개소 유적지를 시각화한 지도를 최초로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https://news.kbs.co.kr/thirdparty/historic/index.php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다루는 보도는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베 내각 때 작성한 ‘근대화 산업유산군 66’ 목록을 분석하고, 사도광산 다음 차례가 될 유적지 역시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이라는 점을 전문가의 인터뷰가 아닌 현장 취재를 통해 알린 사례는 없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에 남아있는 강제동원 관련 유적지 8,707개소를 검색할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하고, 광역단체별 주요 유적지를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어 점검한 보도도 없었습니다.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6월 6일에 유네스코 자문기구 ‘이코모스’의 1차 심사 결과가 발표됐고 오는 7월 21일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사도광산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한일 간 치열한 물밑 외교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시기에 방송된 이 다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이 문제를 다룰 외교 담당자들에게도 역사적 책무를 재확인하게 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 자평합니다.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고, KBS 자체 심의를 거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5회 전체 총평
제405회 ‘이달의 기자상’심사에는 69편이 출품돼 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이 많았으나 수상작은 적은 편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으로 4편의 우수한 기사가 올라왔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트로트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를 다룬 기사를 놓고서도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13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이라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인권센터가 먼저 사망 사고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완전군장에 1.5㎞ 구보, 팔굽혀펴기 등의 팩트를 확인해 얼차려가 규정에서 벗어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사건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더라면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보안이 철저한 군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다.
10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가 이견 없이 일찌감치 수상작 목록에 올랐다. 국가 비상금이나 다름없어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할 예비비를 정부가 함부로 쓰는 실태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 정부의 예비비 편법 사용 문제는 언론에서 그동안 지적한 문제이기는 하다.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라는 평이 많았다. 단발성이 아니라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음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가 영광을 안았다. 대형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어김없이 소방시설 등 안전기준 미준수나 소방서와 지자체의 소방점검 부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나 건물 자재 사용 등에 주목한다.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평소 소방관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사가 뒤따른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런 도식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방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미숙과 현장지휘가 문제가 될수 있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 이송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소방서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소방관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모두 공감하더라”고 전한 말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심사평이 될 듯싶다. 앞선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후속 기획물을 통해 기획을 더욱 심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 부문은 우리 지역 언론계의 저력과 노력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라서 심사 때마다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일보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을 선택했다. 종교집단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성역처럼 돼 있는데 지역언론이 깊숙하게 파고 들어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지역 언론이 타 지역인 대전까지 취재해서 17살 여고생의 죽음이 교회 합창단, 음악학교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것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보도 이후 합창단장 구속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에 미친 파장도 컸다.
이 밖에도 지역의 국책사업이나 난개발을 다룬 기획보도물이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