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4월 10일 새벽. 전북대학교 앞에서 술에 취한 여성들을 노린 끔찍한 범죄가 발생했다. 범죄자는 술에 취한 여성을 찾아 대학로를 서성였다.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른 뒤, 30분 만에 불과 1km가 떨어진 곳에서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범행 당시 범죄자의 동선을 무작정 걸어봤다. 1차 범행 장소에서 2차 범행 장소까지 가는 데 약 18분이 걸렸다. 동선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됐다. 경찰은 지난해 이상동기 범죄가 잇따르자, 이를 막고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동순찰대 등을 만들어 이상동기 범죄가 발생할 시에 대기 중인 경찰력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실제 범행이 일어났을 때 투입될 수 있는 기동순찰대 경찰력은 없었다.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 100여 명의 대원들은 범행 당시 모두 퇴근한 상태였다. 그들의 근무지는 사건 현장에서 차로 5분 거리다. 경찰은 당시 순찰차 1대만을 약 10분간 투입했다. 만약 다수의 경찰차가 모든 루트를 확인했다면? 의문점이 생겼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제 역할 못한 기동순찰대, 인력 탓만(4월 12일 전북일보 5면 보도)
전주에서 발생한 여성 2명을 대상으로 한 묻지 마 식 범죄 당시 현장 경찰들의 근무를 확인했다. 1차 범행 후 피해자는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당시 전주덕진지구대에서 경찰관 2명과 순찰차 1대가 파견됐다. 1차 범행 장소는 덕진지구대와 불과 50m가량이 떨어진 곳이다. 지구대 경찰은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뒤, 인근을 순찰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동순찰대에 전화를 걸었다. 기동순찰대는 개설 당시 이상동기 범죄 발생 지역에 투입돼 순찰 활동 등 범죄 예방활동을 벌이는 것이 주 임무였다. 하지만 경찰은 기동순찰대는 오후 10시까지만 근무를 하고 있기에 투입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근무 중이었다면 어떻게 대처했을 것이냐고 되물었다. 기동순찰대 경찰관은 근무 시간이었다면 당연히 출동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범죄가 오후 10시까지만 발생하냐고 물었다. 경찰은 본청 지침으로 인해 야간 순찰 활동은 어렵다고 답했다. 개선이 필요했다.
*기동순찰대 야간·심야시간 순찰 강화(4월 15일 전북일보 5면 보도)
전북일보의 보도가 나가자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는 곧바로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의 야·간과 심야 시간대 순찰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지휘 2호를 심의·의결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적을 받은 기동순찰대와 함께 자율방범대가 협력해 범죄 취약지의 순찰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 정확한 시간은 보도자료에 명시되지 않았다.
*보여주기식 범죄 예방 뭇매맞는 기동순찰대(4월 17일 전북일보 5면 보도)
전북특별자치도 자치경찰위원회의 보도자료가 배포된 뒤, 구체적인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의 근무 시간을 다시 한번 파악했다. 경찰은 하루 2시간씩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심야 근무를 늘렸다. 이유는 경찰청의 기동순찰대 ‘교대근무 금지 지침’ 때문이었다. 경찰은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의 근무는 약 100명의 대원들이 한꺼번에 현장 투입돼야 한다는 기준을 세워 놓았다. 그래야만 시민들에게 경찰의 활동을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력난을 시달리는 전북경찰이 단순히 보여주기만을 위해 100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라진 전주완산경찰서 기동순찰대의 당시 근무 구조를 취재했다. 야간·야간·비번·휴무의 근무 구조를 이뤘고, 반복되는 무의미한 순찰이라는 지적이 나와 폐지됐던 것을 확인했다. 취재 당일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가 YTN라디오 방송에 나와 말한 인터뷰를 읽었다. 이 교수와의 통화에서 교수의 경찰 조직개편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들었다. 치안 강화라는 조직개편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전한 ‘전시 순찰대’ 논란(5월 8일 전북일보 5면 보도)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 달이 지나고 열린 전북경찰청 기자단 정기 간담회가 열렸다. 임병숙 전북경찰청장은 기동순찰대의 야간 순찰활동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약 25명의 인력을 투입해 오전 2시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임 청장도 야간 순찰활동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대근무 불가 방침은 여전했다. 전북청의 경우는 내부 회의 등을 통해 야간순찰을 개선했다. 임 청장은 근무구조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어느정도 개선이 된 상태였지만, 조직개편의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졌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발생한 사건에 대해 경찰의 대응 방식에 대해 지구대 및 기동순찰대 대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전북경찰청의 최고 책임자의 답변을 듣기 위해 정기 간담회 과정에서 직접 질문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전북일보의 보도가 나간 뒤, 방송사 3곳의 반향 보도가 나왔습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130341?utm_source=naver&utm_medium=article&utm_campaign=20240417063037
CBS노컷뉴스는 4월 17일 ‘성범죄 폭행’ 사후약방문도 어렵나···‘업무지휘 2호’ 실효성 논란 이라는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전북경찰청 자치경찰위원회의 권한과 순찰 비용 및 방범시설물의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https://www.jmbc.co.kr/news/view/41672
MBC는 첫 번째 보도가 나간 4월 12일 “범행동기 뚜렷”..대학가에서 여성 두명 잇따라 폭행 이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MBC는 순찰에 나선 경찰이 가해자를 찾지 못했고, 두 번째 범행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https://jtv.co.kr/2021/?m=bbs&bid=importent_news&uid=2182422
JTV전주방송은 4월 12일 여성 2명 잇따라 폭행...순찰차 1대뿐 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진행했습니다. JTV는 순찰차 1대만을 투입해 초동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전북일보의 지속적인 보도가 나간 뒤, 전북경찰청 기동순찰대는 가장 치안수요가 발생하는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 오전 2시까지의 순찰 활동을 확대했습니다.
기존 대구지역의 1개팀을 제외하고는 심야시간 순찰을 나서고 있지 않던 상황에서 전북의 기동순찰대는 대구를 제외하고 전국 유일의 심야시간 기동순찰대의 순찰이 이뤄지는 지역이 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5회 전체 총평
제405회 ‘이달의 기자상’심사에는 69편이 출품돼 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평소보다 출품작이 많았으나 수상작은 적은 편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지역 기획보도 방송 부문으로 4편의 우수한 기사가 올라왔으나 아쉽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트로트가수 김호중씨의 음주 뺑소니를 다룬 기사를 놓고서도 심사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되지는 못했다.
13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KBS의 <‘얼차려’ 훈련병, 가혹행위 사실확인>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규명의 목소리가 높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또다시 군부대에서 발생한 얼차려 사망 사건이라 사회적 파장이 더욱 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군인권센터가 먼저 사망 사고를 발표하기는 했지만 완전군장에 1.5㎞ 구보, 팔굽혀펴기 등의 팩트를 확인해 얼차려가 규정에서 벗어난 것이었음을 보여주면서 사건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구조적 문제까지 짚었더라면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보안이 철저한 군을 대상으로 하는 어려운 취재였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뽑기에 손색이 없었다.
10편이 출품된 경제보도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윤석열 정부 예비비 사용내역, 조서 입수>가 이견 없이 일찌감치 수상작 목록에 올랐다. 국가 비상금이나 다름없어 꼭 필요한 곳에만 써야 할 예비비를 정부가 함부로 쓰는 실태를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은 이견이 없었다. 정부의 예비비 편법 사용 문제는 언론에서 그동안 지적한 문제이기는 하다. 특정 부서를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문제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각 부처에서 사용내역에 대한 자료를 어렵게 구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기사라는 평이 많았다. 단발성이 아니라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것이라는 논의가 있었음을 사족으로 덧붙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가 영광을 안았다. 대형화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은 어김없이 소방시설 등 안전기준 미준수나 소방서와 지자체의 소방점검 부실,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구조나 건물 자재 사용 등에 주목한다.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에 대해서는 평소 소방관으로서 헌신적인 면모를 조명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기사가 뒤따른다. 경향신문 기사는 이런 도식적인 접근이 아니라 소방 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미숙과 현장지휘가 문제가 될수 있고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피해자 이송 인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등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짚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소방서장의 퇴임식에 참석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소방관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모두 공감하더라”고 전한 말이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주는 최고의 심사평이 될 듯싶다. 앞선 수상작과 마찬가지로 후속 기획물을 통해 기획을 더욱 심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는 점을 전한다.
지역 부문은 우리 지역 언론계의 저력과 노력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라서 심사 때마다 심사위원들에게 신선함과 고민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은 숙의를 거듭한 끝에 인천일보가 지역 취재보도부문에 출품한 <여고생 사망-합창단 연관 의혹>을 선택했다. 종교집단은 접근 자체가 쉽지 않아 성역처럼 돼 있는데 지역언론이 깊숙하게 파고 들어 실상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인천지역 언론이 타 지역인 대전까지 취재해서 17살 여고생의 죽음이 교회 합창단, 음악학교와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 것에 대한 좋은 평가도 있었다. 보도 이후 합창단장 구속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에 미친 파장도 컸다.
이 밖에도 지역의 국책사업이나 난개발을 다룬 기획보도물이 호평을 받았으나 수상작에 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