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2026-06-03 17:15 [속보]서울 송파구 투표소 곳곳서 투표용지 부족 신고
2 2026-06-03 17:38 [6·3지선]송파서 투표용지 부족 수백명 대기…투표 중단 사태(종합)
3 2026-06-03 19:33 [6·3지선]투표소에 용지 부족이라니…선관위 출신들"있을 수 없는 일"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잠일초 잠실2동 제6투표소, 4시30분께부터 용지 부족으로 투표 못하고 있어 주민들 줄 길게 늘어선 상황.
사무원, 선관위 측 처분 기다리고 있고 경찰 와서 조치 중이라고 안내.
한 유권자 "6시 넘어서 온 사람들과 (투표용지가 없어 대기하던 우리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냐"며 사무원에게 항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가장 먼저 세상에 알린 연합뉴스 속보가 나가기 전, 송파구 잠일초등학교에 도착한 기자가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한 내용입니다. 간단한 상황 메모지만, 이 짧은 몇 줄이 사건팀의 단체 메신저방에 올라올 때까지 기자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습니다. 연합뉴스 기자들은 당시 초유의 상황임이 분명한데도, 사태를 처음 접한 순간 바로 기사를 내지 않았습니다. 사실확인을 위해 초조한 인내의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 투표용지가 떨어져 투표 못 하고 있다는데?
본 투표일 양수연 기자는 강남 은마아파트 인근 투표소에서 유권자를 만난다고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의진·최윤선·윤민혁 기자도 오후 6시 투표 마감을 앞두고 몰려오는 유권자 무리를 취재하러 각각 광진구·서대문구·중구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다 떨어져 투표를 못하고 있다’는 제보를 비번이었던 법조팀장인 전성훈 기자가 사회적 문제 상황으로 커질 것이라 보고 전달해왔습니다. 기자들은 주민들이 투표하지 못할까봐 발을 구르고 있다는 전언을 바로 믿을 수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투표용지가 중복 배부됐다’거나 ‘선거인 명부에 이미 서명이 돼 있었다’는 등 부정선거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민들의 불투명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던 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곧장 이의진 기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했으나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기자들이 특정한 사안의 사실성을 입증하기 위해 타성적으로 의존하는 공식 취재 창구를 통해선 아무 것도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팀은 제보를 앞세워 일단 기사부터 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않은 이유는 12년 전 세월호에 탑승했던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오보가 나온 경위를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악명 높은 당시의 ‘전원 구조’ 오보는 최초 이런 전언이 나타난 뒤 그것이 전언의 전언을 거쳐 사실로 둔갑하면서 나왔습니다.
해당 시점을 전후로 연합뉴스 공식 제보 창구로도 잠실3, 4동과 가락2동 등 투표소에서 유사한 사태가 벌어진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최윤선 기자가 익명 형태로 일방적 상황 설명만을 제공하길 원했던 제보자들을 설득해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는 오후 4시 30분부터 투표지가 떨어졌고, 현재 100명가량이 기다리고 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취재팀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사실관계를 더 보충해야 한다는 ‘정확성’의 부담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토대로 제작된 사진이나 영상, 문건이 언론사로 전달되는 일이 최근 잦아지면서 누군가가 제보했다는 이유로 이를 넙죽 받아 보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확인’ 그 자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보가 맞나 틀리나, 신빙성이 있나 없나 머리를 쥐어 싸맨 가운데 취재팀은 ‘일단 현장으로 뛰어가기’를 선택했습니다. 현장이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의자에 엉덩이를 붙인 채 고민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쓴 ‘가장 빠른 보도’
이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양수연 기자는 빠르게 택시를 잡아타고 20분 만에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5시 10분께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던 투표소에서 양 기자는 격분한 유권자들 설명을 침착하게 취합해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팔짱을 끼고 투표사무원에게 "어떻게 하실 거예요" 소리 높이는 주민들에게 양 기자가 얻어낸 답변은 “오후 4시 30분부터 투표를 못해 무기한 대기 중”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대기 줄의 규모는 눈대중으로도 70명 이상이었고, 점차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100명이 기다리고 있다’는 제보자 전언과 얼추 일치했습니다.
투표사무원은 흥분한 주민들에게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라고 안내했습니다. 투표소 책임자인 투표관리관도 거듭 건물 안팎을 들락거리며 "오후부터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 같다고 보고했는데 상부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응 방향을 물었지만 이들 역시 어쩌다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한 주민은 "투표를 못한 사람과 6시가 넘어서 온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거냐"면서 "명부가 있으니까 표시를 해두거나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취재팀은 이제 모든 상황이 명백, 명확하다고 드디어 판단을 내렸습니다.
양 기자가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보고하는 데 5분여가 소요됐습니다. 그렇게 오후 5시 15분, 취재팀은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이어지는 최초의 보도를 송고해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제목은 ‘서울 송파구 투표소 곳곳서 투표용지 부족 신고 빗발’이었습니다. 13분 뒤에는 지금까지 각자가 취재한 내용을 취합한 후속 스트레이트 기사를 냈고, 언론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중앙선관위의 설명이 추가된 완결성 있는 기사를 다시 10분 뒤 송고해 초유의 상황으로 인한 대중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속보가 나온 뒤 이를 인용한 관련 보도가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와중에도 정확한 현장 취재 내용을 순차적으로 보도해 공론장의 ‘중심’을 잡은 것입니다.
▲ 신속·정확하면서도 깊게, 끈기 있게
순식간에 ‘투표지 부족사태’ 취재팀이 된 당일 사건팀 기자들은 신속, 정확성 외 심층성에 대한 집념도 놓지 않았습니다. 고위직을 맡았던 전직 선관위 인사들을 발 빠르게 수소문해서 선관위의 설명대로 큰 문제가 없는 해프닝일지, 아니면 초유의 사태일지 따져봤습니다. 이들 인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여기에 선관위 업무를 잘 아는 교수들이 외부에서 본 시각을 더해 지금의 혼란 상황을 어떻게 보는 게 타당할지 앵글을 잡는 기사를 오후 7시 33분께 송고했습니다.
연합뉴스 최초 보도 이후 1시간 40분 만으로, 그 사이 타사 보도의 경우 현장을 피상적으로 전달하는 경우 외 이번 사안에 대한 분석적 접근법을 시민들에게 안내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투표율이 낮았던 지방선거의 경우 예산 절감 등을 위해 투표지를 적게 인쇄하는 관행이 있다는 사실이 이 기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는 선관위 측이 공개적인 자리를 갖고 투표 인원이 훨씬 미달하는 특정 비율에 맞춰 투표용지를 준비하기로 내부 지침이 있었다고 밝힌 것보다 훨씬 빨랐습니다. 아울러 해당 기사엔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관리가 부정선거 의혹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들 분석도 함께 담겼는데, 이는 이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등을 통해 실제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취재팀은 다음 날 새벽까지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 지연 및 시위대 결집 상황을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확인해 연속 보도했습니다. 개표소로 쓰인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 상황도 한 달이 넘도록 커버 중입니다. 본 투표일 현장에서 확인한 선관위 행정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보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 사무 전문성이 떨어지는 공무원들을 현장에 내세우고도 위기 대응이나 상황 관리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선관위 측에 대한 심층적 분석 보도를 수 차례 내놓아 공론화를 이끌었습니다.
▲ [6·3 지선] 송파구 투표지 부족에 '대기표 발부…계속 진행
▲ [6·3 지선] 투표소에 용지 부족이라니…선관위 출신들 "있을 수 없는 일"
▲ [6·3 지선] 서울 동남권 등 10여개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종합3보)
▲ [6·3 지선] 유례없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선관위 피고발(종합)
▲ [6·3 지선] 잠실7동 투표소 앞 100여명…'투표함 반출' 대치
▲ "우리가 선관위 하청업체냐" 폭발…'4년前 경고' 묵살 대가인가
▲ 선관위 사태 4년전 예견한 정치학자 "쉬쉬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해당사항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취재 기자 모두 바이라인에 기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실2동 제6투표소를 비롯한 각 투표소 현장 상황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유권자, 투표사무원, 경찰 등을 취재한 건 연합뉴스가 처음입니다. 최초 속보를 여러 언론사가 그대로 받아 보도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사실 확인이 전 국민적 차원에서 빠르게 이뤄진 셈이 됐습니다. 오후 6시께까지 순차적인 보도가 이뤄진 뒤 타 매체들도 투표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된 투표소를 일제히 찾아 대대적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당일 저녁 방송사들은 빠짐없이 해당 소식에 큰 비중을 두고 보도했고, 다음 날 신문들은 연합뉴스 보도대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명명된 소식을 모두 1면 머리기사로 다뤘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선거 날 유권자·참관인 등이 각 투표소에서 벌인 크고 작은 난동 등 잡음이 있었지만 '투표용지 부족사태'만큼 커다란 파장을 낳은 사건은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한 해석, 발생원인, 책임 소재,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해 정치권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전문가 집단 등 사회 곳곳에서 공론장이 펼쳐졌습니다. 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사무와 관련해 진상규명 요구가 잇따르며 검경 합동수사본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꾸려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검 논의까지 떠오른 상황입니다. 또한 현재까지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를 비롯해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져 이 상황에 대한 담론적 차원의 분석도 수행되고 있습니다.
일련의 후속 사태들이 연합뉴스 보도만의 영향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선거 당일 제보의 진위 여부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긴박하게 흘러가는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한 건 사회가 언론에 기대하는 기능적, 규범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와 보도 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특히 제보라는 명분으로 전언 진술에 의존해 일단 몇 줄 쓰고 마는 손쉬운 저널리즘을 경계했습니다. 투표 마감 1시간 전이라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도 ‘팩트체크’와 ‘삼각 확인’의 원칙을 지켰습니다.
발생 보도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알려지게 될 소식’이라는 등의 표현으로 종종 폄하되곤 합니다. 하지만 연합뉴스 보도가 없었다면 이 사실은 그로부터 몇 분 뒤부터 나오기 시작한 중앙선관위의 해명성 언론 공지를 통해 먼저 전파됐을 것입니다. 출입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관행상 이들 기관의 최초 공보가 사안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현실입니다. 연합뉴스는 해당 기관이 ‘모른다’고 했을 때 바로 현장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투표용지가 이송되고 있고, 투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선관위 발표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해명임을 실제 상황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린 공이 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당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430회)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연합뉴스 양수연 기자
“투표용지가 다 떨어져서 투표를 못하고 있다는데, 가서 확인해 보자.” 헐레벌떡 달려간 그곳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할 수 없게 된 데 항의하는 목소리로 한껏 달아오른 현장을 마주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전에도 앞으로도 내가 이런 현장을 취재하는 일은 없겠지.’ 매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날의 현장’이었습니다. 역사에 기록될 장면 속에 들어와 있다는 마음으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바삐 담아 보도했습니다.
온라인에 자신이 경험한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이 시대에는 뉴스 기사보다도 SNS가 세상을 접하는 창이라고들 합니다. 제 취재 역시 한 사람이 보고 들은 많은 것들을 모아 올려놓은 것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이름 뒤에는 ‘기자’라는 신분이 붙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사태의 진실을 반드시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실립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취재하며 이를 더욱 절감했습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사태가 앞으로 무엇이 될지 알지 못했기에, 눈앞에 펼쳐진 현장에 충실해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기자의 양심을 걸고 현장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겠다는 우직한 진심 하나가 그날 취재를 이끈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 함께 고생해서 받은 상입니다. 밤낮없이 현장을 지켰던 사건팀 동기들과 선배들, 망망대해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끌어 주신 캡과 바이스,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부장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430회 전체 총평
43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분야에 걸쳐 총 64편이 접수됐다. 심사 대상 보도 시점이 지방선거 시기와 겹쳐 응모 총량은 예년보다 적었지만, 제출된 기사들의 완성도가 높아 수상작을 가리는 데는 다른 회차 못지않은 심사 시간이 걸렸다. 현장을 뛴 기자들의 고민과 노고의 흔적을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합뉴스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보도가 대표적이다. 이 보도는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선거관리위원회 문제를 가장 먼저, 정확하게 제기했다. 기자가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투표소 관리책임자까지 취재해 첫 보도를 한 과정 역시 속보 경쟁에 치우치지 않고 저널리즘 기본 원칙을 지킨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 보도를 시작으로 선관위의 부실 관리 문제가 사회적 파장으로 이어진 만큼,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한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뜻이 모였다.
취재보도2부문은 한국일보의 <최다 관중의 그림자, 야구장 폐기물>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야구장 쓰레기 문제는 새로운 주제가 아니지만, 국내·외 현장취재를 통해 폐기물 실태를 종합적으로 다뤘다는 점이 호평받았다. 일본 도쿄돔 사례가 눈에 띄었고, 정부의 실태조사·대책 마련 약속을 끌어낸 것 역시 이 보도의 영향인 만큼 후속 보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오래된 사회적 이슈를 우리 사회가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도 많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은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전MBC의 <천안 지적장애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 보도는 기자들의 ‘발품’이 특종을 끌어낸 사례로 꼽혔다. 사건 발생 2주 후에야 제보를 받았음에도, 피해 학생이 폭행당한 시간대별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충격적 영상이 담긴 CCTV를 확보해 보도했다. 이후 2차 가해 정황까지 파악해 지속적인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촉법소년’ 문제를 사회적 화두로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의 <결혼 앞둔 새내기 소방관의 죽음…이면엔 갑질, 조직은 은폐 급급> 보도도 진실을 찾는 감각이 돋보였다. 취재진은 집회 신고 내역에서 ‘광주소방본부 조직문화 개선 촉구 집회’를 포착해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다. 유족과 노조 등을 직접 만나 소방 조직의 ‘제 식구 감싸기’ 정황을 파헤친 이번 보도는 결국 정부의 특별점검까지 끌어냈다. 자칫 의례적으로 지나칠 수 있었던 집회 신고 내역에서 수상한 사례를 찾아낸 기자의 감이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수면 위로 올렸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동아일보의 <히든: 검은 돈의 혈관 대포통장>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내역 5년치를 전수 조사하고 법인등기부등본을 교차 검증해 실제 명의 대여·공급 조직을 찾아냄으로써 경찰 수사를 이끌어낸 ‘데이터 저널리즘’의 모범을 보여준 보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수천 건의 판결문 분석과 영국·호주로 이어진 해외 전문가 취재까지 더해 사법부·행정부 간 정보공유시스템 구축이라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은 중부일보의 <도시기본계획의 허구>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반복되는 도시계획의 문제점을 경기도 31개 시·군 사례로 구체적으로 파헤쳤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지지를 받았다. 인구 감소의 현실을 외면한 채 개발 계획만 남발하는 지자체의 행태가 주민 삶에 어떤 부작용을 초래하는지 실패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냈다. 15편에 달하는 장기 기획으로 경기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을 걸었으며, 나아가 국회 법률 개정안까지 이끌어내며 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인 KBS대전의 <누에고치 소녀들> 보도는 일제 강점기 10대 여성들이 벌인 항일 노동운동의 역사를 발굴, 조명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일본 현지 기업의 기록을 찾아내 ‘조선 최초의 노동쟁의 승리’라는 의의를 입증했으며, 파업에 참여한 600여명의 소녀공 중 독립유공자로 서훈된 이는 단 1명뿐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오늘날 ‘보훈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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