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조선일보 이민석·윤형준·이슬비 기자는 12월15일부터 31일까지 우윤근 주러대사 금품 수수 의혹 및 특감반의 묵살 의혹,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특혜 의혹, 은행장·민간인 ‘비트코인’ 소유 여부 조사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기재부 민간기업 인사개입 특감반 묵살 의혹 등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총 25개면에 걸쳐 26건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청와대를 출입하고 있는 이민석 기자는 작년 11월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의혹 보도가 불거진 뒤 김 수사관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조국 민정수석이 ‘특감반 전원 교체’라는 고강도 조치를 내리면서도 자세한 비위 내용을 밝히지 않아 김 수사관 개인의 비위 논란에서 출발한 특감반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던 때 였습니다. 당시 이 기자는 김 수사관 비위 의혹 등 특감반의 기강 해이 문제를 작성·보도하면서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을 상대로 심층 취재에 들어갔지만 다들 ‘자세한 비위 내용이나 배경은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 수사관은 이 기자 연락에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만 했습니다.
얼마 뒤 문재인 대통령은 12월 초 조국 수석에게 특감반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하면서 ‘재신임’ 뜻을 밝혔습니다. 곧 조 수석이 특감반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사건이 일단락되는듯이 보이자 청와대 기자들 사이에서도 특감반 의혹은 관심 대상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러나 이 기자는 김 수사관에게 ‘알려지지 않은 이면을 알려달라’며 매일 같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형준·이슬비 기자는 김 수사관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그 사람들에게도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1달 반 동안의 연락에 김 수사관은 12월 중순 이민석 기자에게 연락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는데 이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감반 자료들을 본지에 보내왔습니다. 이에 이 기자와 윤형준·이슬비 기자는 팀을 꾸려 문건의 진위 여부를 청와대·정부를 통해 확인·검증했습니다. 첩보 보고서가 지목한 당사자들의 의혹과 관련, 현장을 직접 찾아서 검증도 했습니다. 또 청와대의 입장과 해명을 받는 작업도 거쳤습니다.
이 작업이 끝난 뒤 본지는 12월15일 우윤근 주러대사의 금품 수수, 특감반 묵살 의혹 등의 문건 취재를 시작으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관(民官) 정보 수집, 과도한 감찰 의혹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이번 특감반 의혹 보도는 취재원이 이미 다 밝혀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민석·윤형준·이슬비 기자는 김 수사관이 타사에도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끈질기게 설득을 거쳐 김 수사관의 주장을 이끌어냈고, 이후 김 수사관이 작성했던 보고서를 토대로 현장을 취재해 보고서 신빙성 여부를 체크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12월 15일 우윤근 대사 금품 수수 의혹 보도 직후 연합·뉴스1·뉴시스 등 대부분의 통신사가 본지 보도를 추종보도 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특감반, 前총리·은행장 정보도 수집’ ‘박형철 前 비서관이 윗선의 지시라면서 盧정부 인사 가상 화폐 조사시켰다’ ‘도로公 사장이 특혜 준 의혹, 靑에 보고’ 등 10여일간 이어진 본지 보도를 통신들 뿐만 아니라 중앙·동아·문화·한겨레·한국일보 등 대부분 신문들이 그대로 받았습니다. 한겨레·경향·한국일보 등도 ‘의혹 잇따르는 청 특감반 폭로, 투명하게 밝혀야’ ‘靑 전 특감반원 폭로, 재조사로 한 점 의혹 없게 해야’ 등의 사설을 통해 특감반 의혹이 제대로 규명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지 연속 보도로 특감반 의혹이 커지자 여야(與野)는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이 출석하는 국회 운영위 소집에 합의했고 지난달 31일 출석했습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나오는 것은 2006년 8월 당시 전해철 민정수석 이후 12년 만입니다.
보도 과정에서 청와대 특감반이 애초 문재인 정부의 의도와 달리 민관 정보를 수집하고 공무원들을 상대로 과도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 여론도 나왔습니다. 임 실장과 조 수석은 “특감반이 민간인 정보 수집, 블랙리스트 작성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특감반 부실 관리에 대해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의혹 및 공무상 비밀 누설과 함께 청와대의 직권 남용·직무 유기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본지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이민석·윤형준·이슬비 기자가 특감반 의혹을 취재·보도했음을 확인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태우 수사관이나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반형철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으로부터 반론신청을 받거나, 언중위 신청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