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가. 취재착수 경위
취재 당일 안동MBC와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하고 있던 제작사인 KNS 대표로부터 정윤호 보도국장에게 연락이 왔다. ‘프로그램 영상자료를 정리하던 중 백범 김구선생이 총상을 입은 채 병실에 앉아 있는 사진을 발견했는데, 도무지 배경을 모르겠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남목청 사건’ 관련 사진임을 직감한 보도국장은 취재기자에게 취재 지시를 내리며 취재팀이 본격 취재에 나섰다.
나. 보도제작 경위
취재를 통해 기사 내용처럼 사진의 실체가 드러났지만, 사진의 상황을 설명해줄 구체적인 증언이 필요했다. 안동MBC 제작팀(강병규 팀장)에서 최근 인터뷰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이 떠올랐다. 김자동 회장은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책임졌던 정정화 여사의 아들로, 임시정부에서 태어나 임시정부 요인들의 보살핌 속에 성장했던 인물이다. ‘남목청 사건’이 일어났던 1938년이면, 김자동 회장이 11살때였다. 이 정도의 나이면 기억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섰다.
서울에 머물고 있는 김자동 회장을 만나 인터뷰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경기도 용인 본인의 집에 있던 강병규 팀장에게 연락했고 강 팀장이 김 회장을 만나 어렵사리 인터뷰가 성사됐다. 그 자리에서 김 회장은, “백범선생 피습 이후에 부모와 함께 상아의원으로 백범선생 병문안을 갔었다”고 회고했다. 사진의 실체와 배경, 의미가 모두 확인된 순간이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가 완성된 시간은 보도 당일 오후 6시 30분. 안동MBC 뉴스데스크 톱 편집과 함께 본사로도 송고했다. 그러나 본사 MBC뉴스데스크는 이미 편집이 종료된 상태였고, 메인 뉴스로 나가야할 아이템이었지만 본사 편집부는 이 기사를 다음 날 아침 뉴스로 넘겼다. 아침 뉴스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란 판단에 정윤호 안동mbc 보도국장이 본사 보도국장에게 뉴스데스크 편집을 요구했고, 휴가중이던 본사 국장은 곧바로 이 기사의 뉴스데스크 편집을 지시했다. 12월 13일 저녁 8시 38분경, 마침내 백범 암살 미수사건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진이 전국으로 송출됐다. 이 기사는 안동MBC뉴스데스크에서도 동시에 방송됐는데 mbc 메인 뉴스에 나감으로써 파장은 더 커졌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 없음. 안동MBC의 단독 보도. 보도 다음 날인 12월 14일부터 mbc 기사와 사진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가 잇따랐다. 중앙, 지방 언론할 것 없이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가 인용 및 추가 취재 보도를 해 관련 기사가 수십 내지 백여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총상을 입고도 의연한 자세로 앉아 있는 백범의 사진은 마치 일제의 어떤 만행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나가겠다는 강한 인상을 전해주고 있어 이 사진 한 장의 발굴만으로도 임정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우리 겨레의 기상을 새삼 일깨워주고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김구 선생의 이미지는 ‘민족의 지도자’적 면모가 강하다. 선생이 걸어온 길이 그렇기도 했거니와 익히 알려진 선생의 사진-도포를 입고 뿔테 안경을 쓰고 연설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역사적 사진이 주는 이미지는 그 자체로 단면을 나타내기 때문에 강렬하다. 그런데 이번에 발굴된 사진은 ‘지도자’적 면보다 ‘투사’적 이미지가 강하다. 일제 시대 독립운동 최일선에 서있었던 인물이라면 투사로서의 모습이 분명 있었을 터인데 백문이 불여일견, 기록이 아무리 그러한 이미지를 전하고 있어도 이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만 못하다. 강렬한 투사적 모습의 선생을 보여주는 거의 유일한 사진을 발굴해 보도한 만큼 가치가 높다.
- 이 사진은 보도가 나가기 직전 일부 관련 학자들에 의해 확인되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조차 ‘김구 선생의 모습은 맞으나 당시 독립운동 대가의 총상 맞은 사진이 어떻게 찍혀있는지 모르겠다’며 촬영 경위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고들 한다. 독립운동 사진은 공식적이고 의레적인 사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기사가 김희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인터뷰를 통해 ‘장제스 보고용’이란 가설을 내놓자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향후 이례적인 이 사진의 촬영 경위에 대해서도 추적 및 연구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추가 발굴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안동MBC는, 이번 단독보도가 기자와 PD간의 정보 공유 및 협업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
- 특히 제작팀장과 보도팀장, 보도기자가 서로 제작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전국 특종이라는 성과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향후 방송사내 협업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함.
- 아울러, 2019년 임정 100주년 관련 보도와 제작에서도 더 많은 정보와 영상자료를 견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이번 보도를 시작으로 고품질의 보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6. 기타 고려사항
-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