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V),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내 부동산 시장은 이슈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꺾였지만 경기도는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을 내세워 조성키로 한 택지개발지구, 이른바 3기 신도시 때문에 들썩였기 때문입니다. 한 국회의원이 신도시 예상지를 미리 공개하면서 과천시를 중심으로 투기 논란이 일었고,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으로 후보 명단에 올랐던 시흥, 의정부, 안산 등은 주민뿐만 아니라 단체장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흐름이었습니다. 택지개발지 당사자들의 파편적인 반대 시위는 있었지만 단체장까지 나서서 필사적으로 반대 의견을 펼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습니다.
논란의 중심, 3기 신도시 지역을 맡고 있는 경인일보는 이 같은 이례적인 현상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전국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로 떠올랐을 뿐만 아니라, 통상 택지개발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환영할 소식인데 단체장들이 극구 반대하는 이유도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신도시의 주 무대인 경기도를 중심으로 심층적인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조성된 지 30년가량 된 1기 신도시는 차치하고 먼저 10년 상간에 건설된 2기 신도시를 취재 대상으로 설정했습니다. 수도권 집값 안정과 공급을 위해 조성된 2기 신도시인 화성 동탄과 낙후된 경기 북부의 새심장으로 주목된 양주 옥정 신도시를 취재 대상으로 선정하고, 이들 도시의 현실을 직접 확인 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첫 번째 기획 기사인 '강남 집값 잡기, 경기도가 봉인가'를 통해 미흡한 교통 인프라가 정말 반발의 이유인지 검증하는 동시에 2기 신도시의 현실을 돌아봤습니다.
그 결과, '강남 집값 잡기, 경기도가 봉인가'를 통해 택지를 조성했지만 수요 부족으로 착공되지 않은 아파트 물량과 미분양 현황을 확인했습니다. 모두 77만호 분의 택지가 조성됐지만 그 중 1/3이 미착공(아파트가 건설되지 않음) 혹은 미매각(건설업자에게 팔리지 않음) 상태로 방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타 매체가 보도하지 않았거나 못했던 경기도내 신도시의 미흡한 개발 현실을 구체적인 실증자료를 통해 검증했습니다.
이어 주택만 있고 교통은 없는 경기도 신도시의 현실을 조명한 뒤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정부와 경기도, 기초단체가 함께 하는 '사전협의체'를 제안했습니다. 9.21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파와 이례적인 반발의 배경을 조명한 기획이라고 도내 단체장들은 평가했습니다.
이후 공급 확대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려는 정부는 12월 29일 3기 신도시 예정지를 공개했습니다. 예상한 대로 대상지는 과천, 하남, 남양주 등 경기도였습니다. 정부는 대출 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 가는 자금줄을 옥죄고 주택 공급 확대로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이전의 반발을 의식한 듯 국토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예상 대상지의 단체장들과 함께 공개 석상에 나와 기자 회견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3기 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와 2기 신도시에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밑그림만 밝혔을 뿐이었습니다.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에 불만이 큰 2기 신도시 등 경기도민은 배제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결국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우려됐던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은 현실화 됐습니다.
경인일보는 전국 최초로 2기 신도시에서 벌어진 반발을 기사화 했습니다. 심층 취재 기사인 '다 갖췄던 3기 신도시 불만 폭발한 2기 신도시'를 통해 2기 신도시를 대변하는 화성 동탄의 불만 소리를 알렸습니다. 동시에 신도시와 관련된 두 번째 기획기사인 '3기 신도시, 그 청사진 뒤의 그늘'을 진행했습니다.
'3기 신도시, 그 청사진 뒤의 그늘' 기획 기사는 단순히 택지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정책 전반의 측면에서 그 효과와 반작용을 해석하려 한 연작 기사였습니다. 2기 신도시의 준공률을 분석해 3기 신도시 공급이 시작되는 시점이 2기 신도시 주택 공급과 맞물려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점을 꼬집었고, 그것이 3기 신도시 반대 목소리가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유라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어 대출을 제한한 고강도 부동산 정책으로 자칫 3기 신도시가 이미 가진 자들, 즉 '현금 부자'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특히 '3기 신도시, 그 청사진 뒤의 그늘' 3번째 기사를 통해 경기도의 '인구절벽'과 맞물려 3기 신도시가 '인구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논증했습니다. 서울 집값을 내리기 위한 경기도 신도시 조성이 자칫 경기도 내의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전국의 매체들은 2기 신도시의 불만을 재조명했고, 경기도에 국한되지 않은 전국의 이슈로 확대됐습니다.
경인일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후속 기사를 연속 보도했습니다. 그 결과 화성시는 마을버스 조성 계획을 앞당겨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고, 경인일보는 단독으로 기사화 했습니다. 경인일보의 기사는 신도시 등 공급 확대 정책의 무조건 반대가 아닌 미흡한 점을 조명해 보완하고 분열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 부동산 정책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시한 점은 서울 중심의 사고 방식과 정책 설계가 아닌, 지역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파장은 교통 대안을 내놓은 화성시 등에서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3기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4~5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고, 경인일보는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3기 신도시 개발의 추이를 주목하겠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모든 기사는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자료는 국토부와 LH에 공개된 자료와 국회의원을 통해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이 작성됐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2기 신도시에 대한 문제점을 경인일보가 밝힌 이후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 등 공급 확대 정책이 확대됐고, 교통 등 문제에 대한 기사가 여러 타 매체에서 보도됐습니다. 특히 3기 신도시 발표 직후 경인일보가 선점해서 제기한 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 보도는 하루 이틀 뒤에 모든 매체에서 다뤘습니다. 3기 신도시 기획 기사인 '3기 신도시, 그 청사진 뒤의 그늘'에서 다룬 문제점들도 타 매체에서 일부 반영했습니다.
경인일보가 2편과 3편에서 밝힌 기획보도의 지적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3기 신도시의 문제점을 바라봤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기일보 [3기 신도시 성공 열쇠는] 1. 교통망 조기 확충 2. 주민과 협의 필수 3. 자족도시 구현
-토지보상-교통대책… 갈 길 먼 3기 신도시 동아일보 12월 26일자 B3면
-교통·토지보상 불만… 3기 신도시 안팎서 시끌 조선일보 12월 31일자 B11면
-“1㎞ 가는데 40분” 교통난에 다산신도시 주민들 뿔났다 한국일보 1월 2일자 14면
-남양주 ‘3기 신도시 개발’ 반발 확산…인근 주민 “광역교통망 먼저 구축을...경향신문 25일자 A12면
4. 사회에 끼친 영향
9월 1차 부동산 대책 이후 정부는 3기 신도시 대상지와 교통 대책을 아울러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으로 한 교통 대책이 12월에 함께 제시됐습니다. 이와 함께 '경기도 패싱' 논란이 제기되자, 12월 2차 대책 발표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택지개발 지역의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이 함께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달한 경인일보 기사가 정부의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일정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두 번째 기획인 '3기 신도시, 그 청사진 뒤의 그늘' 기사와 화성 동탄2 주민들의 반발 기사 이후 남양주, 하남 등지의 주민들도 같은 의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분별한 조성에 대해 문제점을 꼬집었습니다. 화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경인일보는 이번 두 기획 기사로 통해 무분별한 주택 공급 확대가 아닌 기존에 안고 있던 문제를 해결, 주민들간의 갈등을 막고 신도시를 추가로 조성하는 정부 정책에 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