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0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프레시안 기자와 특수관계에 있던 제보자가 양진호에 관한 의혹과 비리를 제보했고, 이를 셜록과 뉴스타파와 공유했습니다. 프레시안이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프레시안에서 제보 내용을 보도할 경우, 제보자의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보도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셜록과 뉴스타파를 선택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익명취재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프레시안 기자와 친하게 지낸 지인이기에 초기 보도에서는 프레시안이 빠졌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두 직접 취재하고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에는 양진호의 갑질 폭행이라든가, 비자금과 불법 도청 문제,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 등을 다루는 기사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표절도 있을 수 없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이후 양진호 회장이 구속됐고, 경찰에서는 웹하드 카르텔을 지속해서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진호 회장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음란물을 올리거나 방조했던 웹하드 업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사로 문제제기한 불법 도청과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 등도 계속해서 경찰에서 조사 중입니다. 또한, 유야무야될 뻔했던 대구 A 교수 집단폭행교사 사건이 이번 보도 이후, 검찰에서 재수사했고, 그 결과 검찰은 양 회장을 기소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보도가 양진호 회장의 갑질폭행, 엽기행각 등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이번 보도는 양 회장이 직원들을 사내메신저를 통해 도청한 사실, 그리고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과정 등 공익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 관련해서, 양진호 회장에게 지시를 받고 ‘헤비업로더’, 즉 디지털 성폭력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을 관리한 직원도 설득해 어떤 구조로 디지털 성폭력 영상이 웹하드에 올라오는지를 낱낱이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그간 양 회장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죽여 지냈던 피해자들이 이번 보도로 자존감을 되찾았다는 점도 큰 성과입니다. 대구 A 교수의 경우 그간 양 회장에게 당한 트라우마로 낯선 사람을 보면 피해 다닐 정도였습니다. 그런 A교수가 이번 보도 이후, 언론 인터뷰에 적극 나서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양 회장 폭행 영상에 등장하는 B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간 양 회장을 피해 전화번호도 바꾸고, 섬으로 도망치다시피 해서 생활을 해오던 B씨였습니다. 그런 B씨가 이번 보도 이후, A교수와 마찬가지로 대중 앞에 당당히 설수 있게 됐습니다.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차치하더라도, 이번 보도는 이러한 개개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준 것입니다.
이번 보도는 단순히 양진호 회장의 폭행과 또는 엽기 행각을 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닙니다. 디지털 성범죄 영상에 대한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또한 양 회장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자존감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가 아니었다면, 디지털 성범죄 영상의 카르텔 구조는 제대로 밝혀지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양 회장의 비자금 수사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불법도청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삼성 등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즉 견제 받지 않는 집단의 수장이 어떤 사회적 악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현재도 프레시안, 뉴스타파, 셜록은 양 회장과 경찰, 그리고 검찰 간 커넥션 관련해서 회사 내부 사람들이 나서줄 것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 관련해서, 또다른 여죄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오는 10일부터는 연속해서 양 회장을 비호한 세력이 누구인지를 밝히는 보도를 할 예정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은 없었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도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340회)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 프레시안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양진호’ 보도로 상을 받게 됐다. 지난 3개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을이 지나 어느새 겨울 속에 있었다. 다사다난했다. 양진호라는 인물에게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독보’적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피해자-가해자만이 아닌, 여러 이해관계와 주변인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었다. 취재 외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보도는 프레시안 외에도 ‘셜록-뉴스타파’와 공조해서 진행했다. 각기 다른 3사의 이해관계와 보도방식이 존재하는지라, 이를 조율하는 것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보도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이러한 복잡한 구조 속에서 사실상 공동보도팀의 팀장격인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선한 연대’를 강조했다. 서로 간 사심을 버리고, 하나만을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좋은 보도가 이뤄졌다. 식상한 표현일지 모르겠으나 그것만 바라보고 지난 3개월을 달려온 듯싶다. 그리고 그 ‘선한 연대’로 이어진 ‘좋은 보도’가 수상까지 이어졌다. 한상진 기자는 이번 상을 두고 언론사 간 경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언론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하나 남겼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구속된 양진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회사 내에 양진호의 사람들이 여전히 요직을 맡고 있다. 그들이 양진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임원들을 해고했다. 대기발령 중인 공익신고자도 언제 해고될지 모를 일이다. 더구나 ‘리벤지 포르노’ 문제는 아직 경찰 수사 중이다. 직원 불법도청, 횡령 및 비자금 조성 등의 여죄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좋은 보도’를 이어나가야 하는 이유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