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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40회 · 2018년 12월 지역취재보도부문 출품 6-15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대구MBC 뉴스취재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와 단독기획)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수상한 검은 그림자를 처음 느낀 것은 2016년 10월부터이다. 취재진이 ‘대구시립희망원의 인권 유린과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취재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 취재결과 위탁운영을 맡은 희망원의 이른바 원장 신부가 대구대교구의 사목공제회로 비자금 수억 원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사목공제회는 신부의 복지와 본당의 교목사업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 대구대교구 공식조직이다. 여기에 검은 비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누구보다 청렴해야 할 천주교에 검은 돈이 유입됐고 대구대교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까지 나왔다. 오갈 데 없는 노숙인과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희망원의 위탁운영을 맡은 천주교가 이들의 부식비를 부풀려서 수억 원을 횡령한 것이다. 먼저 천주교 내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소문에 나섰다. 취재진은 이들에게 취재한 내용을 설명하며 설득작업에 나섰고 추가적인 비리 제보를 하나씩 확보해 갔다. 비자금이 사목공제회 계좌들로 입금된 사실을 알고도 검찰이 더 이상 수사를 확대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희망원 원장 신부가 병원장인 대구정신병원에서도 6억 여 원의 비자금이 조성됐지만 검찰은 사법처리를 하지 않았다. 비자금은 조성했는데 죄는 되지 않는다는 비상식적인 논리로 검찰이 비리의 몸통인 천주교 대구대교구로 수사의 칼날을 겨누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꼬리 자르기식 축소 수사였다. 사목공제회가 원래 취지와 맞지 않게 교구 내 사업장들과 외부인들을 상대로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하는 여수신과 투자를 하는 사실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수십 년 동안 사목공제회가 대구대교구의 금융기관 역할을 했던 것이다. 사목공제회는 많게는 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굴리면서도 대부업 허가는 물론 사업자 등록증도 내지 않은 채 운영돼 왔다. 그곳에는 희망원에서 조성한 비자금과 같은 검은 돈도 유입됐고 돈 세탁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취재진은 천주교대구대교구가 불법 돈세탁과 연루된 의혹이 있음을 알아냈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인권 유린보다 훨씬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던 것도 확인했다. 취재진이 과거 희망원에서 일어난 여러 건의 폭행치사 의혹을 최초로 파악한 것이다. 믿기 힘든 증언은 희망원에서 생활했던 지체장애인에게서 나왔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희망원의 간부 직원이 30대 생활인이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해 죽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희망원 직원들에 의한 수차례의 폭행치사 사건이 더 있었다고 했다. 취재진은 현재 희망원에 거주하는 또 다른 생활인을 통해서도 이런 일들이 사실이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그때까지 알려진 사망 사건은 관리 부실에 따른 것이지만 폭행치사 의혹 사건들은 직원들에 의한 범죄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런 믿기 힘든 인권 유린은 대부분 신규생활관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벌어진 것도 알게 됐다. 희망원에 처음 입소한 사람들과 징계를 받은 생활인들이 갇혀서 거주하는 신규생활관은 이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1.5평 규모의 작은 방에 십여 명이 길게는 한 달 정도 갇혀서 짐승 같은 생활을 참아내야 했다. 생활인들은 이른바 ‘노예 노동’도 해야만 했다. 그들은 월급으로 몇 천원만 받고 하루 4시간 이상의 강제노동에 동원됐다. 취재진은 이런 ‘노예 노동’ 실태를 생생한 증언을 통해 고발했다. 취재진은 앞에서 거론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2017년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 보도를 9건의 리포트로 집중보도했다. 대구문화방송의 보도가 계속 되자 대구대교구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교구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천주교회 내부의 간절한 목소리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것이다. 그들 중에는 교구 쇄신을 간절히 바라는 신부들도 많았다. 그러나 폐쇄적인 천주교회 특성상 신부들의 제보를 이끌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제보는커녕 그들과 만나기조차 힘들었다. 이런 난관을 해결하는 데는 시민사회단체와 개혁적인 천주교 신도들이 도움이 컸다. 그들은 대구MBC 취재진의 진정성과 의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며 교회 내 신부들과의 가교 역할을 해줬다. 취재가 시작된 지 약 1년 만인 2017년 12월, 마침내 취재진은 스모킹 건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이다. 문건 작성자는 다름 아닌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 총장신부였고 폭로내용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십여 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대구대교구로 보냈다는 것이 문건의 핵심 내용이었다. 취재진은 먼저 전 총장신부를 상대로 문건의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고 대구대교구를 상대로 본격 취재를 시작했다. 문건 내용은 하나씩 사실로 드러났다. 교구 내 원로신부들이 조환길 대주교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교구 쇄신을 요구하는 편지도 추가로 입수했다. 교구 쇄신을 요구하는 편지의 내용도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되자 문건을 작성한 전 총장신부는 대구대교구로부터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받으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그는 문건 내용이 추측성이라고 한발 뒤로 물러섰다. 대구대교구는 이를 근거로 방송보도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2018년 2월8일, 대구대교구는 전 총장신부가 총장 연임에 실패한데 불만을 품고 사실과 다른 문건을 작성했다며 대구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2개월간의 뜨거운 법정공방 끝에 2018년 4월, 취재진은 완벽한 승소 결정을 이끌어냈다. 법원이 문건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대구문화방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대구문화방송은 이튿날부터 조환길 대주교와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에 대해 집중적인 보도를 이어갔다.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조성한 비자금 수억 원이 대구대교구로 넘어갔고, 조환길 대주교의 개인적인 횡령 의혹까지 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주인인 대구대교구의 선목학원이 법을 어기고 수백억 원을 집행한 사실과 대학부속병원인 대구가톨릭대의료원에서 최근 5년간 학교 법인과 대학교로 보낸 전출금 1,280억 원 중 635억 원이 외부감사 자료와 결산서 등에서 누락되었다는 의혹도 취재결과 드러났다. 그리고 이런 부정회계 의혹은 의료원 측이 의사 인건비를 과다하게 부풀려 지급한 정황과 맞물려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며 시가로 수백 억 원대의 불법 미등록 회원권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백 퍼센트 지분을 가진 팔공CC가 감독관청에 허가도 받지 않은 미등록 회원권 530여 개(시가로 280억 원 어치)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불법 회원권임에도 불구하고 회원권 거래소에서 버젓이 매매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수십억 원이 탈세되고 있는 상황도 보도했다. 취재진이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2017년 1월부터 최근까지 약 2년간 보도한 기사 건수는 40건에 이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월18일과 19일 ‘조환길 대주교가 대리인을 내세워 개인 장애인 시설을 설립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고 지금도 취재는 계속하고 있다. 대구문화방송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추적해 보도함으로써 지역 공영방송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이번 보도는 제보에서 시작되는 일반적인 고발보도와 달리 오랜 기간에 걸친 심층 탐사취재로 촉발되었다는 게 특이한 점이다. 취재와 보도가 먼저 되고, 이를 보고 문제의식을 느낀 천주교 내부자들이 취재진을 찾아와 제보를 하는 형식이 되풀이 되었다. 보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천주교 대구대교구 비리 의혹’ 이 이슈가 되었고 시민사회단체들과 천주교 개혁단체들이 적극적으로 결합하게 되었다. 또한 이 보도는 동일한 주제로 2년 동안이나 취재가 진행된 탐사보도의 전형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비리 백화점 같은 모습을 보이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사업장의 비리 의혹을 꾸준히 추적하면서 취재하고 여러 각도에서 확인했다. 교육부와 대구시, 포항시 등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를 상대로 행정정보공개를 청구하는 것은 물론 천주교 대구대교구와의 법정공방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취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한국 언론사에서 거대권력인 천주교를 상대로 이처럼 심층적으로 취재해 고발한 사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주교 개혁단체들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집중 보도’가 대교구의 관구장인 대주교의 비리 의혹을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폐쇄적인 천주교 내부에서 일어난 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취재진의 노력에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었다. 또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종교단체로 알려진 천주교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여과 없이 알린 혁명적인 사건이라고까지 언급했다. 특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의 배후세력인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대한 비판 보도는 성역 없는 언론보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대구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향후 명예훼손으로 본안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상대방의 공격적인 대응에 취재진은 위축되지 않고 법적공방을 적극 활용했다. 소송 과정에서 ‘조환길 대주교와 대학 관련 비리 문건’에 등장하는 비자금 의심 금융계좌 7개 가운데 2개의 증거자료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의미 있는 자료도 확보했다. 법적 소송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시도를 좌절시키고 오히려 비리 의혹과 관련한 진실규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지역 언론사 가운데 법적소송을 취재에 활용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대구경북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대한 비판 기사로서는 첫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지역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을 소유하고 있어서 대구경북 언론사가 비판 기사를 다룰 수 없는 성역으로 남아 있었다.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희망원 사태가 처음 불거진 것도 4년 전인 2014년 무렵이었지만 지역 언론사들은 오랜 기간 침묵했다. 2016년 한겨레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그런데도 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조용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매일신문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방어했고 대구대교구의 힘이 통했던 것이다. 그러나 취재진의 집중보도 이후 대구경북 언론들도 관련 기사를 다루기 시작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집중 보도’로 지역 언론사들의 침묵의 카르텔이 깨어진 것이다. 관련 보도 이후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인터넷 신문들과 가톨릭프레스와 같은 종교 매체들이 대구문화방송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따라왔다. 서울MBC에서도 전국 방송으로 보도됐고 노컷뉴스와 연합뉴스, 영남일보, 경북일보 등 통신과 신문사들도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미디어오늘은 취재진 기자의 취재 후기를 실어 우리 사회의 성역인 천주교의 비리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디어오늘이 전국적인 사안이 아닌 지역 문제로 취재기자의 후기를 게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가톨릭프레스에서는 취재기자와의 인터뷰를 장문으로 기사를 실어 취재진의 노고와 성과를 치하했다. 뉴스 외에도 방송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보였다. 대구MBC 시사프로그램인 ‘시사톡톡’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TV토론으로 다뤘다. 피디수첩도 최근에 취재진을 찾아와 관련 사실을 취재해 가는 등 관심을 보였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 보도가 나가자 천주교 신자들과 사제들로부터 보도 내용에 공감을 한다는 격려전화를 수없이 받았다. 반면 항의 전화는 단 한 통도 받지 않았다. 그들은 이번 기회에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거듭나서 쇄신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쏟아냈다. 대구대교구의 비리 의혹은 천주교 내부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것이다. 천주교 개혁단체들도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신학연구소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6개 천주교 개혁 단체들로 구성된 천주교개혁연대는 첫 공개 활동으로 서울과 대구에서 '교회사업장의 개혁, 대구대교구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두 차례나 열고 쇄신을 촉구했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1차 토론회 때는 취재기자를 발제자로 초청해 대구문화방송 보도를 중심으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천주교 개혁연대는 교회 사업장의 비리 문제는 대구대교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대구대교구가 가장 문제가 심각해서 먼저 곪아터진 것일 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천주교의 쇄신을 촉구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구문화방송의 보도가 천주교 개혁운동의 발화점이 된 것이다. 희망원 직원들이 신규생활관에서 생활인들을 때려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시민사회단체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이들 단체들은 대구지검 앞에서 여러 차례 집회를 열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찰과 검찰도 취재진에게 연락을 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나섰다. 특히 ‘신규 생활관’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민사회의 이런 움직임은 그전까지 별 주목을 끌지 못했던 ‘신규 생활관 인권유린’이 지역 사회의 여론을 환기시키며 뜨거운 이슈로 등장했다. 대구지법은 생활인들을 신규 생활관에 감금한 혐의 등의 책임을 물어 신부 2명을 법정 구속시켰다. 현역 신부들이 비리로 감옥에 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 단체들은 대구대교구의 조직적인 비리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문제를 단순히 종교영역이 아닌 지역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대한 문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불법 대부업을 한 사목공제회에 대해서는 직접 검찰에 고발을 했고, 조환길 대주교가 직접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대구가톨릭대 비자금 조성 의혹’ 건에 대해서 조만간 고발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부속 병원의 부정 회계 의혹은 취재 과정에서 그 단초가 노조에 알려졌다.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학교법인과 학교로 보낸 전출금 1,280억 원 가운데 635억 원이 외부회계 감사 자료에서 누락된 사실을 파악했다. 대구문화방송은 이런 내용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지역의 주요 이슈로 부각시켰다. 노조가 주한 교황청 대사를 찾아갔고 취재진은 동행 취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교황대사인 수에레브 대주교와 인터뷰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 자리에서 취재진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비리와 대구가톨릭대병원 노조 파업의 심각성을 전했다. 수에레브 대주교는 적극적인 중재를 약속했다. 그 결과 병원 측은 협상 테이블에 복귀했고 한 달 이상 끌며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대구가톨릭대병원 파업은 마침내 마무리 되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문화방송의 보도가 파업 사태 해결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취재진의 보도와 관련해 행정당국들도 뒤늦게나마 조취에 나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소유한 팔공CC의 불법 미인가 회원권 보도와 관련해 대구시는 시정명령을 내렸고, 팔공CC가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등록취소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30년 동안 불법 미인가 회원권 거래를 해 왔던 회원권 거래소도 미인가 회원권 거래를 정지시켰다. 탈세행위에 대한 철퇴도 내려졌다. 대구 동구청과 국세청은 보도 직후 탈세 금액의 규모를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관청은 조만간 불법 회원권을 사고 판 사람들에게 취득세와 양도소득세를 추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도 아주 미흡하기는 하지만 대구문화방송의 보도와 관련해 일부 시정 조치를 취했다. 40년 동안 불법으로 운영되며 돈세탁 의혹까지 일었던 사목공제회에 대한 수술을 단행한 것이다. 사목공제회를 관청에 공식적으로 등록하고 합법화했다. 불법지대에 놓여 있던 사목공제회가 합법지대로 나왔고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게 되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50만 명에 이르는 신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190여 곳의 복지시설과 대구가톨릭대학교를 비롯한 10여 개의 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과 같은 의료기관들, 매일신문을 포함한 유력 언론사 및 출판기관 10곳 등 270여 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단순한 종교단체가 아닌 대구경북에서 막강한 힘을 지닌 권력 집단이다. 정치인들은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와 같은 선출직 공무원이 되려면 천주교에 잘 보여야만 했다. 대구대교구에게 밉상으로 찍히면 정치적인 꿈을 접는 것이 상식이었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천주교는 대구경북에서는 단 한 번도 견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이었다. 대구문화방송의 이번 집중 보도는 이런 성역에 용감하게 비판의 메스를 댄 첫 사례로 평가될 것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집중 보도’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길을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의와 준비가 있었다. 종교단체를 상대로 한 보도인 만큼 언론사가 종교를 공격하는 것처럼 비춰져서는 안 되기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취재한 내용에 대해 천주교 대구대교구에게 여러 차례 확인을 하는 것은 물론 상대가 반론권을 요구하면 보도 시점을 늦추고 상대 의견을 경청했다. 혹시나 취재과정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해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위배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를 기울였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집중 보도’는 취재가 2년 정도로 장기간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취재진은 도중에 ‘의무 안식년’을 맞게 되었다. 의무 안식년 기간인 2017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는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급여가 절반 밖에 나오지 않고 회사도 어떠한 지원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취재진은 자신들을 믿고 제보하는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었다. 의무 안식년 기간이었지만 취재를 계속 진행했고 모든 경비는 자비로 충당했다. 대가없는 노동은 비상식적이지만 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취재에 임했다. 아무런 대가없이 일했고 기자 정신을 오롯이 세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 6. 기타 고려사항 관련 보도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18년 2월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대구지법에 ‘방송보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2달간의 법정공방 끝에 법원이 대구문화방송의 손을 들어줬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와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언론중재위원회에 각각 제소했지만 취재진은 관련 보도의 정당성을 조목조목 내세워 정정보도 요청을 거부했고 조정은 불성립되었다. 이후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법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조환길 대주교가 더 이상의 법적 대응은 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다고 한다.

취재후기

(340회)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대구MBC 뉴스취재부 심병철 기자 “천주교 대구대교구 비리를 취재한다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둬. 너만 손해야.” 친한 경찰 관계자의 말이었다. 이해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신자만 50만 명이고 언론사와 대학교 등 270여 개 기관을 운영하는 막강한 힘을 지닌 세력이었다. 대구대교구가 운영한 대구시립희망원에서 인권유린과 비리가 터졌을 때 언론은 침묵했다. 부끄럽고 참담했다. 우리가 보도했더라면 최소한 한명이라도 희망원 안에서 억울한 죽음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부채의식에서 비리 의혹 취재는 시작됐다. 먼저 천주교 내부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소문에 나섰다. 설득작업에 나섰고 비리 제보를 하나씩 확보했다. 보도가 계속되자 대구대교구 내부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취재가 이어졌다. 취재 시작 후 약 1년 만인 2017년 12월, 마침내 스모킹 건을 확보했다. 대구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내부 문건을 확보한 것이다. 문건 작성자는 대구대교구가 운영하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 총장 신부였고 내용은 구체적이었다. 대학교에서 10여 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대구대교구로 보냈다는 내용이다. 보도 후 천주교 신자와 사제로부터 감사하다는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았다. 천주교 개혁연대는 서울과 대구에서 쇄신을 촉구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보도가 천주교 개혁운동의 발화점이 된 것이다. 이번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다. 세상은 아직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겠다. 우리가 사라지고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들만이 사는 세상이 됐을 때 사람들이 우리 기사를 진실로 여길 것이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이 회차 수상작 2018년 12월

제340회(2018년 12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4-01 프레시안 허환주·이대희
청담뷰티공단' 리포트
4-05 한겨레신문 선담은·송채경화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특별상) · 2편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4-01 셜록 박상규·이명선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뉴스타파 한상진·강혜인·강현석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
5-03 MBC 백승우·최훈·정동훈·서유정
지역취재보도부문 · 2편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
6-04 TJB대전방송 장석영·최은호·박찬범·김경한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 지금 보는 작품
6-15 대구MBC 심병철·한보욱
취재보도1부문 · 1편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
SBS 김정인·김정윤·이호건·권지윤·민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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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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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특별상)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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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전문보도부문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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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전문보도부문 중앙일보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
수상 취재보도1부문 SBS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
수상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특별상) 뉴스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