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1천300만 영남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인 안동호 중금속 오염과 독극물 유입 등 논란은 벌써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동호 상류 곳곳에서 해마다 장마철이 지나면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겨울철 갈수기에도 안동호로 유입되는 낙동강 상류 강바닥에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하면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던 이들은 안동지역 수석동호인들. 당시 수석동호회 활동을 위해 낙동강 상류 강바닥을 헤집고 다녔던 이태규 낙동강사랑 환경보존회장은 "안동호 상류 낙동강에서는 잊을 만하면 한 차례씩 대규모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다. 그때마다 낙동강 최상류인 봉화지역에 들어선 제련소를 의심했다"고 했다.
이런 제보 아래에서 매일신문은 안동호 상류인 와룡면 오천리 일대 왜가리·백로 번식지에서 수년 전부터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하루 10여 마리씩 폐사가 발생하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지역 한 환경단체는 이곳에서 2주간 폐사체를 수거한 결과 150여 마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 과정에서 매일신문은 2008년 8월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낙동강 상류 수계에 특정 제련소가 상수원 오염 원인인 것으로 규정했다. 한때 이듬해인 2009년 2월에도 낙동강 상류에서 쏘가리 치어와 민물새우 등 어린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겨울 가뭄과 독극물 유입 가능성 등 폐사 원인을 두고 주장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매일신문은 광범위한 취재 데이터로 영풍석포제련소를 오염원인으로 보고 ㈜영풍의 최고결정권자를 10월 25일 국정감사에 세웠다. 이전까지는 영풍석포제련소 대표를 국감장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태규 회장은 당시 물고기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주민 서명과 국회 청원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당시 김광림 국회의원은 국회차원의 대정부 질문에서 안동호 물고기 떼죽음 원인에 대해 추궁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환경단체들은 이곳에서 벌어지는 조류 집단 폐사에 대해 중금속 중독 의혹을 제기했다.
이태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장은 "환경부가 지난해 10월 낙동강 상류지역에서 물고기를 잡아 체내 중금속 농도를 검사한 결과, 카드뮴 등이 수산물 섭취 기준보다 10여 배가량 높게 나왔다"며 "물고기는 중금속을 먹고, 새는 물고기를 먹으니 조류들이 집단 폐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식지 바로 앞 버들 숲에는, 누가 한 짓인지 모르겠지만 폐사한 물고기 수십 마리가 묻혀 있다"며 "이러한 물고기를 먹은 야생동물이나 조류들이 폐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같은 안동호 오염 지적은 매일신문이 지면을 통해 꾸준히 제기했으며, 이태규 회장은 '낙동강사랑 환경보존회'라는 환경단체를 만들고, 대구․부산 등 타지역 환경단체들과 연계해 안동호 오염원인 밝히기에 나서왔다.
특히, 안동시의회 이재갑, 손광영, 김호석, 김경도 의원 등 무소속 시의원들은 예안면 부포선착장, 와룡면 오천리 신촌 낚시터, 예안면 주진교 나루터, 조정훈련센터와 안동호 주변 등 5곳의 퇴적토 시료 채취 오염도를 분석해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함유된 것으로 밝히기에 이르렀다.
당시, 안동대와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3개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부포선착장 채취 시료에서 비소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인 50.0ppm을 초과했다. 카드뮴도 부포선착장과 신촌 낚시터 채취 퇴적물에서 오염평가 기준(6.7ppm)과 토양오염 우려 기준(10.0ppm)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단체와 시의회의 입장에도 안동호 오염원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급기야 낙동강사랑 환경보존회,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석포 제련소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책위 등 환경단체들은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 당국은 안동댐 상류 오염원 조사를 즉각 시행하고, 물고기의 중금속 오염과 새들의 떼죽음 원인을 사실 그대로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는 봉화·강원도 태백의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안동역과 국회 등에서 낙동강 오염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 환경단체는 "지난해 일본 도쿄대학교 농공대학 와타나베 교수가 안동댐 주변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중금속과 독극물이 확인됐고, 지난 2015년 10월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 어류의 체내 중금속 농도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카드뮴 등이 수산물 섭취 기준보다 10배 이상 검출됐다"며 "또 2010년 광해관리공단이 봉화 석포면에서 안동 도산면까지 90㎞ 구간을 조사한 결과, 175개 지점에서 1만5천t가량 광물 찌꺼기 퇴적물이 발견됐다"고 지적 했다.
하지만, 안동호 수질을 책임지는 K-water 낙동강권역본부 안동권관리단은 용역 결과 안동호 일부 지역 퇴적물에서 카드뮴'비소 등 중금속 검출과 오염이 '나쁨'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수질에서는 중금속이 건강 보호 기준 이내로 조사돼 '이상 없음'으로 나타났다고 오염 논란을 회피하기도 했다.
영풍석포제련소가 직접적으로 연관돼 밝혀진 환경오염 문제도 하나 둘이 아니다.
지난 2014년 11월 5일 오후 4시 35분경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낙동강 최상류 지점에서 황산을 싣고 가던 20톤급 탱크로리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차량은 당시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제조된 황산을 인천으로 운반하기 위해 제련소 입구 인근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뒤로 밀리면서 5m 아래 낙동강변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위쪽 뚜껑 4개 가운데 2개가 열리면서 안에 들어있던 황산 가운데 2t가량이 강변 풀밭에 유출됐고 이 중 0.2t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갔다. 사고지점은 낙동강과 불과 30m 정도 위치한 곳이다.
사고발생 후 환경연합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피해조사를 시행했다. 당시 봉화군은 사고지점에서 하류 2km 지점에서 피라미와 버들치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환경연합이 확인 한 결과 석포제련소로부터 유하거리 20km 지점에 있는 석포면 소천면 일대 강에서 석포제련소 직원과 봉화군청 공무원 등 30여 명이 물고기 사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정황은 매일신문을 통해 보도돼 외부에 공개됐다.
이 사고로 수질오염뿐만 토양오염 피해도 심각했다. 총 275t의 오염된 토양이 회수됐다. 방제인력 공무원 등 230여 명이 투입돼 중화제인 수산화나트륨(가성소다)와 소석회를 1t, 1.5t씩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사고가 이미 여러 차례 발생 했다는 데 있다. 지난 1970년 영풍석포제련소가 들어선 이래 반복적으로 일어났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서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91년 황산을 실은 15t 탱크로리 전복 ▲94년 황산누출 ▲96년 유독성 산업폐기물 불법매립 ▲98년 황산탱크로리 전복 ▲2002년 5월 담수 저수조 폭발사고 등 크고 작은 환경사고가 끊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4년 9월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서도 제련소 인근 토양의 중금속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부의 단속결과 석포제련소가 공장 운영과정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인 아연 등 중금속을 포함한 오니를 외부로 배출해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키는 등 수질, 대기, 폐기물, 유해화학물질 분야 등에서 4건의 불법을 저지른 것도 확인됐다. 작업환경 측정결과에선 발암성 특별관리물질인 황산의 노출기준 대비 5.5배, 유해물질인 아황산가스는 8.5배를 초과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지리적 위치상 봉화군 석포면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강원도 태백시와 불과 10㎞ 가량 떨어진 영풍석포제련소는 인근 주민들의 생계를 불모로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다.
석포리 산골 오지마을은 농사를 제외하면 돈이 나올 곳이 없다. 하지만 제련소로 인한 인근 토지가 오염된 탓에 농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 대부분은 석포제련소나 연계 사업장에 취직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영풍석포제련소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언론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 취재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실정이다. 3시간가량의 험난한 여정 끝에 현장에 도착해도 주민들의 냉대와 위협에 오금이 저리기 일쑤였다.
최근 강효상 국회의원이 현장에 방문했을 때는 일부 시민들이 영풍석포제련소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민집회를 열기도 했다. 본지 취재진들을 우중에 주민들이 설치한 천막에 잠시 몸을 피했지만, 매일신문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환경단체와 인접 마을 주민들에게는 본지 취재진은 ‘외롭고 의로운 영웅’이라 칭송받으며 융숭한 대접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반증하듯 안동댐에 관한 환경문제와 석포제련소와 관련된 특종에 대해서는 본지가 보도를 선점하고 있다. 시민·환경단체는 본지에 최우선으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있기까지도 10여 년 세월동안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선배의 선배, 또 그 선배 대에 이르기까지 매일신문은 안동호의 오염과 물고기 폐사, 석포제련소의 중금속 문제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뤄오고 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별지 참조)
본지 단독보도로 선행보도가 없었다. 본지 취재진이 다양한 제보와 많은 시간을 들여서 기획 보도한 내용이기 때문에 타 매체의 후속보도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워낙 큰 환경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방송과 통신, 신문사 등에서 잇따라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언론은 매일신문의 기사를 직접적으로 인용하기도 했다.
최근 KBS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60분>에서도 ‘낙동강 미스터리 48년 ’영풍공화국‘의 진실’이란 제목으로 매일신문이 지적해왔던 내용들을 영상으로 담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매일신문은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한 일련의 보도를 통해 올해 국감에서는 지난해 증인 채택에 실패했던 이강인 ㈜영풍 대표이사가 증인 신분으로 국감에 소환했다. 국감 소환과 여론의 비난에 부담을 느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은 20여 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환경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 기초의원 등 많은 인사가 영풍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두게 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했다.
‘환피아’(환경+마피아를 합성한 신조어) 문제로 심각한 무주공산 영풍의 문제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자칫 선례로 남을 수 있었던 환경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릴 수 있었다.
각종 기관과 국회의원, 환경단체는 영풍석포제련소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할 때 본지의 지면을 활용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심지어 많은 언론이 본지의 기사를 인용해 보도에 활용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환경부는 '2015년 하천․호소(늪과 호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 퇴적물 오염도 조사결과' 전국 호소 84곳 가운데 안동댐 3개 지점의 퇴적물 오염도만이 유일하게 '매우 나쁨'으로 조사된 것으로 밝혔다.
또, 국립환경과학원은 안동호의 납 동위원소 분포 특성이 안동호 상류 연화광산 등 폐광산의 광석찌꺼기와 유사해 광해방지공단에 광석찌꺼기 제거 등 준설을 요청했다.
안동호 오염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발 빠르게 대책 마련 움직임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석포제련소 문제 등을 조사해 온 '더불어민주당 민생상황실 민생 119팀'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부 자체 TF팀이 8월부터 준비해 온 '석포제련소 등 안동댐 상류 오염 개선대책(안)'을 내놓았다.
환경부는 오염원 차단을 위해 석포제련소에 대해 재허가를 검토하는 '통합환경관리제도'를 적용하고 하천 양안의 광미 처리와 인근 폐광산의 유실 방지시설을 설치할 계획도 마련했다.
환경부는 '안전하고 건강한 안동댐 상류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오염원의 근원적 차단 ▷신속한 환경복원 ▷상시 모니터링 체계 등을 추진하는 5개년 로드맵을 세우는 한편 거버넌스 기구로 민․관 공동조사단을 포함한 환경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개선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환경복원을 위해 제련소․폐광 주변 오염토양, 하천․안동호 퇴적물, 제련소 인근 산림 등에 대해 정밀조사 후 정화 및 안정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어류 폐사 등 수생태계 훼손 원인 분석, 제련소 주변 대기오염 측정망 운영, 주민 건강영향조사 확대, 농산물 중금속 모니터링, 민간감시단의 오염배출 감시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해당보도는 영풍석포제련소에 대한 환경문제를 구체적인 사진과 내용을 들어 연속 보도했다. 이후 원인과 진행, 유사 사례 등을 분석 및 기획 보도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환경부에서는 문제를 파악하고 시설개선과 현안파악에 나서며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간연합체도 구성했다.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고, 취재원을 보호했으며 중립적인 자세로 취재·보도했다.
6. 기타 고려사항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에 피신청된 사항은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