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0)
옛 전라남도청 별관은 5.18 당시 시민군들의 최후 항전지로, 정부가 건립을 추진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부지에 포함돼 철거될 예정이었습니다. 이 공간은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에 항거하던 일부 시민군들이 최후까지 싸우다 숨진 5월 관련 유적입니다.
5.18단체와 유족 등은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촉구하며 1년6개월 여 점거농성 투쟁을 벌였습니다. 결국, 5월 단체들의 지난한 투쟁으로 옛 도청별관은 일부 보존됐습니다. 그런데 대림산업 등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업체는 이를 문제삼아 공사지연 명목으로 문화전당에 소송을 제기해 문화전당(정부)측으로부터 110억원을 받아갔습니다.
지역 언론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한 뒤 후속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일보는 당시 업체에 물어준 손해배상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문화전당측(정부)이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물게된 책임을 물어 5.18 단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구상권 행사)을 제기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6년부터 이 문제를 꾸준히 추적하던 중 문화전당측이 비밀리에 구상권 행사를 위한 법적 검토를 마치고 소송착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취재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광주일보는 정부가 5월 단체를 상대로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면 국가가 또다시 5월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경제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불의’가 된다는 점을 연속 보도에서 부각, 그 부당성을 집중 조명하기로 했습니다. 5월 희생자들의 유족들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분들입니다.
광주일보 보도에는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 공간을 보존하기 위한 유족들과 관련 단체들의 투쟁이 폄훼되지 않아야 한다는 역사의식도 작용했습니다. 또 제주 강정마을과 유사한 갈등이 광주 지역사회에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해당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직접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했기 때문에 제보자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최초 단독 보도이기 때문에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문화전당,5월 단체에 110억 손배소 검토’ 기사를 게재한 뒤 곧바로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통신사가 해당 기사를 인용 보도했고 세계일보 등 중앙지를 비롯해 지역 경쟁지들 조차 해당 사안을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정부가 구상권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는 사안은 중앙지를 비롯해 지역 방송과 신문들이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습니다.<자료 첨부>
4. 사회에 끼친 영향
정부는 지난해 12월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54회 국무회의에서 5월 단체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광주일보를 통해 해당 기사가 보도되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광주를 방문해 5.18 단체 등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정부차원의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한 지 4개월만입니다.
광주일보 보도는 문화전당과 문체부에서 쉬쉬하던 문제를 정부차원의 현안으로 끌어올리고 대책마련을 주문하고 해법을 이끌어내는 단초를 마련했습니다. 광주일보가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았다면 정부의 일방독주로 손해배상 청구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큰 갈등을 불러올 사안이었습니다.
특히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경제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역사의 퇴행’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지역 여론을 결집하고 해법을 마련했다는 점도 남다른 의의가 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성명서를 내고 구상권 청구의 부당함과 이를 철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최경환 국회의원, 장병완 국회의원 등 광주지역 국회의원 등도 5.18단체들을 상대로 한 구상권 청구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북구청 의회도 성명을 내고 정부에 구상권 검토를 철회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일제히 구상권 청부의 부당성을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정부의 결단을 요구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나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을 위반한 사실이 없으며 소속사의 확인을 거쳤습니다.
지역 언론으로서 첨예한 갈등과 분열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한 밀도 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해법까지 제시하고 정부의 조치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문제의식을 갖고 사안을 집요하게 장기 취재해왔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최초보도에 이어 지속적인 취재로 정부의 구상권 철회결정을 이끌어낸데 이어 그 결과까지 발빠른 취재를 통해 단독보도한 점도 돋보입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