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② 단독기획(√)
200여 년 전, 대상군 해녀 금덕이가 발견했다는 금덕이여에 대한 얘기는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일대에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해양조사원이 연안 해역 조사를 하던 중 금덕이여를 확인했고
2014년 추가 조사를 통해 단순한 바닷속 암초인 ‘여’가 아니라 화산폭발로 생겨난 해저분화구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탐라해저분화구’라고 이름 붙여졌을 뿐, 이후 탐라해저분화구의 생성 과정이나 생태적 가치, 지질학적 특이성 등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제주도에서도보전이나 활용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금덕이여는 표선 포구에서 4km나 떨어져 있고 최고 수심이 64미터에 이르기 때문에 접근 자체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금덕이여와 탐라해저분화구는 원시적인 생태를 생생하게 화면에 담고 정확한 생성 과정을 밝혀보자라는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탐라해저분화구의 수중 지형 조사는 국립해양조사원의 협조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또한, 수심 60미터, 분화구 바닥 촬영을 심해 전문 다이버들과 팀을 구성해 두 차례에 걸쳐 탐사를 하면서 탐라해저분화구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다른 매체에서는 2015년 국립해양조사원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제주에서 국내에서 해저분화구가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탐라해저분화구로’ 이름붙여졌고 약 5천 년 전에 바닷속에서 폭발해 생성된 수중화산체로 추청된다는 내용 정도를 보도하는 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저희 취재팀은 수중에서 암석을 직접 채취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무암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현무암은 수중 폭발로 생기는 암석이 아니라 한라산이나 오름처럼 육상 폭발로 생기는 암석이라는 지질학자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탐라해저분화구가 바닷속에서 폭발한 수중 화산이 아니라 육상에서 화산탐라해저분화구가 바닷속에서 폭발한 수중 화산이 아니라 육상에서 화산폭발로 분화구가 형성된 뒤 해수면 상승으로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형성 시기도 수천 년 전이 아니라 10에서 20만 년 전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해양조사원에서는 탐라해저분화구에 대한 VR(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어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며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 사계절 해양 생태를 조사해 보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전설로 여겨지던 대상군 해녀 금덕의 무덤과 족보 등을 확인함으로써 ‘금덕이여’에 대한 실체성을 더했고 방송 사상 최초로 수심 60미터 분화구 바닥까지 내려가 퇴적물이 쌓인 장면은 물론 수심대별로 생태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탐라해저분화구가 단순한 분화구가 아니라 생성과정이나 몸체의 암석 성분이 산굼부리와 비슷한 바닷속 오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함으로써 제주의 오름은 368개가 아니라 369가 돼야 한다는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
다. 또한, 문화와 자연생태, 지질학적 요소들이 잘 조화를 이뤘고 어려운 사실들을 쉽고 편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프로그램 제작 공모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작비를 지원 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