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 착수 및 보도 제작 경위
2016년 11월 30일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UNESCO)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 해녀문화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유네스코에서 인정해 준 것이다.
유네스코 유산 등재후 제주해녀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고 지원은 대폭 확대됐다.
이에 제주를 떠나 다른지방에서 해산물을 재취하며 살아가고 있는 제주출신 해녀들의 삶은 어떠할까.
이 물음에 해답을 찾기 위해 출향해녀 취재에 착수했다. 2017~2018년 2년에 걸친 긴 여정이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2017년에는 국내외 10개 지역 출향해녀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채록해 보도했다. 2017년에 취재한 제주출향해녀 기록(1부)은 '한국해녀를 말하다'란 다큐프로그램으로 제작해 2018년 2월 9일 교육방송(EBS1)을 통해 전국에 방영돼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018년 다시 취재에 나선 것은 제주라는 지역적.공간적 제약으로 전국에 분포해 살아가고 있는 출향해녀들을 모두 취재하는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8년에는 전년도에 조사하지 못한 국내 10개 지역과 현재 구술 기록으로 만 남아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제주해녀 출향물질의 발자취까지 취재했다.
지난 2년동안 제주 출향해녀들이 해산물을 채취하고 있는 전국 20개 마을어장의 수중생태계까지 카메라와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없음
4. 사회에 끼친 영향
지난 2년동안 제주 출향해녀에 대한 기획 보도는 출향해녀들도 제주도의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개선을 이끌어 냈다.
제주도의회는 2018년 12월 제주 출향해녀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고령화와 무관심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출향해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발자취 기록화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출향해녀 지원 조항을 명문화 했다.
제주해녀 연구사 20여년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제주해녀 출향물질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단초를 확보했다.
제주 해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물질했다는 구술기록은 존재하나 러시아 현지에서
채취한 해산물의 종류와 해산물 채취방식에 대한 자료는 전무하다.
제주해녀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향물질에 대한 기록은 고 김영돈 제주대 교수가 지난 1997년 발간한 '제주의 해녀'책자에 수록된 고 강예길(1989년 사망)해녀의 구술이 유일하다.
김 교수는 제주해녀의 블라디보스토크 물질 사례에서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강예길 해녀는 21세, 22세 때 연이어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북한 청진으로 물질 나갔었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다시마 캐기로 벌이가 좋다는 말을 듣고 일행들과 다녀왔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해녀 13명과 늦봄에 가서 3달 동안 살다가 돌아왔고 겨울에는 부산에서 물질 하다 봄이 되면 청진에 이르고, 청진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나갔다가 다시 청진을 거쳐 부산으로 되돌아오는 경로였다'고 기록했다. 이것이 블라디보스토크 출향물질에 대한 유일한 기록이다.
이후 국내 학자들은 20여년 동안 고 김영돈 교수의 구술 기록을 인용해 러시아 출향해녀를 언급해 왔으며 제주 해녀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출향 기록물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언론과 학자들이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추가 기록은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본보 출향해녀특별취재팀 지난 11월 본보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취재 과정에서 한국해녀 관련 기사를 쓴 러시아 콘쿠렌트일보 유리 우핀체프 기자를 만나 A.N. 라진이란 사람이 쓴 '한국해녀 기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N. 라진의 기록에 따르면 1924년부터 1928년까지 연해주만에서 한국해녀들이 백합과 굴,가리비,홍합을 재취했다. 보통 7월에 1~1.5톤의 배수량을 가진 상선들이나 돛단배들이 어업활동을 했으며 1919년에서 1920년에는 한국해녀들이 굉장히 많은 양을 포획했다. '바바 네르파(할머니 바다표범)'라고 불렸던 해녀들은 추운 가을에도 물질을 했으며 그들이 가진 노련함과 깊게 잠수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가리비 뿐만아니라, 홍합, 해삼 등을 채취했다고 기록했다.
취재팀은 제주해녀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서 물질했다는 현지 기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채취 해산물의 종류, 해산물 채취방식 등을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확인, 공개했다.
고 김영돈 교수의 해녀사 연구이후 20여년만에 러시아 출향해녀에 대한 기록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제주 출향해녀들의 러시아 발자취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이에 제주도는 올해 취재팀의 블라디보스토크 지역 해녀 일반에 관한 실증자료들을 기반으로 제주해녀와 직접 연관 있는 자료들에 대한 세부적인 조사를 수행키로 했고 라진 보고서의 기록 확보, 연해주 주지사 업무일지 등 관련 자료 추가 조사, 연해주지역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 대한 면담조사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본보 해양탐사팀(출향해녀특별취재팀)은 지난 2011년 제주해녀들의 물질공간인 마을어장 수중생태환경조사를 시작으로 2012년 제주바당 조간대 해양문화유산 탐사, 2013년 제주바당 올레길 탐사, 2015 제주바다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주연안수중생태계 탐사를 진행했다. 이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제주출향해녀들의 삶과 기록을 채록했다.
해양탐사팀은 지난 8년동안 제주해녀들의 삶의 터전인 바다와 해양문화의 중요성을 도민들에게 일깨워 주고 제주 출향해녀들을 집중 조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12월 26일 원희룡 제주지사로부터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
특히 해녀사 연구 20여년만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제주해녀 출향물질 기록물 존재 확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으로 앞으로 제주해녀 해외출향사를 연구하는데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역신문사가 지면을 통해 기획보도하고 다큐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는 것은 미디어융복합시대를 맞아 지역신문의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6. 기타 고려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