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명함도 못 내민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상대와 비교해 자신의 보잘것없음이 드러날 때 쓰는 표현입니다. 명함에는 직위와 직장명이 새겨져 있습니다. 명함을 자신 있게 건네는 사람은 대개 좋은 직장을 다닙니다. 좋은 직장이란 흔히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 대기업을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제2의 인생’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한때 남부럽지 않은 명함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그 명함을 버렸습니다. 고액 연봉을 보장하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습니다. 제2의 인생을 결심했을 때 주변에선 “다시 생각해보라”고 만류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다”며 만류를 뿌리쳤습니다.
과거에는 불가피하게 '제2의 인생'을 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조조정 대상이 돼 등 떠밀리듯 ‘제2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최근에는 자발적인 ‘제2의 인생’이 눈에 띕니다. 자발적인 퇴사 후 제2의 인생을 실천하는 이들이 두드러집니다. 이들은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자의식과 자신감으로 뚜벅뚜벅 걸아가 인생 2막을 열고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은 연봉보다는 꿈을, 타인의 시선보다 자아실현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회 전문가들은 “행복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액 연봉과 높은 지위, 대기업 재직이 과거와 달리 행복의 조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여 진지하게 묻기로 했습니다. 제2의 인생 후 행복한지, 안정적인 삶 포기 후 후회는 없는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권력형 비리보도처럼 세상을 뒤흔들지는 않더라도, 노동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 중인 요즈음 독자들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창업·벤처인 사례를 비중 있게 소개한 이유도 있습니다. 유능하고 똑똑한 인재가 안정적인 삶을 위해 공무원이나 전문직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현실은 여전합니다. '도전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라는 개탄의 목소리도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잃을 게 많은 이들은 도전이 두렵습니다. 기획에 등장하는 창업인들도 잃을 게 많았습니다. 그들은 결국 도전을 감행했습니다. 기업가 정신이 '동력'이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을 이유로 도전을 주저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기획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도 있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창업인들은 사회·경제 전반에 활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실명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음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취재 및 현장 취재 병행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제2의 인생은 총 7편의 기사로 구성됐습니다. 초기 기획 기사들(1~3편)은 익명으로 보도했습니다. 인터뷰이들이 자신의 사례가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기획을 진행하면서 ‘실명’ 보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제2의 인생’ 자체가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당당하게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실명 보도가 기획 취지에 더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달 기획 취재를 하면서 인터뷰이들을 설득해 실명 보도를 했습니다. 기획 취지와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자 그들은 '실명 언급'을 허락했습니다.
- 보도 형식면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영미권 신문사나 국내 주요 신문사·시사주간지가 차용하는 ‘내러티브(이야기 형태 서술 형태) 보도 형식’을 참고해 반영했습니다. 매일 발생 현안을 속보·스트레이트 형식으로 보도해야 하는 통신사 기자에게 긴 호흡의 내러티브 보도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보도 형식면에서도 의미를 두고 싶은 기획입니다.
- 기획 등장인물 중 상당수가 대기업 퇴사 후 ‘창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수익’이 창업의 주요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대상 선정 과정에서 ‘금전적인 대박’의 꿈을 목표로 창업을 한 이들은 배제했습니다. ‘돈보다는 가치를, 성공보다는 의미’를 찾는 이들을 인터뷰이로 선정했습니다.
- 기획이 자칫 홍보성 보도로 비춰지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인터뷰 대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기획 사례 모두 대면 인터뷰 후 작성한 내용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기존에도 ‘제2의 인생’을 주제로 한 보도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불가피한 제2의 인생’이었습니다. 정년 또는 명예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살 수밖에 없던 중·장년층의 이야기였습니다. 저희는 ‘자발적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20·30대 청년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큰 문제없이 대기업을 다니다가 꿈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 새로운 사실을 발굴해 쓰는 형태의 단독기사가 아니므로, 타 매체 반향은 없었습니다. 다만 동료 기자들에게 “참신하고 재밌는 기획”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기획 성격상 제도 개선 같은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 했습니다. 다만 기사들이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되며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포털 사이트 기사에 등록된 댓글을 보면 “따듯한 기사였다” "출근길에 감동적인 스토리를 접했다" 등 선플이 두드러졌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