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지난 4월 민선 5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성기 가평군수가 2013년 당시 향응·성접대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날 술값을 계산했던 최씨가 3개월 뒤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욱 불거졌습니다.
당시 술자리는 김군수의 보궐선거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보는 음주 후 김군수를 포함 정씨와 A씨 등은 한 차로 모텔까지 이동해 각자의 여성들과 방으로 들어갔다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정씨가 계산한 술값에는 접대부와 일명 2차 가격이 포함됐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이 성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았고 그 댓가로 산하기관 기관장을 임명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보도 이후 김성기 군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당시 동석했던 정씨가 본보와 인터뷰과 정에서 성접대가 사실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의혹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이 후 의정부지검이 본보가 보도한 내용을 토대로 수사를 결정했으며, 올해 10월 17일 김성기 가평군수의 집무실과 자택의 압수수색으로 이어졌습니다.
더욱이 검찰은 2013년 4월 보궐선거 당시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한 정황도 포착하게 됐습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대책본부장인 추씨를 통해 정씨부터 6억원을 무상으로 받아 사용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한 2013년 4월 민선 5기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향응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추씨를 구속기소 했으며, 정씨와 향응 뇌물을 제공한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결국 의정부지검은 불법 정치자금을 사용한 혐의로 김성기 가평군수를 불구속 기소한 상태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보도 후 연합뉴스 등 공영, 민영통신사 2곳과 공중파 방송 3곳,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중앙지, 종합편성채널 등 각종 언론사 20여곳들이 김성기 가평군수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김성기 가평군수의 향응 및 성접대 의혹은 아직도 만연해 있는 정계의 민낮이 그대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한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수장이 성접대와 향응, 불법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3선으로 명성을 높인 김성기 군수를 비롯해 관련자 4명이 모두 기소돼 심각성을 더합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기준 위배 여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에 위배되는 사항 없음.
-의혹을 처음 보도했고, 당국이 해당 내용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합니다.
-해당 기사를 통해 김성기 가평 군수가 현재 재판을 받고 있고 검찰이 불구속기소했다는 점에서 사회에 숨겨진 적폐를 밝혀냈다고 생각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의혹을 처음 보도한 본보 기자들과 정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지만 무혐의로 결론난 상태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