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 취재. 주말인 지난해 12월22일 토요일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중학생이 환각 의심 증세를 보인 후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졌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소재를 수소문 해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유족을 만나 자세한 사건 경위를 듣고 경찰에 해당 사건 입건을 확인한 후 단독 1보를 작성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숨진 학생과 가족의 신변보호를 위해 익명처리 했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4일자 단독보도 후 중앙지, 지역지, 방송, 인터넷 매체 대부분이 같은 사건을 보도했다. 타미플루가 독감철 처방되는 약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반향은 컸다. 이후 국제신문을 중심으로 주요매체 대부분이 학부모와 병원과 약국의 반응, 정부 대책 부재, 전문가 견해 등의 내용으로 다변화하며 각자 보도를 이어가 타미플루 환각 유발 가능성과 복용시 주의사항에 대한 공론장이 만들어졌다.
2018. 12. 25. SBS [‘타미플루 복용’ 중학생 추락사… 부작용 관련성 조사]
2018. 12. 26. KBS [‘중학생 추락사’ 타미플루 부작용 안 알린 약국 과태료… 병원은?]
2018. 12. 26. 동아일보 [타미플루 부작용? …전문가 “실보다 득, 5일간 복용 준수”]
2018. 12. 28. JTBC [타미플루 부작용사례에 ‘자살충동’도… “일부 연관성”]
2019. 01. 04. 채널A [환각… “타미플루만의 문제가 아니다”] 등 다수
4. 사회에 끼친 영향
국제신문이 지난해 12월 24일자 단독 1보를 내보낸 후 대부분의 매체에서 지면과 인터넷을 활용해 같은 사건을 보도하며 타미플루의 환각 유발 가능성과 복용시 주의사항에 대한 환기가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첫 보도가 이뤄진 직후 곧바로 안전성 서한을 내고 타미플루 복용 후 환각 가능성과 보호자 행동요령을 알렸다. 전국 맘카페 등에서도 타미플루 부작용을 공유하는 글들이 이어져 국민들이 타미플루에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부작용이 의심된다고 함부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약사들의 견해도 균형있게 다뤄졌다. 복지부는 타미플루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식약처, 의사협회, 약사회 등이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어 복약지도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 여중생 추락사건이 이슈화 된 이후 곳곳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환각 증세가 일어났다는 제보가 잇따라 인천에서 타미플루 계열 주사제 ‘페라미플루’를 맞은 고등학생이 추락한 사건 또한 알려졌다. 경구약으로 출시된 타미플루와 복제약 162종 뿐 아니라, 주사제도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압력은 더욱 거세졌다.
이어 국제신문은 관계부처의 대책이 기존 안전성 서한을 반복해서 배포하는데 그친다는 점에 집중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타미플루 복용 유의사항을 알릴 수단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내어주는 의약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주의사항을 알리는 의약품안전서비스(DUR, Drug Utilization Review) 시스템을 갖춰놓고도 타미플루의 환각 유발 가능성을 상시적으로 알리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해 지적했다. ‘환각’은 아직 타미플루 성분과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지도 시간에 한계가 있는 의약사의 입장에서는 놓치기 쉬웠다. 본지 보도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곧바로 DUR에 타미플루의 환각 유발 가능성 등을 처방때마다 알리도록 업데이트했다. 모든 의약사가 필수적으로 DUR을 사용한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이는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과정과 보도내용이 언론윤리강령기준에 어긋나지 않음.
지역 시민 및 오피니언 리더들로 이뤄진 국제신문 독자위원회에서 ‘단독보도로 지역신문이 전국의 여론을 주도하고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높이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음.
6.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이나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은 없었음.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