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18년 12월 뉴스래빗( newslabit.com 한경 뉴스랩의 실험적 뉴스브랜드)은 국내 언론 최초로 전국 3만9484개 편의점 간 출점 거리를 데이터 분석을 했습니다. 편의점 무한 경쟁의 해결책으로 편의점간 출점 거리를 50~100m로 정하자는 자율 규약은 11~12월 경제 관련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이 출점거리 제한 자율 규제 문제를 두고 정부와 산업계 시민들의 우려도 많았고, 그 실효성에도 많은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전국 편의점 간 실제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있는지에 대한 현황 발표나 관련 보도는 전무했습니다.
궁금증 1. 3만9484개 편의점 중 이미 근접 출점한 곳은 얼마나 될까?
궁금증 2. 과밀 편의점이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궁금증 3. 편의점이 이렇게나 많은데, 다들 장사는 잘 되는 걸까.?
독자의 궁금증을 이 3가지로 정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편의점 근접 출점 문제를 과학적, 수학적 접근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2편의 단독보도가 탄생했습니다.
12월 13일 ‘[단독] 겨우 16m…전국 2000개 편의점 이미 거리 위반, 150m 내 5곳 '바글바글',
http://newslabit.hankyung.com/article/201812120209G
12월 18일 [단독] 편의점 활황? 폐업 역대 최악…'제살 깎기' 편의점 잔혹사
http://newslabit.hankyung.com/article/201812186574G
분석결과 이미 전국 2000곳 편의점이 현행 출점 거리 '규약 위반'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엎어지면 코 닿을 '불과 16m' 도보 거리에 위치한 편의점도 찾았습니다. 서울 > 경기 > 인천 수도권 순 편의점 과밀화 역시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도보거리 150m 내 '근접 편의점' 최다 브랜드는 GS25로 전국 839개나 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3만1639곳의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는 점도 데이터로 규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개업한 점포는 모두 6만3048곳, 개업 수 대비 무려 50.2%의 편의점이 폐업, 편의점의 생존률이 지난 10년 간 50%에 불과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단편적인 정부 및 기업의 발표, 현장 르포, 편의점 업주 인터뷰, 산업 관련 전문가 멘트에 의존하던 편의점 출점 거리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 언론사 기자들이 과학적인 디지털 기법으로 보다 정확히 규명한 데 이번 보도의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뉴스래빗은 지난 3년 간 데이터저널리즘 200여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며 많은 과학적 기술적 보도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과학적 수학적 기법을 동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단독] 겨우 16m…전국 2000개 편의점 이미 거리 위반, 150m 내 5곳 '바글바글',
http://newslabit.hankyung.com/article/201812120209G
해당 기사는 편의점 간 직선 거리를 구한게 아니라, 도보 최소 이동거리를 산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뉴스래빗은 편의점 간 도보 이동 최소거리를 산출하기 위해 아래 7단계의 과학적 수학적 계산방식을 설계했습니다.
1. 영업 중인 편의점 + 폐업한 편의점 데이터 전수 수집 = 7만개 산출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데이터 웹클롤링(crawling) 기법으로 전수 수집했습니다.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대상 방대한 정보입니다. 인허가 정보를 보면 업종별로 가게가 언제 개업했는지, 폐업했는지, 언제 망했는지 등 다양한 상권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2. 7만개 사이의 거리를 구하려면 7만 X 7만 / 2 = 25억쌍 산출
3. 7만개 편의점 위치 위도 경도 데이터 확보.
4. 위도 경도 사이의 거리를 구하는 haversine 공식 적용.
5. 25억쌍 위도경도 거리 산출은 대단위 산출 작업이라 시간 소요가 너무 많음.
6. geohash로 먼저 변환해서 대략적인 거리를 먼저 계산한 뒤 특정 미터(m) 이하의 거리 쌍을 haversine으로 구현해 직선 거리 확보.
6. haversine으로 구한 직선거리를 바탕으로 naver 지도 API 호출.
7. 네이게이션 기능을 도보 이동 거리 산출 API로 활용해 두 편의점 간 도보 최소 이동 거리를 구한다.
뉴스래빗은 이처럼 haversine, geohash 계산 공식과 GPS, 위도, 경도, 네이버 카카오 지도 API를 총동원해 전국 3만9484개 편의점 거리를 언론 최초로 산출했습니다. 그렇게 이미 2000개가 거리 위반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업계에서 건네받은 단독 자료도 아니며,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자료도 아닌 디지털 저널리스트가 직접 확보하고, 상상력과 기술력을 더해 분석해낸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뉴스래빗의 디지털 저널리스트들은 취재원에 의존했던 기존 언론사의 취재 방식을 새롭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단독 기사는 네이버 모바일 뉴스 메인 편집 공간에 실렸습니다. 12월 18일~12월 19일 하루동안 30만명이 해당 기사를 봤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강원도민일보 등 지역매체에서 뉴스래빗 데이터를 인용해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지역 매체 가운데 해당 지역 데이터를 제공해달라는 요청도 3차례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1015회(2018년 12월 31일 현재) 공유됐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편의점 거리 분석' 기사가 보도된 뒤 여러 편의점 가맹점주들로부터 제보를 받았습니다. 특히 미니스톱 한 점주의 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을 점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업주는 "2500개 가맹점주 및 본사직원들을 끝까지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로 생각하고, 이들을 눈 멀고 귀 닫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굴욕적인 형태의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전국 4만곳 편의점 거리 분석① 편 기사가 공개된 뒤 일부 편의점 본사엔 피해 점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특히 기사 내에 과밀출점 1위 2위 업체인 GS25와 CU 본사에 점주 항의전화가 많이왔습니다. 전국 브랜드별 근접 출점 정보를 처음 접한 점주들이 본사에 분통을 터뜨린 겁니다. GS25 업체 관계자가 뉴스래빗에 “항의전화가 너무 많이 온다, 보도 팩트에는 문제가 없지만 부제목에서 GS25를 부제목에서만이라도 빼달라”고 요청한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수정해주지 않았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 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뉴스래빗은 '뉴스 R&D'라는 사명으로 새로운 뉴스를 개발하고 실험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뉴스랩의 기자들은 뉴스룸 종사자에게 늘상 번아웃을 안기는 단건 기사 생산 올인체제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내재화하고, 단건 뉴스가 아닌 뉴스 서비스를 독자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존 취재 관행과 뉴스 생산 체제를 벗어나서 기자들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고도화하는 연속성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해외 유수 언론사의 디지털 혁신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이번 보도 사례처럼 뉴스래빗 기자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디지털 저널리스트들이 기존 언론사의 취재 문화와 뉴스 생산 방식을 새롭게 혁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좌절과 실패가 허다하고, 조직의 무관심과 변화에 저항하는 구성원들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인적 물적 지원도 부족하죠. 그래도 뉴스래빗이 이와 같은 작은 뉴스 R&D 노력이 한국의 미래 디지털저널리즘의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뉴스랩의 기자들도 이 같은 사명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여부나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일절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