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1월 중순 경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가게에서 물품 기부자들이 쓴 손편지와 그에 얽힌 사연을 제보해 왔다. 제보 내용에 대한 자세한 취재를 위해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기부 물품의 총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그중 상당수가 폐기 처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름다운가게는 기부 물품을 판매해 얻은 이익으로 나눔 사업을 하는데,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낡은 기부 물품이 너무 많아 골치라는 것이다.
한국일보 ‘뷰엔(View&)’팀은 회의를 통해 기부 손편지에 관한 미담 소개보다 기부 에티켓 실종 실태를 알리고 기부 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호소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판단,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다. 먼저, 기부 물품 폐기율에 관한 최근 5년간의 통계 자료를 아름다운가게에 요청했다. 아름다운가게는 폐기율이 구체적인 수치로 공개될 경우 자칫 기부 문화 자체가 위축되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올바른 기부 문화 정착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했다. 전국 기부 물품 폐기율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지 일주일여 만에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기부 물품 총량이 2배가량 증가하는 사이 폐기율은 3배나 뛰었다. 2017년 기준 폐기율은 67.6%에 달했다.
현장 취재는 11월 28일과 30일 이틀간 서울 성동구 아름다운가게 서울그물코센터에서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의류와 잡화, 가전제품 등 하루 평균 1톤 트럭 17대 분량의 입고 물품 중 12대 분량이 폐기되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기부 물품의 3분의 2가 곧장 폐기용 박스로 직행하는 광경은 차라리 쓰레기 처리 작업에 가까웠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물품 수거 및 분류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처치 곤란한 물건을 처리하기 위해 기부를 이용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각한 기부 물품 폐기 실태를 사진으로 표현하기 위해 촬영할 물품을 선별했다. 작업대에서 폐기 대상으로 분류된 물품을 일일이 살펴보고 이 중 상태가 심각한 것들을 따로 모았다. 촬영에 앞서 검은색과 흰색, 분홍색 배경지를 미리 준비했는데, 물품 자체의 색깔에 따라 배경의 밝기와 색을 조절해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뷰엔팀은 이틀간 분류 장소 한구석에 세 가지 종류의 배경지를 펼쳐 놓고 50여 종의 폐기 물품을 촬영했다.
취재 후 선별한 사진과 폐기율 통계,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 12월 6일자 한국일보 15면에 ‘겉감 부서지는 재킷… 뒤축 떨어진 구두… 정말, 기부 맞습니까’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함께 출고한 온라인 버전의 경우 ‘삭아버린 재킷, 뒤축 떨어진 구두… 기부 맞습니까’라는 제목을 달았다.
뷰엔팀은 아름다운가게에서 제보해 온 기부 손편지 등 미담 사례를 엮어 성탄절인 12월 25일 <“좋은 곳에 아름답게 써주세요” 기부물품과 함께 온 손편지>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후속 보도했다.
<기사 링크>
삭아버린 재킷, 뒤축 떨어진 구두… 기부 맞습니까 (12월 6일)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051475063335?did=NA&dtype=&dtypecode=
“좋은 곳에 아름답게 써주세요” 기부물품과 함께 온 손편지 (12월 25일)
http://www.hankookilbo.com/News/Read/201812250941053750?did=NA&dtype=&dtypecode=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 보도>
※선행 보도에 대한 표절 없음.
구멍난 양말, 빨지 않은 속옷도 기부... 친구에게 줄 수 있나요? - 동아일보(9.2)
http://news.donga.com/3/all/20180902/91802844/1
<타 매체 반향>
※1번~5번: 온라인 버전 기사 화면 캡처 별첨
1. 지금 이걸 쓰라고 기부하신 겁니까? – YTN뉴스(12.6)
https://www.ytn.co.kr/_ln/0103_201812062215266833
2. “입다 벗은 속옷, 땀자국 누런 베개… 기부가 아닙니다” - CBS김현정의 뉴스쇼(12.10)
http://www.nocutnews.co.kr/news/5073270
3. ‘중고 기부품’ 폐기율 62%... 못 쓰는 게 더 많아 - KBS뉴스(12.11)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92332&ref=A
4. [밀착카메라] 소득공제에 늘어난 기부… 절반 이상은 ‘폐기’ - JTBC뉴스(12.13)
http://news.jtbc.joins.com/html/129/NB11742129.html
5. 쓰레기로 기부한 부끄러운 양심… 60%는 폐기물 – 채널A뉴스(12.14)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25850
6. 김주하의 12월 6일 ‘이 한 장의 사진’ - MBN뉴스(12.6)
http://www.mbn.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3705094
7. 아름다운가게 “일일 기부품 17~19톤, 70%는 폐기물… 친구ㆍ가족에게 줄 수 있는 제품을 기부했으면” – 이투데이(12.10)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697455
8. “누렇게 해진 속옷, 신던 양말, 고장 난 믹서… 기부품 10 중 7은 쓰레기” – 동아일보(12.10)
http://news.donga.com/3/all/20181210/93221241/2
9. [빨간날] 기부도 ‘잘’ 해야 한다 – 머니투데이(12.16)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121408120449988
10. “땀 찬 러닝셔츠, 닳은 신발… 기부품 70%가 폐기물” – 오마이뉴스(12.10)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94870&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11. 하루 기부금 트럭 17대, 70%는 폐기… “도저히 쓸 수 없는 물건” – 아시아경제(12.10)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8121014413025110
12. 입던 속옷을 기증하는 사람들… “70%는 폐기물” – 중앙일보(12.10)
https://news.joins.com/article/23195330
13. [뉴스 따라잡기] 연말 기부함 속에는? “쌓이기는 했지만...” - KBS(12.26)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102707&ref=A
14. 기부도 ‘꽁꽁’… 텅빈 자선냄비, 기부물품 60%는 ‘폐기 대상’ - TV조선(12.30)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30/2018123090086.html
15. [지지대] 기부 에티켓 – 경기일보(12.10)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5802
4. 사회에 끼친 영향
‘삭아버린 재킷, 뒤축 떨어진 구두… 기부 맞습니까’ 보도는 기부의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진정한 나눔의 정신은 퇴보해 온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해당 보도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블로그,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많은 사회적 관심과 공감을 얻었다. 두 포털 사이트 합계 110만 건 이상의 PV를 기록했고, 양심적인 기부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등의 댓글도 5,000건을 넘어섰다. 기부 에티켓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산하자 타 매체의 관련 보도들도 뒤따랐다. 그로 인해 잘못된 기부 문화에 대한 자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졌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함.
삭은 겉감이 가루가 되어 떨어지는 재킷, 도저히 신을 수 없을 정도로 해진 신발 등 기부 물품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낡고 망가진 물건의 사진은 충격적이다. 세밀한 부분까지 시각적 효과를 높인 사진 보도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 기부 문화의 문제점을 한층 더 절감할 수 있었다. 최초 공개한 기부 물품 폐기율 통계 또한 기사의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보도는 사회적으로 기부 에티켓에 대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타 매체의 반향을 이끈 선도적인 보도였다. 한국일보의 보도 이후 방송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일간지, 인터넷 매체 등에서 그릇된 기부 에티켓의 문제점을 경쟁적으로 다뤘다. 보도 사진의 적절한 활용뿐 아니라 시의성과 가독성 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보도였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40회 전체 총평
2018년 마지막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67편이 출품됐다. 전체 편수도 많았지만 길게는 1~2년 넘게 장기간 취재ㆍ보도했거나 아직도 진행 중인 사안이 적지 않아 심사하기가 퍽 까다로웠다. 열띤 논쟁을 동반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취재1 부문에서는 SBS <청와대 특별감찰반 활동 관련 연속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청와대 특감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사안을 끈질기게 취재해 감찰 활동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의혹의 핵심이라 할 ‘민간인 사찰’ 여부 등 실체적 진실이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는 등 반론이 적잖이 나왔다. 하지만 특정인의 폭로나 관련 문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폭넓게 취재해 ‘합리적 의심’에 기반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의견이 우세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기획보도 신문ㆍ통신 부문 수상작으론 두 편이 선정됐다. 한겨레의 <청담뷰티공단 리포트>는 한류의 한 축으로 성장한 K뷰티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속속들이 조명한 수작이다. 일부 알려지긴 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용실 스태프의 열악한 현실을 ‘청담동’이란 상징적 공간을 중심으로 잘 풀어냈으며,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주목도를 높였다.
<웹하드의 황제, 양진호>는 말 그대로 웹하드업계 황제로 군림해 온 양진호씨의 갑질 폭행부터 비자금 조성, 디지털 성폭력 카르텔까지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문제작이다. 엄청난 충격을 던진 양씨의 폭행 동영상 첫 보도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보도로 알려졌지만, 당초 제보를 받은 프레시안 등 3사의 공동취재물로 밝혀져 이례적으로 3사의 공동 수상(기자협회 비회원사인 뉴스타파와 셜록은 특별상)을 결정했다. 폭행 동영상 공개 등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으나 직장 갑질 문제를 이슈화하는 계기가 됐다. 다만 디지털 성범죄를 부추기는 웹하드계 구조적 문제는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인 MBC <“아직도 안 내셨나요?” 선거비용 미반환자들>은 무엇보다 소재의 참신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선거사범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당선무효 형이 확정된 이후 법대로 보전받은 선거비용을 반환했는지 여부는 그동안 사회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수상작은 2004년 선거비용 보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미반환 사례를 전수 조사해 공개하고 제도적인 허점까지 다뤘다. 공적 영역에서 언론의 감시망이 좀더 촘촘해져야 함을 일깨운 보도였다. 취재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하나 미반환자들을 좀더 끈질기게 취재해 인터뷰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다. 1회성 보도로 끝날 사안이 아닌 만큼 계속 추적 보도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취재보도 부문에선 두 편의 수상작을 냈다. TJB 대전방송의 <‘엉터리 낙뢰보호기’ 실체 의혹>은 이미 여러 언론사를 거쳤다는 제보 내용을 흘려 듣지 않고 현장 확인, 모의 실험, 전문가 자문 등 치밀한 취재를 통해 밝혀낸 수작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방송사에서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대구MBC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검은 비리 의혹>은 유력한 지역 언론까지 소유해 자칫 성역으로 치부할 수 있는 지역 천주교의 문제를 줄기차게 추적해 보도한 흔치 않은 작품이다. 발단이 된 대구시립희망원 사태를 처음 보도한 곳은 다른 신문사였지만 단발성 추종 보도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 취재를 이어간 ‘끈기’, 그리고 소송 등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의혹을 파헤친 ‘용기’는 박수를 받을 만하다.
2018년 더 팍팍해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짙은 피, 땀, 눈물을 쏟은 기자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2019년은 조금은 더 빛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