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로켓배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밤 10시에 주문한 물건이 다음날 아침 현관 앞에 도착하는 일상은 이제 너무도 익숙합니다. 2014년 쿠팡이 국내 최초로 익일배송을 시작한 뒤, 이듬해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가, 지난해에는 SSG닷컴이 새벽배송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쿠팡은 국내 온라인마켓 이용자들의 소비패턴과 생활습관, 나아가 유통의 개념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언론의 관심도 ‘배송’에 쏠렸습니다.
그러나 편리함의 대가로 치러지는 것이 무엇인지, ‘더 빠르게’의 이면에 어떤 위험이 내재돼 있는지에 대중은 관심이 적고, 언론도 자세히 조명한 바 없습니다. 잇따른 과로사로 택배기사의 노동 환경이 사회적 관심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며, 수천, 수만 명이 일하는 물류센터를 해부해 물류센터의 유통 구조와 노동 환경 전반을 진단해보자는 것이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첫 취재의 대상은 하루 평균 1,000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쿠팡으로 정했습니다. 올해 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의 물류센터 노동 실태는 비단 쿠팡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쿠팡을 답습하는 한국 물류시장 전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국일보는 ①위장취업을 통한 체험, ②최초 공개된 노동환경 실태조사 데이터 분석, ③당사자 인터뷰, ④전문가 제언 등 4단계에 걸쳐 쿠팡 물류센터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①위장취업을 통한 체험
▦<“창문·에어컨 없어 새벽 온도가 33도”... 쿠팡 작업장은 인공 열돔>(7월 22일자, 2면)
▦<무려 47톤... 물류센터서 ‘지옥’을 봤다>(9월 16일자 1면, 4면)
▦>“운반 느려요, 속도 좀 내세요” 1초도 쉬지 않는 ‘AI 명령>(9월 16일자, 4면)
취재를 하며 만난 전문가들은 물류센터야말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공간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택배 기사들은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만, 거대한 물류센터 안에서 수천, 수만 명이 밤늦게까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물류센터 안을 보기 위해 직접 물류센터에 위장취업했고, 배송기사를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물류센터는 그야말로 ‘21세기 신(新) 모던타임스’였습니다. 수십, 수백 년에 걸쳐 쟁취한 노동자들의 인권이 실종된, 통제와 감시로 가득한 거대한 감옥과 같았습니다.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우리시대의 ‘전태일 일기’라 말한 이유입니다. 물류센터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속도 압박이 목을 조였습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의한 노동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노동 강도 세고, 휴식 시간 적고... 우울·불안감 10배 높았다>(9월 16일 5면)
취재기자가 직접 경험한 노동 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일하는 9시간 동안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따로 쉬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축구장 2.5개 크기의 작업장에는 창문이 없었고, 선풍기 3대에 의존해야 해 새벽 4시 작업장 온도가 33도인 ‘인공 열돔’이었습니다. 휴게실이라고 불리는 공간도 열악했습니다. 사실 휴게실이라기보단 대기실에 더 가까웠습니다. 에어컨이 있는 3곳을 제외한 나머지 휴게실은 작업장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가벽 하나를 옆에 두고 구성된 공간이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의 일은 대부분 PDA 지시를 통해서 진행되는데, 쿠팡이 자랑하는 AI 알고리즘은 단 0.1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물건을 꺼내는 과정조차 초 단위로 기록됐고, 속도가 나지 않으면 직원이 찾아와 경고를 했습니다. 쉬는 시간이 없다고 토로하자, 문제해결(PS) 직원은 박스를 뜯을 때 눈치껏 1분씩 앉아있으라는 팁을 주며 “오래 쉬면 이름 적는다”고 귀띔했습니다. 화장실 다녀올 시간만큼 더 뛰게 될까 정수기 근처에 가기조차 주저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로켓배송의 연료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류센터에선 모두가 속도에 목을 맵니다. 70%는 일용직이고, 27%가 계약직인데, 재계약을 위해,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 속도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악명 높던 시간당 생산량(UPHㆍUnit per hour)은 없앴지만, 중앙의 캡틴(관리자)은 개별 노동자의 위치와 속도를 모두 보고 있습니다.
▦<‘2분에 하나씩’ 로켓배송의 그늘..."명절엔 이들의 땀 기억해 주세요"> (9월 18일, 온라인)
쿠팡의 배송현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쿠팡친구들은 매일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1초를 아끼기 위해 1톤 트럭의 탑문을 열고 다니고, 물건을 던배(던져서 배송), 컬배(컬링 배송)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40km로 페달을 밟고, 신호를 어기는 일은 다반사였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물류센터와 비슷했습니다. ‘쿠파고(쿠팡+알파고)’라고 불리는 AI 시스템이 이들의 노동을 초단위로 기록하고 있고, 이 성과가 불안정한 고용에 연결되는 구조 탓입니다.
②최초 공개된 노동환경 실태조사 데이터 분석
다음으로는 몸소 체험한 물류센터의 노동환경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5년치 고용보험 통계와 산업재해조사표 개별 내역을 입수하는 데에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물류센터는 그 흔한 연구보고서 하나 없는 곳인데,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팀이 당시 막 시작한 실태조사 결과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물류센터 노동자 356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진행된 실태조사 결과는 심각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물품을 실어 나르거나 포장 등의 업무를 하는 노동자 10명 중 7명이 상•하체 근육통에 시달리고, 전신피로 증상을 호소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정신건강을 호소하는 노동자가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34.3%가 우울감을, 36%는 불안감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70%가 업무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원인은 과도한 노동 강도에 있었습니다. '작업의 힘든 정도'를 묻는 질문에 73%가 '빨리 걷는 수준 이상의 힘듦'이라 답했고, 이 가운데 28.4%는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응답자의 35.3%는 '근무시간 대부분'을, 12.4%는 '근로시간 내내' 매우 빠른 속도로 일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조사를 맡은 연구진은 "유사한 육체노동을 하는 농어업인이나 건설노무직보다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우울감이 거의 대부분 직군의 10배 이상인데, 긴급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쿠친 데려오면 100만원 인센티브 이유... 넷 중 셋은 ‘힘들어 퇴사’>(9월 16일, 4면)
쿠팡식 일자리 모델의 문제점을 살펴보기 위해, 5년 치 쿠팡의 월별 고용보험 취득자/상실자 통계를 분석했습니다. 쿠팡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쿠팡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용직과 단기계약직을 선호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쿠팡 주식회사와 풀필먼트의 고용보험 해지율(상실자/피보험자 수)은 △2020년 93.4% △2019년 96.1% △2019년 110.8%이었습니다. 일용직은 제외된 수치입니다. 통계를 분석한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간다는 건 쿠팡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방증"이라며 "인력시장처럼 정말 한 푼이 아쉬운 사람들을 안 좋은 일자리에 쓰고 있는 것이 바로 쿠팡식 일자리의 민낯"이라고 했습니다.
▦‘로켓 성장’ 쿠팡, 산재도 4년 새 15배 폭증(8월 13일자 15면)
▦쿠팡, 2분기 매출 5조 넘었지만... 순손실은 5배나 늘었다(8월 13일자 15면)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할 때마다 쿠팡은 항변합니다. “다른 곳보다 우리가 훨씬 좋은 환경인데 유독 왜 쿠팡만 문제 삼는가”라고. 직고용을 통해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복지를 제공하는 쿠팡식 일자리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제든 ‘쓰고 버릴 수’ 있는 구조는 우려스럽습니다. 물류센터 노동자의 70% 이상은 일용직이고, 배송 노동자의 70%도 1년짜리 계약직입니다. 장기 근속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입사 대비 정규직 전환율이 어떻게 되는지 쿠팡은 좀처럼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재해율과 산업재해승인율 등 여러 통계가 이야기하듯, 더 많은 사람들이 빨리, 많이 일하는 환경에 내몰리다 다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쿠팡은 배송 직원을 직고용하고 있어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들과 달리 노동환경이 좋다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할당된 물량을 채우기 위해 배송기사들은 자발적으로 휴게시간을 포기했고, 계속 뛰어다녔습니다. 동행한 쿠팡친구는 “신발로 엘리베이터를 잡을 수밖에 없다. 택배기사들이 우리를 불쌍해한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산업재해조사표를 열어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쿠팡에서 제출한 재해개요에는 “배송 중 뛰다가” “긴급하게 내려오다가”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급하게 잡다가” 다쳤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1,112명이 다쳤습니다. 쿠팡이 ‘로켓 성장’한 만큼 산재도 4년 만에 15배 폭증했습니다.
③당사자 인터뷰
쿠팡 물류센터에는 약 10개의 공정이 있습니다. 위장 취업에서 만난 당사자 외에도 꾸준히 물류센터, 셔틀버스 정류장을 찾아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사에 모두 담지 못했지만, 최소 12명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이들은 계약직, 일용직이어서 실명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데, 쿠팡에서의 일자리마저 잃으면 정말 갈 곳이 없다고 호소해 모두 익명처리했습니다.
④전문가 제언
▦ “누군가 죽어야 잠깐 주목... 잊히는 일 반복”(9월 16일, 5면)
전문가들은 “속도전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알고리즘을 통한 노동통제 욕망이 끊임없이 생기고, 그걸 구현하려고 하는 게 지금의 쿠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알고리즘으로 기록하고, 감시되는 사이 노동자가 스스로를 옭아매며 노동 강도가 저절로 강화되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물류센터를 보유한 대기업들이 유통산업발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야간고정노동’이 가능한 현실도 공론화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⑤연속보도에 이은 후속보도
▦[기자의 눈]"대기업 퇴사율이 쿠팡보다 더 높다?"... 쿠팡의 황당 해명(9월 18일, 6면)
▦[팩트파인더]'고용 동반 성장' 홍보하지만... '쿠팡식 일자리' 정말 괜찮나요(9월 24일, 10면)
보도가 나간 이후 쿠팡측 항의가 있었습니다. 취득자 수와 상실자 수를 비교해 퇴사율을 집계한 것 자체가 '통계 오류'라는 것이었습니다. 쿠팡은 “올해 상반기 국내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 수가 13만328명, 상실자수는 12만5,069명인데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퇴사율이 95%”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일보는 연속보도를 통해 매달 수천 명이 고용보험을 상실하고, 근속자가 거의 없는 쿠팡식 일자리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물류센터의 70%를 차지하는 일용직 근무자들이 제외된 상시직 일자리만을 고려한 통계인데도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퇴사하는 현실을 짚었습니다. ‘제2의 인력시장’, ‘21세기 공장’이라는 외부의 비판은 사람을 너무 쉽게 뽑고, 효율성만 따져가며 인력을 갈아 넣는, 정규직화하지 않은 단면을 담았는지도 모릅니다. 쿠팡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로켓성장을 이어가는 여러 온라인쇼핑몰들이 노동시장 구조를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가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 다수가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불이익을 막기 위해 익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의 다양한 공정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근로자를 인터뷰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물류센터에 일일 취업해 일했고, 야간 배송을 하는 쿠팡친구의 배송현장을 두 차례 동행했습니다. 하루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쿠팡 물류센터 노동강도‥"화장실 못 가 물도 안 마셔"/ MBC
▦심야 노동에 잇따른 돌연사‥고용 3위 오른 쿠팡의 민낯/ MBC
▦쿠팡, 올해에만 산업재해 1,112건…4년새 급증/KBS
▦쉴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쿠팡물류센터 노동자’의 심장/ 한겨레
▦"쿠팡 노동자 25% 사고 경험·우울증 의심"…쿠팡, "객관성 담보할 수 없어"/ 뉴시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유통 과정에서 배송 현장이 아닌 물류센터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한국일보 보도가 처음입니다. 특히 AI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물류 혁신이, 오히려 노동자를 더 옥죄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조명한 점은 본보 보도밖에 없었습니다. AI를 통해 추적한 데이터로 성과를 매겨 계약을 연장하는 '쿠팡식 일자리'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고자 했습니다. 쿠팡을 필두로 CJ, 롯데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곳곳에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 지금, 당신이 너무나 편하게도 주문한 물건이 오기까지의 과정이 시작되는 물류센터를 살펴야 한다는 메시지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했습니다.
본보 최초 보도 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고용물류센터를 찾아 노동환경을 점검했습니다. 또, 더불어민주당 산재TF 소속 이탄희 의원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 강은미 의원실 등과 쿠팡 대책위 등에서 토론회를 개최했고 타 매체에서도 문제의식을 공유했습니다. 오는 8일 고용노동부가 유통물류업 대표기업 10개사와 간담회를 열고 안전보건관리개선과 배송기사 과로예방 등을 논제로 다룹니다. 또 의원실에서는 인터넷상거래업체의 야간고정노동을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알고리즘을 투명화해 공개하는 법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쿠팡은 자사 물류센터, 배송기사들의 복지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변해왔습니다. 보도 이후 일부 쿠팡친구를 대상으로 건강관리시스템인 ‘쿠팡 케어’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일부 물류센터에서 점심시간 외에 쉬는 시간을 주는 등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연속 보도를 마친 이후에도 후속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지켰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보 보도 이후 다른 언론사의 기사(입맛대로 계산된 퇴사율?…"쿠팡이 76%면 대기업은 100%" -세계일보, 뉴스1 등)를 통해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은 기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에 본보는 <'고용 동반 성장' 홍보하지만... '쿠팡식 일자리' 정말 괜찮나요[팩트파인더]>를 통해 추가 설명 기사를 냈고, 팩트체크 매체 뉴스톱에서도 이를 다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