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네이버 추모집회에서 카카오의 사람들을 만나다
지난 5월, 네이버의 한 팀장급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7월 초 네이버 본사에서는 직원들의 추모집회가 열렸습니다. 비대면으로 열려 참석자가 거의 없었던 현장에 의외의 손님들이 와있었습니다. 카카오 직원들이었습니다. “카카오에 성장만 중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노동자들은 안중에 없다.” 카카오는 내부보다 외부에 더 많은 노동자들을 두고 있는 플랫폼 기업입니다. 취재진은 카카오와 관계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신음하고 있는 건 그들뿐일까
“카카오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제보한 대리운전 기사를 마포의 공영주차장에서 만난 건 지난 7월,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직전 주 금요일이었습니다. 그나마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지만 그는 생업을 뒤로한 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카카오가 상생과 혁신을 약속했지만 일방적인 가격 정책으로 기사들을 치킨게임으로 몰아가고 실망과 절망만 주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사탕을 잘못 먹었어, 사탕을!”
대리운전에 앞서 카카오가 진출한 택시 시장은 더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무료 호출로 거의 모든 택시 승객을 자기 플랫폼으로 끌어들인 뒤, 아예 가맹 사업을 벌여 손님을 모두 가져간다고 비판했습니다. 가맹 기사들 역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20%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고 일부를 홍보비 명목으로 돌려받고 있지만 그마저 언제 끊길지 모른다고 불안해했습니다. 일부 기사들은 자신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반성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카카오가 불공정한 게임을 해도 괜찮다는 명분이 될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갑이 된 카카오, 소비자에겐?
진출한 모든 시장에서 카카오는 손쉽게 ‘갑’이 되었습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귀여운 캐릭터는 이용자들을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쿠팡과 배민 등 다른 플랫폼 기업들이 날카로운 사회적 비판을 받을 때에도 카카오는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소비자에게 이득만을 줄까? ‘더 빠른 배차’를 해준다는 ‘스마트콜’이 카카오의 눈속임인 것 같다는 소비자의 제보는 근거가 매우 구체적이었고, 카카오가 확대하고 있는 골프 사업장을 직접 가보니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존 골프장의 불법적 관행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김범수 의장에 대한 사회적 책임 촉구
그동안 카카오가 수수료를 올리거나 골목상권에 진출할 때 산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카카오에 대한 제대로 된 사회적 견제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백 개가 넘는 사업 부문별로 이해관계자들이 흩어져 있어 응집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고, 소비자들에겐 ‘착한 기업’이라는 착시효과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는 각 계열사별로 논란의 사안에 대응하며 근본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최대주주이자 그룹 총수인 김범수 의장은 취재진이 세 차례에 걸쳐 보낸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취재진은 이미 우리 사회의 큰 권력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에 대한 단편적인 사실 보도를 넘어 총체적인 점검과 재평가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며, 어떠한 권력도 사회적 감시의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는 판단 하에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카카오 가맹택시인 ‘카카오블루‘ 택시 기사, 카카오 대리를 이용하는 대리운전 기사, 카카오가 위탁 운영하는 골프장 직원 등 입니다. ’카카오블루‘ 택시 기사의 경우 등록된 택시 면허와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계약서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였으며, 대리운전 기사는 본인 스마트폰 프로그램에서 실제 카카오대리를 통한 운행 기록을 검토하여 주장의 진위를 판단하였습니다. 카카오 골프장 직원은 근무 중인 현장에서 취재하였으나 신분 노출시 불이익이 우려돼 익명으로 방송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 도재명씨 등 카카오 관련 제보는 KBS 보도국에 전화로 접수하고 연락처를 남긴 제보자들의 실제 경험 사례로 이들과 취재진의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국내 취재는 모두 직접 현장 취재하였으며, 해외 취재는 현지 촬영감독에 의뢰하여 진행하였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별 케이스와 인터뷰 모두 취재기자가 직접 섭외하여 진행하였으며 표절 여부 해당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프로그램 방송 이후 그동안 카카오에 대한 국회와 금융위와 공정위 등 관계 기관에서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하였고 관련 언론 보도가 쏟아지며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 및 독점 문제가 전사회적인 주요 의제로 부상하였습니다.
프로그램 방송(9월 5일) 이틀 뒤인 9월 7일 국회에서는 토론회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골목상권 생태계 보호 대책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들은 처음으로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해당 안건을 국정감사 핵심 안건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국회 정무위와 국토위, 산자위 등은 김범수 의장을 비롯, 프로그램에 등장한 택시기사 박원섭 씨와 대리운전노조 관계자 등을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취재진에 협조를 구하는 등 프로그램은 국회의 감시 움직임을 촉발하였습니다.
관계 기관들의 제도 개선도 이어졌습니다. 9월 7일 금융위가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업의 보험 추천 행위 제동을 걸었고, 이어 공정위는 복합적 인수합병을 통한 플랫폼 기업의 지배력 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기업결합 심사’ 개선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사회적 비판 여론은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카카오의 주가는 2주일 만에 방송 직전 대비 20%넘게 급락하였습니다.
기업의 자체적인 개선 노력도 있었습니다. 카카오는 9월 14일 ‘스마트콜’ 서비스 철회, 상생기금 조성, 꽃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업종 일부 철회 등을 담은 상생안을 발표하였으며, 이후 대리운전 전화콜 인수 취소 등 후속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3년 만에 국회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한 김범수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하는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미 진출한 사업도 철수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 보급 시기 '무료메신저'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로 다가온 카카오는 편리함과 친근함을 무기로 별다른 거부감 없이 국민들의 삶 곳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이 사회적 비판의 도마에 오른 뒤에도 카카오는 혁신 이미지에 가려 사회적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위 프로그램은 카카오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상세히 조명하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일으키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실증적으로 밝혀냈습니다. 택시와 대리운전 등 골목상권에서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구조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보여주고, 골프와 금융 부문에서 혁신과 상관없이 이익만을 추구하며 불법과 편법을 넘나드는 현장을 고발하였습니다. 또한 현상 나열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흐름에 맞는 규제 방안을 짚어보면서, 상생과 혁신을 강조해 온 창업자 김범수의 결단을 열린 해법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실제 사례와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문제제기는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중요한 시점에 쉽고 단편적 비판을 넘어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문제제기로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고, 총수 김범수의 사회적 책임을 직접적으로 촉구함으로써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평가합니다. KBS는 위 프로그램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출품작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언론윤리강령기준을 모두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73회)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 / KBS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
KBS 시사제작2부 서재희 기자
“카카오의 횡포를 막아달라”고 제보한 대리운전 기사를 마포의 공영주차장에서 만난 건 지난 7월,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전날이었습니다. 그나마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지만 그는 생업을 뒤로한 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카카오가 상생과 혁신을 약속했지만 일방적인 가격 정책으로 기사들을 치킨게임으로 몰아간다는 호소였습니다.
진출한 모든 시장에서 카카오는 손쉽게 ‘갑’이 되었습니다. 국민 메신저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 귀여운 캐릭터는 이용자들을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그러나 카카오가 진출하는 업계마다 소상공인들은 ‘사탕을 잘못 먹었다’며 신음했습니다. 카카오가 과도하게 수수료를 올리자 소비자들도 반발했고, 골목상권 침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작은 경제주체들로부터 과도한 이익을 뺏어가는 건 혁신이 아닌 약탈이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각 계열사별로 대응하며 근본적인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범수 의장은 취재진이 세 차례에 걸쳐 보낸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카카오의 경쟁상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될 것이다.” 그 초심은 어디로 간 것인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국회와 관계 기관들이 견제 움직임을 본격화했고 카카오의 행태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장은 직접 국정감사장에 나와 “성장에 취해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지켜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소비자들이 귀여운 카카오의 캐릭터를 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