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화천대유는 누구겁니까”
올 추석 명절 밥상머리를 채운 이슈는 단연 '화천대유' 였습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장동 개발이익을 정체를 알 수 없는 민간인 몇 명이 나눠가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민관이 함께 진행한 사업이었지만, 이익은 민간이 더 많이 가져갔습니다. 이는 '특혜' 의혹으로 이어졌고, 자연히 이들의 '뒷배'에 모든 관심이 쏠렸습니다.
CBS노컷뉴스는 화천대유 사태에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특혜의 성격과 대가,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 그리고 자금 흐름에 집중해 취재했습니다. 그러던 중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3월 퇴사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곽상도 의원 아들이 퇴직하면서 50억원을 받았다"
시작은 한 문장의 첩보였습니다. 이미 국민의힘의 극소수 인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함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였습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소문으로 치부하고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을 밝혀 낼 실마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믿기 어려웠습니다. 설사 50억원이 아니라도 실제로 퇴직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정확한 팩트를 알고 있을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를 찾아 갔습니다.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자택과 성남시 회사를 수차례 번갈아 가며 오갔습니다. 회사 앞에서 반나절 이상을 무작정 기다리기도 했고, 주말 아침 일찍 자택 앞에서도 이 대표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답이 없는 이 대표에게 수차례 문자를 보내면서 끈질기게 설득했고, 사실관계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전화 통화가 연결될 수 있었고, 이때 ‘50억원 지급’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중을 기하기 위해 추가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거쳤습니다. 이 대표에게 ‘왜 50억원을 지급했는지’ 끈질기게 캐물었고, 결국 “내부 절차를 거쳐서 적법하게 지급된 퇴직금”이라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또 50억원 관련 세금도 납부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 퇴직금이라고 하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액수였습니다. 앞서 곽 의원이 공개한 아들의 월급 명세서에는 약 230만원 ~ 380만원이 찍혀 있었습니다. 약 6년간 근무한 점을 고려해 법정 퇴직금을 계산해 봐도 2500만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돈의 ‘성격’에 대한 물음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추가 취재를 통해 곽 의원이 아들을 회사에 직접 추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곽 의원은 앞서 ‘아들은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입사했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달랐던 겁니다. 돈의 성격이 아들을 거쳐 곽 의원을 향한 뇌물에 가까울 수 있다고 직감했습니다.
곽 의원 아들의 입사부터 퇴직, 그리고 50억원까지. 마치 잘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것 같았습니다. 곽 의원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권력의 핵심이었고, 2016년부터 국회의원에 당선돼 여러 상임위원회를 거쳤습니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과도 맞닿아 있었습니다.
팩트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에 첩보가 전달된 경위와 그 실체가 어느정도 파악이 된건지 등도 동시에 취재했습니다.
취재 결과 대장동 개발사업에 직접 연루된 관계자가 고발장 형태의 투서를 국민의힘 의원 중 한 명에게 전달했고, 김기현 원내대표에게까지 이 사실이 보고됐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곽상도 의원을 직접 만나 투서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는 내용까지 알아냈습니다.
취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곽 의원에게 사실관계 확인과 여러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곽 의원은 ‘아들이 성과급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며 이를 시인했습니다. 이중 삼중의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거친 끝에 9월 26일, 첫 기사가 나갔습니다.
※관련 기사 : [단독]국민의힘 곽상도子 '화천대유'로부터 50억 받았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629421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은폐하려고 했다면 공당으로서 책임을 져야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 내내 화천대유 관련 정치공세를 폈던 국민의힘이 정작 자당 의원의 문제는 감추고 덮으려고 했다면 비판 받아 마땅한 부분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에 관련 입장을 물었고, 두 번째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관련 기사 : [단독]곽상도子 50억, 국민의힘은 추석 전부터 알았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62957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없으며, 모두 실명 취재원으로 다뤘습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모든 취재 과정을 맡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마주친 모든 취재원, 제보자와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9월 26일 CBS노컷뉴스의 단독 보도 이후 다음 날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동아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주요 일간지가 1면으로 받았습니다.
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 등 주요 통신사가 보도 당일부터 기사를 받았으며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방송사들도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신문>
*9월 27일
곽상도 아들, 6년 근무 화천대유 퇴직금 50억(경향신문 1면)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화천대유 수상한 돈잔치(국민일보 1면)
화천대유 6년간 총퇴직금 3억원 곽상도 아들은 혼자 50억 받았다(서울신문 1면)
野로 번진 ‘화천대유’…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동아일보 1면)
아들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논란…곽상도 탈당(세계일보 1면)
4000억 번 화천대유, 대리 성과급이 50억(조선일보 1면)
아들 50억 퇴직금 논란 곽상도 국민의힘 탈당(중앙일보 1면)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대장동 의혹 새 국면(한겨레 1면)
CEO보다 많은 ‘곽 대리’의 50억 퇴직금(한국일보 1면)
*9월 28일
국민의힘 ‘곽상도 아들 50억’ 알고도 뭉갰다(한겨레 1면)
<방송>
*9월 26일
월급 3백만 원 안팎 곽상도 아들 화천대유서 ‘50억’ 왜?(KBS)
‘50억’ 받은 곽상도 아들…“몸 상하며 일한 대가”(MBC)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원…“아버지가 회사 소개”(SBS)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오징어 게임처럼 시켜서" 해명(채널A)
곽상도 아들, 화천대유서 의문의 ‘50억 퇴직금’…해명도 시끌(JTBC)
곽상도子, 화천대유서 ‘50억’ 수령…“공적 인정받은 것” 해명도 논란(TV조선)
화천대유 근무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수익 커서 받은 것”(MBN)
<통신>
*9월 26일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수령…대장동 의혹 전방위 확산(연합뉴스)
곽상도 아들, 6년 근무하고 퇴직금 50억…업체 “규정에 따른 정당한 지급”(뉴스1)
국힘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논란 13시간만에 전격 탈당(뉴시스)
5. 사회에 끼친 영향
화천대유 특혜 의혹과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로 처음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체에 파장이 일었습니다. 보도 이후 기사에 담긴 내용들이 모두 팩트로 확인되면서 구체적 실체 없이 무성한 의혹제기와 정치공세의 도구로만 쓰였던 ‘화천대유 사태’가 대선 정국을 강타했습니다.
특히 일방적인 하나의 흐름으로만 이어지던 화천대유 특혜 의혹이 반전을 맞으면서 전반적인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데 계기가 됐다고 자평합니다. 보도 이후 ‘50억 클럽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공개 압박 여론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정치․법조․언론인이 적힌 리스트가 공개 되기도 했습니다.
‘50억원 지급’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오직 정치 공세를 위해 아무런 조치 없이 이를 은폐하려고 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여론도 이어졌습니다.
서민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50억원’이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두고 여론의 분노는 거세졌습니다. 부동산 특혜 의혹과 정치권 유력 인사의 연루, ‘아빠 찬스’까지 더해지며 이 사회의 ‘공정함’은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경찰과 검찰 수사에도 불을 댕겼습니다. 보도가 나가고 투서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인 정영학 회계사가 투서와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경찰 또한 곽 의원에 대한 뇌물 등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로 사건을 이첩한 뒤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곽상도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여론의 비판이 계속되자 결국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 본연의 역할은 언제나 그렇듯 감시와 견제에 있습니다. 이번 CBS노컷뉴스 보도로 수천억원대 이익을 남긴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의혹’을 넘어 구체적인 실체가 일부 드러났고, 진상을 밝힐 수사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 이후 타 언론사의 추종 보도는 활발하게 뒤따랐고, 진상을 밝힐 취재와 보도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정치인 등 권력자들이 언론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다시금 인식하도록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합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해당 보도로 10월 6일 CBS 사내 특종상을 수상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요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신청 사실도 없습니다.
취재후기
(373회)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 C…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CBS 사회부 서민선 기자
“화천대유는 누구겁니까.” 올 추석 거리 곳곳에는 이같이 쓰인 현수막이 빽빽이 붙어 있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장동 개발이익을 정체가 불분명한 민간인 몇 명이 나눠 가졌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분노했다. 사업을 허가해 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뒷배’ 아니냐며 모든 관심이 쏠렸고, 국민의힘은 명절 내내 정치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CBS 취재로 확인된 내용은 이 같은 정치 공세를 무색하게 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았고, 당에서는 이를 추석 전부터 알았지만 정치 공세를 위해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이라지만, 씁쓸함이 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청년층의 취업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월급 250만원을 받았는데 무슨 특혜냐’라던 곽 의원의 해명은 위정자들의 시각이 국민의 눈높이로부터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아빠 찬스’로 입사한 것부터가 일반 청년들에겐 특혜고 불공정인데, 무엇이 특혜인지조차 모르는 듯한 발언에 허탈하기까지 했다.
일반 서민들에겐 50억원도, 4040억원도 모두 상상하기 힘든 거액이다. 권력자를 포함한 극소수의 돈 잔치에 서민들의 박탈감과 무력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보도 이후 국민적 관심이 폭발하면서 경찰과 검찰 수사로 이어졌지만 특혜를 준 사람과 받은 사람, 그에 대한 대가성 등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후속 보도를 통해 진상을 밝히는 데 일조하도록 하겠다.
어려운 취재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응원해주신 보도국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무한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찰팀 캡과 바이스, 그리고 팀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