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8월 24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경북 포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전날부터 뜬눈으로 밤을 새고 새벽부터 물난리가 났다는 포항 남구 끝자락인 구룡포읍으로 달려갔습니다.
구룡포읍 곳곳이 침수돼 현장을 취재하고 사진을 찍고 기사를 썼습니다. 시내로 돌아오는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북구 맨 끝자락에 있는 죽장면에서 비 피해가 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면소재지에서 청송군으로 넘어가는 다리의 연결도로가 끊기고 여기저기 침수돼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사진 찍고 기사를 써서 송고한 뒤 복귀했습니다.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태풍 피해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가 싶었습니다. 이후에는 비 피해 관련 기사는 피해 집계 기사나 복구 봉사 등 일반적인 기사가 대부분이었고 금세 관련 보도는 줄었습니다.
그러나 포항 죽장면의 비 피해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다음날인 25일까지는 다리 연결도로를 복구하느라 죽장면소재지에서 북쪽인 청송군으로 넘어가는 지역의 비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6일 다리가 연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시청에서 35km가 넘는 죽장면으로 달려갔습니다. 죽장면소재지에서 북쪽으로 넘어간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 전까지 봤던 피해와는 양상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하천이 흐르는 골짜기 마을마다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하천이 넘치면서 하천 주변 집과 논밭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상류에서 떠내려 온 토석이 마당이나 길, 밭 등을 덮었습니다. 하천 주변은 아예 지형이 바뀐 곳이 많았고 주택이나 창고가 무너진 곳도 있었습니다. 길이 끊기거나 둑이 무너진 곳은 부지기수였습니다. 경운기나 승용차가 하천 주변에 떠내려 와 걸려 있기도 했습니다.
90대 주민은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연합뉴스는 도로가 복구된 이후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마을 곳곳에 들어가 현장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 언론사는 이곳에 들어가지 않아 피해 상황을 알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가 나가자 각 언론사가 죽장면에 들어가 보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언론사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느 마을로 가야 하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일회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죽장면의 피해를 계속 알리고 복구가 더딘 상황, 피해 집계조차 어려운 현실을 보도했습니다. 정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보도도 이어갔습니다. 이를 위해 왕복 두 시간이 걸리는 죽장면에만 10회정도 다녀왔습니다. 산골마을 특성상 여기저기 흩어진 골짜기를 일일이 취재하고 나면 아침에 가도 오후 늦게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다가 보니 갔다가 와도 곧바로 기사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재해 발생 13일 만인 9월 6일 죽장면을 포함한 포항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선포했습니다. 보통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3~4주 걸리는 데 비교해 포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선포된 데에는 언론의 관심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항시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례적으로 연합뉴스를 비롯한 언론에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였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런 언론 관심을 끌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사 기자들 역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연합뉴스의 역할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재해 기사는 흔하지만 이번처럼 모든 언론 매체가 관심이 없을 때 들어가 대규모 피해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고 피해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끌어낸 보도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항 태풍 피해나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과 관련해 연합뉴스 본사와 대구경북취재본부가 송고한 보도는 20건이 훌쩍 넘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보도 초반에는 익명 취재원이 많았는데 재해 현장 특성상 일일이 취재원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어려운 데 따른 것입니다. 또 연로한 주민이 많아 실명 노출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현장이 정리된 후반에는 실명으로 나간 기사가 많았습니다.
모두 현장을 직접 취재했고 사진 역시 직접 찍은 것입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가 8월 27일 ‘[르포] 수마 할퀸 포항 죽장면 쑥대밭…"물고기 방에 들어와"’ 기사를 최초 보도한 이후 각 신문, 방송, 통신사가 관련 기사를 다뤘습니다. 일부 언론사는 연합뉴스 기사와 사진을 받아서 자사 이름으로 처리했습니다. 관련 보도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이후에도 연합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한 피해 규모 등과 관련해서도 타 매체에서 받아서 처리한 일이 많습니다.
주요 보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신문(8월 27일)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827500092&wlog_tag3=naver
영남일보(8월 27일)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10827010003608
MBC(8월 27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96687_34936.html
TV조선(8월 28일)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28/2021082890043.html
경북매일(8월 30일)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907969
한국일보(9월 1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90114200005310?did=NA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 보도가 8월 말에 처음 발행되면서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과 정부 부처 공무원이 포항 죽장면의 피해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대처도 빨라져 평소보다 이른 시간 안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결과적으로 경북도나 포항시가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는 국고 추가분 151억 원을 지원해 포항시가 이른 시간 안에 복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직 복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항구 복구에는 5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연합뉴스는 복구에도 관심을 쏟을 예정입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번 재해 보도와 관련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