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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73회 · 2021년 9월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출품 9-01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KBS춘천 보도국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1. 취재착수 단독기획( O )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가 무엇일까요? 아마 ‘날씨’가 그 중 하나일 겁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만큼 중요한 정보라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생겨납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날씨는 어디를 기준으로 측정·예보 될까?” 운좋게도 우리 동네에 기상관측장비(AWS)가 있다면 우리 동네의 강수량과 기온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기상청 예산과 관리의 한계로 동네마다 촘촘하게 장비를 설치하기는 힘듭니다. 때문에 국민 대부분이 옆 동네, 혹은 먼 동네에 설치된 장비로 측정·예보된 날씨를 우리 동네 날씨로 ‘간주’해 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우리 동네에도 몰랐던 기상관측장비가 있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장비가 있는데도 설치 기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써먹지 못 하고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기상 전문가들과 대화 중에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짧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마다 기상과 관련한 재해로 막대한 피해가 잇따릅니다.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 속에서 ‘정확하고 효율적인 예보’는 피해를 막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입장에서, 반드시 확인하고 알려야 하는 지점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기상관측장비라고 하면 흔히 기상청에서만 설치·운영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장비를 설치한 기관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을 비롯해 어디에도 통합된 정보는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기상청이 추산하는 유관기관뿐 아니라, 장비 보유를 했을 만한 지자체, 공공기관에 일일이 정보공개를 청구해 자료를 취합했습니다. 정확한 위치정보까지 파악하기 위해선 정보를 다시 청구하고 수집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식을 동원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 정보공개청구와 지리정보시스템(GIS) 적극 활용 - 각 기관마다 보유하고 있는 기상관측 장비 수와 위치, 장비의 측정값을 정보공개청구 했습니다. 수집된 정보는 하나의 틀로 정리했습니다. 특히, 사상 최장 장마라고 기록된 2020년 5월부터 9월까지 153일은 측정값까지 수집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장비 설치와 유지보수 예산까지 담았습니다. - KBS 취재진이 별도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보니, 강원도 내 기상청 장비의 수는 608대였습니다. 기상청이 알고 있는 수보다 무려 130대나 많았습니다. 군부대 등 정보공개가 불투명한 기관까지 합치면, 그 차이는 더 클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했습니다. - 이제 적절한 장소에 각각의 장비가 제대로 설치된 건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지도에 장비 608대의 지점을 일일이 표시했습니다. 정확한 위치 파악이 관건이었기에, 각 장비의 위경도까지 파악하는 과정도 필요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장비의 위치를 지도에 한 점, 한 점 수작업으로 찍었습니다. 이 작업에만 2달 이상이 걸렸습니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없이 중복돼 찍힌 점들은 그 자체로 중요한 팩트가 됐습니다. 지도 속에서 반경 1~2km 안에 똑같은 강수계가 너댓 대씩 몰려있었습니다. 시군별로 장비의 중복도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담당자가 이 지도를 봤다면 절대로 설치하지 않았을 곳에 있는 장비도 적지 않았습니다. ■ 기관당 100여 장…‘방대한’ 관측값 자료 일일이 분석 - 설치된 장비라면 잘 운영되고 있어야 합니다. 2020년 5월부터 9월까지 18개 시군의 153일치 강수 자료를 살폈습니다. 강수계의 경우, 관측 자료가 1분 단위로 들어오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1분, 하루도 안 빼고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비가 안 오더라도 날짜는 계속 이어지고, 강수량은 ‘0’이라고 찍혀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중간중간 날짜가 건너뛰어 있는 비정상적인 자료가 발견됐습니다. 18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이 해당됐습니다. 강원도 홍천의 경우 153일 중 55일 치 기록이 없었습니다. - 같은 기간 기상청과 환경부 등 정부 기관의 자료는 어땠는지 비교 분석했습니다. 기상청 공식 자료를 기준으로, 시군 자료의 오차를 분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원도 태백의 경우, 1년 가까이 부정확한 자료가 들어오고 있다는 걸 파악했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 3월 태백시가 설치한 강수계는 0mm인데, 기상청과 환경부는 둘 다 100mm 안팎이었습니다. 지자체에서 설치한 기상장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또 다른 방증이었습니다. ■ 발품 팔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명확해진 팩트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전역을 다녔습니다. 강원도 남부 내륙의 끝이라고 불리는 태백부터, 동해안 대표 지역 강릉, 영서 북부 인제와 춘천, 화천 등을 누볐습니다. 관측값이 부정확하거나, 한 장소에 중복 설치된 지역으로 추정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 결과, 한 장소에 똑같은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거나 망가진 채 방치된 장비를 찾아냈습니다. 기상청의 답변도 놀라웠습니다. 유관기관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져, 공식 자료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체 AWS 가운데 15%만 국민에게 제공되는 셈이었습니다. 각 기관마다 강수량 관측 주기가 1분, 5분, 10분, 60분 다르다는 사실과, 강수량 측정 단위로 0.1mm와 0.5mm, 1mm 등 제각각이라는 걸 확인하며, 공식 자료로 쓰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도 확인됐습니다. AWS 설치 비용은 1,000만 원에서 많게는 6,000여 만 원씩 합니다. 기상청이 파악한 4,000여 대만 따져도 수천억 원의 예산이 쓰인 것으로, 예산 낭비를 지적했습니다. 이후에도 전국 지자체 보유 AWS로 확대해, 전국 평균 10%, 서울의 경우는 70%가 기상청 관리에서 빠져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❶ 기관 ‘칸막이’에 갇힌 AWS 장비의 전수 조사 : 모양도 기능도 똑같은 장비임에도 ‘기관’ 칸막이에 갇혀있던 AWS 장비들! 얼마나 많고, 얼마나 부실관리 되는지를 취재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이를 통해, 각 기관들의 통합관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했습니다. 취재 대상이 된 기관 대부분이 공감했고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❷ 사상 최초 통합 AWS 지도 제작 : 단순히, 자료조사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시각화 했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 강원도 내 모든 지점을 지도 위에 표시했습니다. 기상 관측망도를 직접 제작한 겁니다. 장비의 중복 설치 여부를 직관적으로 또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기상청과 그 유관기관들이 해야 했을 일입니다. 혹은 하지 않은, 못했던 일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기상관측장비의 우후죽순 난립을 막고자 만들어진 법에 한계가 있다는 기상청의 해명도 있었습니다. 기상관측장비 효율화를 위해 기상청에 기상장비를 알리도록 한 법인데, 권고에 머물다 보니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기상관측표준화법이 2006년 시행된 이후로, 국정감사 시기 기상관측장비의 중복 설치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는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상청을 통해 확보한 자료이다보니, 기상청이 알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장비는 빠져 있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는 기상청이 확보하지 못한 자료를 통해 기상관측장비의 난립 현황을 직접 파헤쳤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중복 설치돼 있다는 지적에서 끝나지 않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짚어냈습니다. 또, 각 기관이 제각각 설치한 기상장비들이 오류 없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그렇게 취합된 정보들이 국민에게 가감 없이 투명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등 일련의 과정을 꼼꼼하게 지적한 것은 이번 보도가 감히 최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 이후 기상청과 국회 차원의 후속대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선, 기상청은 KBS가 시도한 것처럼 각 기관들이 보유한 AWS의 현황을 파악해 관측망도 지도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중복 설치를 막고 관리를 효율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각 기관으로부터 기상관측장비 설치 이후의 3년치 계획까지 받아, 사전 심의와 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자체 관측시설 설치를 지원할 수 있는 보조금 제도를 신설하고,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됩니다. 환경부 산하 환경공단처럼 기상청도 장기적으로는 장비를 통합 관리한 전문 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국회 차원에서도 설치 주체와 상관없이 기상관측장비의 기상청 등록을 의무화하도록 관련 법을 바꿀 계획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기존 재난재해 보도의 근간을 바꾼 보도였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재난재해 보도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학계 정설입니다. 그런데도 그동안은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를 받아쓰고, 그에 따른 각 기관의 대책을 나열하는 데 그쳤습니다. 재난이 발생된 이후에나 예방책을 반짝 언급할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재난재해 예방의 시작점부터 짚었습니다. 당연하게 받아써온 기상관측 자료가 엉망일 수 있다는 ‘위험한’ 가설에서 시작합니다.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점검하고, 막무가내로 나열된 정보가 팩트로서의 가치로 거듭나기까지, 지난한 검증과정도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예측은 제대로 된 관측에서부터 시작한다”라는 걸 입증했습니다. 기상 관측 단계부터 바로잡지 못하면, 기상 예보는커녕 그에 따른 기상재해 대책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를 되묻는 보도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취재와 보도에 대한 어떤 이의제기도 없었습니다.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서의 피신청사항도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373회)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 KBS춘천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KBS춘천 보도국 이청초 기자 아침에 일어나 집을 나서기 전까지 루틴이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는 일입니다. 기상 정보에 따라 옷을 더 입거나, 우산을 챙기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상청 예보에 불만이 많을 때도 많았지만 대체로 그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기상전문가와 대화하던 중 우리가 알고 있는 기상관측장비가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러 공공기관이 비슷한 장비를 설치하고 있고, 극히 일부만 국민에게 공개된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들이 항상 얘기하는 “예측은 제대로 된 관측에서 나온다”라는 명제를 뒤집어 봤습니다. “관측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예측 또한 부정확하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기상관측 자료를 당연하게 받아써 온 기자로서도 위험한 가설이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예측하기 힘든 자연재해 속에서 이 작업부터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막무가내로 나열된 정보가 팩트로서의 가치로 거듭나기까지, 지난한 검증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결과, 기상청도 모르는 관리 사각지대의 기상장비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부실관리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 기관들이 기상장비의 통합관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현재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으키는 결과는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금으로 설치된 기상관측장비가 올바르게 활용될 때까지, 그 정보들이 100% 국민에게 제공되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취재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373회 전체 총평

제373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부문 67편이 출품돼 이 가운데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9편이 응모한 취재보도1 부문에서는 CBS의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보도가 최종 선정됐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와 현직 국회의원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첫 보도해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일부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정치권 게이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고,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독창성과 시의성, 영향력 모두 돋보였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10편의 출품작 중 KBS의 <진격의 거인, 어디까지 카카오?>가 수상작으로 뽑혔다.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과 독점 문제를 타 매체 보다 앞서 심층적으로 보도했고, 대리기사 등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세밀하게 파헤쳐 호평을 받았다. 플랫폼 독점 문제를 공론화해 제도개선의 기반을 마련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출품작 16개 가운데 한국일보의 <건설 노조 갑질, 철거가 필요하다>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타워크레인 노조, 건설기계 노조 등의 불법행태와 이권 다툼, 노조원에 대한 횡포 등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다수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동안 파편적으로 보도됐던 건설 노조의 갑질 문제를 완결적으로 지적한 것이 돋보였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연합뉴스 경기취재본부의 <“손해까지 감수하라니”…코로나 전담병원 취소 요청> 보도는 코로나 전담병원에 대한 정부의 손실 보상금 삭감과 의료진 인건비 지원 중단 조치를 기사화함으로써 당국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았다. 코로나19 방역 피해를 감당해온 지역병원이 처한 억울한 상황을 토대로 취재를 확장하며 이슈를 전국화한 기자의 노력이 심사위원회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칫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는 평가가 많았다. 지역 경제보도부문에서는 KBS제주의 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주 LPG업계의 오랜 독과점 구조를 끈질기게 파헤쳐 의혹을 제기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지역 언론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BS춘천의 <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보도는 그동안 잘 다루지 않았던 공공기관의 기상장비 중복 설치라는 문제를 지적해 주제의 참신성이 돋보였다. 강원도 지역 전수조사,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AWS 지도를 제작하는 등 기자들이 발품을 많이 판 취재라는 점에서 격려할 가치가 크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코로나19라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권력에 대한 감시를 늦추지 않고 진실을 찾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9월

제373회(2021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1편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에 퇴직금 50억 지급
1-06 CBS 서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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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KBS 서재희·이상구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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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장비(AWS) 난립과 부실관리 실태 지금 보는 작품
9-01 KBS춘천 이청초·박영우·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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